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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정보] 한국 수출품이 EU 탄소 국경을 넘으려면(2)


최근에 발표한 KIEP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수출품 생산을 위한 발전원별 전력 수요 현황 및 시사점’을 정리하였다. 글로벌 기후 위기 극복에 기업들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EU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하는 등 환경 관련 무역규제 및 기업의 의무가 강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품 생산에 사용된 총 전력은 167TWh로, 이 중 69.1%에 달하는 115TWh의 전력은 화력 발전에 의한 전력(신재생에너지에 의한 전력 비율은 5.8%(9.6TWh))에 불과하다. 우리 기업들이 선진국의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친환경 발전시설을 확충해야 하고, 재생에너지 구매 제도 개선, 산업의 에너지 효율 제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해외 선진국 대비해 초라하지만, 우리만 못 할 이유는 없다. EU는 올 3월말 EU의 에너지믹스에서 재생에너지 소비 비중을 2030년까지 42.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2021년 기준 EU 재생에너지 비중은 22% 수준이다. OECD 평균은 2019년 기준 재생에너지 비중이 23.4%다. 아이슬란드 81.7%로 가장 높고, 노르웨이 62.4%, 스웨덴 52.9%, 캐나다 22.1%, 독일 17.2%, 영국 12.2%, 미국 10.4%, 일본 7.7%, 한국 3.4%다(통계청). 양질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친환경 발전시설을 필요한 지역에 충분히 확충해야 한다. EU는 탄소국경조정제도, 미국은 인프라법을 활용하면서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우리가 국내에 친환경 발전시설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면 삼성전자나 현대기아차 등 같은 기업이 RE100 달성이 가능한 해외에 사업장을 지을 수밖에 없다. 해결책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선진사례를 철저히 검토하여 실행가능하도록 실천해야 한다.

     

2회에 걸쳐 작성한 내용의 2회차분.

     

자료:

KIEP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수출품 생산을 위한 발전원별 전력 수요 현황 및 시사점’ 2023.09.15.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한국전력공사

RE100, Members

델코지식정보

https://www.delco.co.kr/



4. 우리나라의 전력 생산 및 사용 현황

 

가. 전력 생산 현황

 

최근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량과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전력 생산은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한 의존도가 높음.

 

신재생 및 기타 에너지원을 이용한 전력 생산은 2013년 이후 연평균 16.2%씩 증가하여 2022년 56TWh의 전력을 생산 중이며,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13년 2.8%에서 2022년 9.4%로 증가하였음. 전체 전력 생산에서 석탄, 유류, LNG 등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69.6%에서 2022년 60.4%로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 2022년 석탄을 이용한 발전량은 193TWh로, 최대 발전량을 기록했던 2018년(239TWh)에 비해 감소하였으나, 석탄 이용 발전 비율은 32.5%로 에너지원 중 가장 높음.

유류를 이용한 발전량과 비율은 감소하였으나 LNG를 이용한 발전량이 연평균 2.8%씩 증가하며 유류를 이용한 발전량 감소분을 대체하고 있어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량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원자력을 이용한 전력 생산은 2015년 165TWh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18년 134TWh로 감소하였으나 이후 증가 추이로 전환되어 2022년 176TWh까지 증가. 2010년대 중반까지 30%를 차지하던 원자력 이용 전력 생산 비율은 2018년 23.4%까지 하락하였으나 2022년에 29.6%로 다시 상승.



화력발전 생산을 지역별로 보면, 우리나라 전체 발전량의 18.1%를 차지하는 충청남도의 생산 전력 중 92.1%가 석탄, 유류, LNG 등 화력발전에 의해 생산.

 

2022년 기준 화력발전에 의해 전력 생산이 많은 지역으로는 충청남도(99TWh), 경기도(81TWh), 인천(52TWh), 경상남도(46TWh) 등이 대표적. 충청남도와 경상남도는 석탄 발전으로, 경기도와 인천은 LNG 발전으로 많은 전력을 생산. 수도권에 위치한 경기도, 서울, 인천은 전력 생산 중 LNG 발전에 의한 생산 비율이 각각 92.2%, 87.2%, 49.9%로 높고, 경상북도, 부산, 울산은 원자력 발전 비율이 각각 90.5%, 80.8%, 69.5%로 높음. 전라남도 역시 원자력 발전(56.8%)에 의한 전력 생산 비율이 높은 지역.

