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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문화 이야기
![]() 효제문자 도조선시대 숙종, 영조 시기, 주자의 ‘효제충신예의염치’를 8폭의 병풍으로 만들어 일반 백성에게 유교의 원리를 가르친 효제문자도가 나오기 시작한다. 단순히 한자어를 그리는 수준이 아니라 여러 고사에서 따온 동물과 사물을 글자에 입히고 배경으로 사용했다.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기도 하는데 물고기, 새, 꽃, 용, 죽순 등이 등장하는 것은 그런 이유이다. | ![]() 빗물과 촘항수돗물이 일상이 되기 전 우물이 없는 곳에서는 빗물을 받아 사용했다. 비는 많이 오지만 물이 귀한 제주의 중산간에서는 나무에 ‘촘’이라 불리는 짚으로 만든 띠를 달고 그 아래 항아리를 놓아 빗물을 받곤 했다. 어떤 나무의 물인가에 따라 물맛이 달랐고, 옹기 속에서 석달을 숙상하면 더 깔끔한 물맛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옹기의 크기와 수에 따라 그 집의 생활수준을 가늠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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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의선 공유지 시장경의선 철로가 지하화된 후 남은 경의선 공유지에 시민운동가들이 모인 ‘경의선공유지시민행 동’은 도시난민을 위한 ‘26번째 자치구’를 만들었다. 평당 땅값이 수천만 원에서 수억을 넘어가는 시대에 공유지는 첨예한 갈등의 공간이다. 철도시설공단의 퇴거요청에도 불구하고 강제철거된 노점상, 돈이 없어 내몰린 청년들까지 쫓겨난 상인들까지 모여 말 그대로 모두의 땅인 이곳에서 시장을 열고 있다. | ![]() 쓰레기 NO쓰레기가 작은 동네부터 국가 간까지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는 평균 930그램. 1키로에 가깝다. 그중 음식물 쓰레기가 40%인 370그램. 아직도 더 줄일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더 기쁜 소식은 한국이 분리수거율이 높아 자원재활용율이 독일, 오스트리아에 이어 세계 3위라는 것이다. |
![]() 변하는 생태계지구 평균기온 상승, 1870년 대비 해수면 20cm 상승, 식물 유전자의 변화, 멸종 동식물 증가, 모기의 확산 등 기후변화는 단순히 수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과거 제주도에서 볼 수 있던 나비들도 사라지고 기후변화에 따라 새로운 종이 들어왔 다. 인간의 몸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 ![]() 미래책방독립서점이 퍼져가고 있다. 개인의 창의성을 담은 독립출판물이 늘자 그 출판물을 유통하는 작은 서점도 늘어나는 것이다. 홍대 입구처럼 번화한 지역 구석부터 시골마을까지 장소도 다양하다. 이런 곳에 오는 고객은 주로 20,30대인데 비인기분야의 책들을 큐레이션한 작은 서점들의 미래가 그들에게 달려있다. 사진은 제주시 삼도2동의 ‘미래책방’ |
![]() 예술공간 봄수원시 오래된 동네에 방앗간이 있었다. 이 건물을 개조하여 문을 연 예술공간 봄은 수원시 도시재생의 자랑이다. 대관을 하는 전시장과 음료를 파는 카페에는 늘 사람들이 북적이는데 장사하는 곳이라기보다는 동네 사랑방에 온 느낌을 준다. 획일적인 시멘트 구조물에 싫증이 난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곳이다. | ![]() 문화공간 반석탕제주시 삼도2동에 1974년 목욕탕 반석탕이 들어서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세월을 비켜가진 못했다. 2010년 문을 닫은 후 황폐한 공간을 젊은 문화기획자들이 모여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몸을 담그고 때를 밀던 공간에서 영상과 설치 작업을 보면 흔하고 평범한 것을 넘어 새로운 각성을 하게 된다. |
![]() 도자기 침대사물에 대한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면 재미있어진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키보드가 아니라 종이 키보드, 밀가루 빵이 아니라 돌덩어리 빵, 도자 변기가 아니라 폴리우레탄 변기 등등. 예술가의 상상력은 그렇게 작용한다. 한 유명 작가가 침대를 도자기로 만들었다. 물론 잘 수 없는 침대이다. 그러나 우리가 기대하는 푹신함을 져버린 딱딱한 침대는 왕실에서나 봄직한 파란 색과 둥근 모양으로 새로운 종류의 편안함을 준다. | ![]() 빛의 벙커제주도 한적한 야산지대에 군사통신시설 보호 벙커가 있다. 시 대의 변화로 이 벙커는 용도를 다했고 지금은 커피 전문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그 벙커에 프랑스의 아미엑스(AMIEX)사의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가 1년 동안 열리고 있는데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백년 전 비엔나에서 활동했던 클림트의 미술을 음악과 함께 편집해 기술과 예술의 차이를 좁히고 문화산업으로 만들어 냈고 국내 한 회사가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
![]() 면세점 앞기다린다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을 때만 할 수 있다. 맛집이나 병원 등등. 9시 문을 열기 전부터 면세점 앞에서 줄을 서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면세점을 꼭 사야할 물건이 있고 그 물건을 건네줄 곳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추운 날 제주의 한 면세점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이다. 아침이면 백여 미터 줄을 서 기다리는 관광객이 장관을 이룬다. | ![]() 트리하우스 역삼동'공유'가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에 월 119만원으로 살 수 있는 공유주택 ‘커먼라이프 역삼 트리하우스’가 등장했다. 8층 건물에 방은 각자 쓰고 주방, 세탁실, 서재, 사무공간, 반려동물 샤워실 등은 같이 사용한다. 모든 방은 풀옵션에 토요일 무료 조식, 커피 무료 이용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요가 수업 등 여러 이벤트도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은 건물 가운데 실내 정원. 사진출처. 트리하우스 커먼라이프 페이스북 |
![]() 홍선웅의 산다화작가 홍선웅은 민중미술을 하다 판화 작업으로 돌아선 작가이다. 판화연구와 함께 <한국근대판화사>라는 책을 출판했다. 그는 젊은 날 치열한 민주화 항쟁의 시대를 지나서 지금은 소소한 일상에 주목한다. 남도의 고찰에서 스님들과 차를 마시며 동백꽃을 즐기는 기쁨을 담은 <산다화>시리즈로 자신의 삶을 표현하고 있다. 판화 속에는 ‘시 한수 지으려고 여기저기 살폈더니 눈 속에 산다화가 붉게 피어있었네’라고 적혀있다. | ![]() 양기훈의 민충정공혈죽도1905년 을사늑약으로 조선이 외교권을 상실하자 고종의 시종무관이었던 민영환은 비굴한 현실을 슬퍼하며 45세의 나이로 자결했다. 그가 죽은 지 반년 후인 1906년 그가 자결할 때 입었던 군복과 단도를 보관하던 방에 푸른 대나무 네 줄기가 솟아났고 사람들이 모여와 ‘혈죽(血竹)’이라고 부르며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렸다. 사진은 동양화가 양기훈이 그린 그 혈죽도로 혈죽 이야기가 유명해지면서 판화로 제작되어 판매되었다. |
![]() 치마의 변신전통 한복에서 치마는 부의 수준을 보여주곤 했다. 조선시대 이전에 부유한 집의 여성들을 치마 7,8필을 겹쳐 입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긴치마는 양반계급에서 입었고 짧은 치마는 천민들이 입었다. 근대 개화기 이후 신여성들이 짧은 치마를 입으면서 한복도 크게 변화했는데