 

우리나라에서 신재생 및 기타 발전원에 의한 전력 생산량은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에서 많으며, 지역 전력 생산에서 신재생 및 기타 발전 비율은 충청북도, 대전, 제주도에서 높음. 



충청남도(8,563GWh), 전라북도(8,381GWh), 전라남도(7,433GWh)는 신재생 및 기타 발전원을 이용하여 7TWh 이상의 전력을 생산. 충청남도와 전라남도의 신재생 및 기타 발전에 의한 전력 생산 비율은 각각 7.9%와 12.5%로 높지 않음. 충청북도, 대전, 제주도의 발전량 중 신재생 및 기타 발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95.5%, 64.3%, 61.3%로 지역 전력 생산의 많은 부분을 신재생 및 기타 발전원에 의존하고 있으나 발전량은 3,000GWh 미만으로 여타 지역과 비교하여 중간 정도 수준. 다만 대전의 신재생 및 기타 발전원을 이용한 발전량은 190GWh로 미미.

 

나. 전력 사용 현황

 

전체 사용된 전력의 약 50%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생산부문(농림어업, 광업, 제조업)에서 사용 중이며, 서비스업과 가정용에서의 이용 비율이 그 다음으로 높음.

 

총 전력 사용량은 2013년 475TWh에서 2022년 548TWh로 연평균 1.6%씩 증가. 2013년과 비교하여 2022년 전력 사용량은 모든 부문에서 증가하였으나 제조업에서만 총 전력 사용량보다 낮은 연평균 증가율을 기록함에 따라 제조업에서의 사용 비율은 2013년 51.0%에서 2022년 48.7%로 감소. 제조업 전력 사용량은 2013년 242TWh에서 2022년 267TWh로 연평균 1.1%씩 증가. 이외 가정용, 공공용, 서비스업, 농림어업의 동기간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2.3%, 2.0%, 1.8%, 4.4%로 총 전력 사용량의 연평균 증가율보다 높아 이들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모두 증가. 



제조업 부문을 중분류로 세분화하여 살펴보면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C26),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C20), 1차 금속(C24)에서 전력 소비가 많아 제조업 전력 사용의 50%를 차지

 

한편 2022년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C26)의 전력 사용량은 60TWh로 2018년(52TWh)에 비해 8,555GWh 증가. 반면 1차 금속(C24)의 전력 사용량은 동기간 9,700GWh 감소. 이외 전력 사용이 많이 증가한 산업으로는 식료품(C10, 1,855GWh), 전기장비(C28, 1,785GWh), 코크스, 연탄 및 석유정제품(C19, 976GWh), 자동차 및 트레일러(C30, 934GWh) 등.

많이 감소한 산업으로는 섬유 제품(C13, 1,668GWh).




전력 사용이 많은 제조업 중분류 산업을 중심으로 보면,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C26) 내 경기도의 전력 사용이 36TWh로 단연 높게 나타남.

 

이를 제외하면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C20) 내 전라남도(11TWh)와 울산(11TWh), 그리고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C26) 내 충청남도(11TWh)에서 10TWh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음.

한편 전력 사용량이 많은 산업이었던 1차 금속(C24)의 경우 경상북도의 전력 사용이 8,559GWh로 가장 많고, 충청남도(4,761GWh), 전라남도(4,134GWh), 울산(3,905GWh)이 약 4,000GWh의 사용량을 보임.

 

한편 생산이 많은 산업에서 전력 소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날 수 있어, 2019년 우리나라 산업연관표의 투입계수를 이용하여 단위 생산에 필요한 전력 소비량을 제조업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1차 금속(C24)에서 한 단위 생산을 위해 가장 많은 전력(0.046단위)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남.

 

한 단위 생산을 위해 전력을 다수 소비하는 산업은 1차 금속(C24, 0.046단위), 펄프, 종이 및 종이제품(C17, 0.034단위), 비금속광물제품(C23, 0.030단위) 등으로 위에서 살펴본 전력 사용량이 많은 산업과 차이 남. 전력 사용량이 많은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C26)는 한 단위 생산을 위해 0.010단위의 전력을, 화학 물질 및 화학제품(C20)은 0.021단위의 전력을 필요.

전력 소비가 낮은 산업은 담배(12, 0.001단위), 의복, 의복 액세서리 및 모피제품(14, 0.002단위), 가죽, 가방 및 신발(15, 0.003단위), 의료, 정밀, 광학기기 및 시계(27, 0.003단위) 등으로 위에서 살펴본 전력 사용량이 적은 산업과 유사.

2022년 기준 전력 사용량이 적은 산업은 산업용 기계 및 장비 수리업(C34, 80GWh), 담배(C12, 202GWh), 가죽, 가방 및 신발(C15, 465GWh), 의복, 의복 액세서리 및 모피제품(C14, 596GWh) 등 





5. 수출품 생산을 위한 발전원별 전력 사용 현황

 

한국의 대세계 수출품 생산을 위한 발전원별 전력 사용량

 

우리나라는 수출품 생산을 위해 167TWh의 전력을 직간접적으로 사용하였으며, 이 중 69.1%에 달하는 115TWh의 전력을 화석연료를 이용하여 생산하고 있어 향후 환경 관련 무역규제가 심화될 경우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음.

 

특히 한국의 주요 수출산업인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C26)의 경우 수출품 생산에 사용된 전력 중 화력이 차지하는 비율이 73.3%로 여타 산업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C26) 및 섬유제품(C13) 수출품 생산에 사용된 전력 중 화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73.3%와 74.6%로 여타 산업에 비해 높다. 수출품 생산에 사용한 전력량이 31TWh로 가장 많은 1차 금속(C24)은 자가발전 비율이 높음.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여 생산한 전력 모두를 수출품 생산에 우선 배분한다고 가정하더라도 29)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은 현재보다 11만 269GWh만큼 추가적으로 필요.

 

2022년 우리나라는 양수, 신재생 및 기타 발전을 통하여 57T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대세계 수출품 생산을 위해 167TWh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음.

 

원자력 발전에 의해 생산된 전력을 친환경 전력으로 분류하면, 즉 원자력, 양수, 신재생 및 기타 발전을 이용하여 233T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어 모든 수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을 저탄소 에너지로 생산하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 EU는 2022년에 원자력 발전을 녹색 분류체계(Taxonomy)에 추가하는 보완위임법률(Complementary Climate Delegated Act)안을 승인.

 

2023년 8월 현재 RE100에 참여한 34개 한국기업 중 22개가 제조업 기업이며, 제조업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C26)와 자동차 및 트레일러(C30) 산업에 포함32)되어 있어 향후 신재생 에너지원을 이용한 전력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2020년 이후 한국기업의 RE100 참여가 빠르게 증가 중으로, 2020년 6개, 2021년 8개, 2022년 13개, 2023년 8월 7개. 또한 RE100에 참여하는 기업은 수출품을 비롯한 모든 생산활동에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나, 다만 목표 연도(2025~50년, 기업마다 상이)까지 단계적인 이행이 가능.

 

산업별로 살펴보면 1차 금속(C24)과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C26) 수출품 생산을 위해 각각 약 30TWh의 전력을, 이외 금속가공제품(C25),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C20), 섬유제품(C13) 수출품 생산을 위해 각각 약 15TWh의 전력을 사용함.

 

한국의 최근 5년(2018~22년) 평균 대세계 수출에 의하면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C26), 코크스, 연탄 및 석유정제품(C19), 자동차 및 트레일러(C30), 1차 금속(C24), 기타 기계 및 장비(C29) 순으로 수출이 많아 전력 사용량이 많은 산업과 차이 남. 제조업 수출의 26.5%를 차지하는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C26)는 제조업 수출품 사용 전력의 16.9%를 사용하며, 제조업 수출품 사용 전력의 18.7%를 차지하는 1차 금속(C24)은 제조업 수출의 7.3%를 차지. 다만 전력 사용량 및 수출이 많은 상위 두 개 산업(C24 및 C26)은 동일하며, C13 및 C20는 수출 상위 5위 산업에 포함되지는 못하였으나 수출 비율이 5%를 초과할 정도로 수출이 많은 산업에 해당. 



한국의 대주요국 수출품 생산을 위한 발전원별 전력 사용량

 

최근 환경 관련 무역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선진국으로 수출되는 상품 생산의 경우에도 화력에 의해 생산된 전력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전력 생산에 이용되는 에너지원을 저탄소 및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필요.

 

일본을 제외하면 경제발전 정도와 관련 없이 수출품 생산에 화력 비율은 약 70%로 높게,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약 6%로 낮게 나타남. 일본의 경우 화력 비율은 66.6%로 상대적으로 낮게, 자가발전 비율은 11.7%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남. 미국 및 EU 등 선진국과 중국, 베트남, ASEAN 등 개도국 모두에서 수출품을 생산하기 위해 이용한 전력의 약 70%는 화력 발전에 의한 발전전력임. 



주요 수출국이 수출품 생산에 사용한 전력을 산업별로 살펴본 결과 국가별로 일부 차이는 있으나 다수의 국가에서 대세계와 큰 차이 없이 섬유제품(C13),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C20), 1차 금속(C24), 금속가공제품(C25),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통신장비(C26)를 중심으로 전력 사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남.

 

특히 대일본 수출품 생산에 사용된 전력의 35%는 1차 금속(C24) 생산에 사용. EU가 CBAM을 시행함에 있어 철강제품에 대해 탄소의 직접배출만 적용하기로 하였으나, 향후 철강제품에 대해 간접배출도 적용하는 등 CBAM 제도의 강화와 미국, 일본 등 여타 선진국들의 유사 제도 도입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철강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전력을 친환경 전력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

대미국 및 대EU 수출품 생산에서는 자동차 및 트레일러(C30)의 생산에 전력이 많이 사용됨. 2022년 기준 국내 자동차 생산의 85.3%를 차지하는 현대 및 기아 자동차가 ESG 및 RE100에 가입한 만큼 자동차 및 트레일러(C30) 생산에 친환경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주요국 수출품 생산에 사용한 전력 중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C26)의 생산에 사용된 비율은 중국(28.6%), 베트남(24.7%), 홍콩(56.4), ASEAN(19.8%)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높은 특징.




6. 결론 및 시사점

 

신재생 및 기타(양수 포함) 발전원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제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뿐만 아니라 수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친환경 발전시설을 확충해 나갈 필요.

 

원자력 발전을 친환경 전력으로 포함하더라도 2022년 화력발전을 제외한 원자력, 양수, 신재생 및 기타 에너지원을 이용하여 생산한 전력은 233TWh로 제조업에서 사용한 전력(267TWh)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우리나라는 신재생 및 기타(양수 포함) 발전원에서 57T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나 대세계 수출품 생산을 위해 167TWh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어 110TWh의 전력 생산이 추가로 필요함. 한국의 대세계 및 주요 수출국으로의 수출뿐만 아니라 다수의 주요 수출산업에서 수출품 생산을 위해 사용한 전력의 약 70%가 화력 발전으로 생산. 원자력 발전이 친환경 발전시설로 포함될 경우 신재생 및 기타 발전원으로 생산한 전력으로 모든 수출품 생산이 가능하므로 EU의 Net-Zero Industry Act 논의 동향에 주목하면서 한-EU 간 대화창구를 통한 지속적인 입장 표명이 필요.

*Net-Zero Industry Act 논의 동향: 2023년 3월 발표된 법안에서 일부 원자력 분야만 녹색기술에 포함되었으나, 프랑스를 포함한 EU 회원국들이 원자력을 녹색기술에 포함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

 

한국의 주요 수출산업인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C26)와 수출품 생산을 위해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1차 금속(C24)에 환경 관련 무역규제가 강화될 경우를 대비하여, 친환경 발전시설은 경기도와 충청남도를 중심으로 우선 확충할 필요.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C26) 제조에 사용된 전력의 약 60%가 경기도(36TWh)에서 생산. 2022년 기준 경기도는 86T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 전력은 LNG(92.2%, 79TWh) 발전을 통해 생산. 반면 신재생 및 기타(양수 포함)를 이용한 발전량(4,943GWh)은 5.8%로 미미. 수출품 생산을 위해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1차 금속(C24)의 경우 경상북도(24.4%), 충청남도(13.6%), 전라남도(11.8%), 울산(11.1%)에서 필요한 전력의 61.0%를 사용. 1차 금속(C24)은 주요 수출국 수출품 생산에 사용한 전력 사용량이 많은 산업에 해당. 2022년 기준 경상북도(90.5%), 전라남도(56.8%), 울산(69.5%)에서 생산하는 전력의 약 60%는 원자력으로 생산. 반면 충청남도 경우 대부분 전력은 석탄(82.4%) 발전을 이용하여 생산. 한편 경기도와 충청남도는 제조업 전력 사용이 많은 상위 2개 광역자치단체에 해당.

 

경기도 용인에 들어설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보 못 하면 수출이 어려워진다. 반도체 생산은 스마트폰·가전 생산보다 많은 전력이 필요하여, 용인 클러스터는 수도권 전력 수요량의 1/4을 쓴다고 한다. 정부는 용인 클러스터 전력 공급을 위해 LNG 발전소와 소형모듈원자로 신설을 검토 중이어서, 국제 무역의 재생에너지 요구와는 엇박자가 보인다. 용인에 들어갈 삼성전자는 이미 RE100에 참여하여, 2050년까지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 중이다. 미국 유럽 등 일부 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이 완료되어, 전체 사업장 전환율은 작년에 31%가 되었다. 하지만, 한국 반도체 사업장의 전환율은 멀기만 하다. 용인에 재생에너지의 전력 확보가 안 되면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차도 RE100에 가입한 만큼, 미국과 EU에 수출하는 자동차와 트레일러 생산에서 친환경 전력 수요는 절대적이다.

 

신규 발전시설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만큼 신재생에너지원을 이용하여 생산한 전력이 필요한 기업 및 산업에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에 대한 제3자 및 직접 전력구매계약 제도가 보다 빠르게 이행될 필요.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 1월 저탄소전원 전용 전력거래시장 개설 등 전력시장을 다원화하고자 하는 계획을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발표. 이에 의하면 재생에너지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제3자 및 직접 전력구매계약 제도의 수요측 규모와 용도 제한을 점진적으로 완화할 예정. ESG/RE100/CBAM 등으로 친환경 에너지원을 이용하여 생산한 전력이 필요한 기업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상기 거래시스템이 보다 빠르게 도입될 필요. 각국의 전력 인프라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과 기간이 소요되는 과도기가 필요. 따라서 국제사회에서 기업의 여타 환경복원 및 지구온난화방지 관련 활동에 대한 성과를 신재생 에너지원 이용에 상응하는 이행 성과로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산업 활동이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는 구조로 재편될 수 있도록 제반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국내 산업 구조로 인해 그동안 에너지원의 국제가격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아 왔음. 여기에 더해 앞으로 환경 관련 무역규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 일본의 경우 1970년대에 두 차례의 에너지 위기(제1차 및 제2차 석유파동)를 겪으면서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의 에너지 효율 제고와 생산 현장 전반의 에너지 효율 제고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국제 유가 변동에 대한 충격을 완화해오고 있다.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기술개발과 생산설비의 도입 등에 대한 지원을 보다 강화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에너지 다소비 산업에 에너지 효율 프리미엄을 부과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해외 선진국 대비해 초라하지만, 우리만 못 할 이유는 없다.

 

EU는 올 3월말 EU의 에너지믹스에서 재생에너지 소비 비중을 2030년까지 42.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2021년 기준 EU 재생에너지 비중은 22% 수준이다. OECD 평균은 2019년 기준 재생에너지 비중이 23.4%다. 아이슬란드 81.7%로 가장 높고, 노르웨이 62.4%, 스웨덴 52.9%, 캐나다 22.1%, 독일 17.2%, 영국 12.2%, 미국 10.4%, 일본 7.7%, 한국 3.4%다(통계청).

 

양질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친환경 발전시설을 필요한 지역에 충분히 확충해야 한다. EU는 탄소국경조정제도, 미국은 인프라법을 활용하면서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우리가 국내에 친환경 발전시설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면 삼성전자나 현대기아차 등 같은 기업이 RE100 달성이 가능한 해외에 사업장을 지을 수밖에 없다. 해결책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선진사례를 철저히 검토하여 실행가능하도록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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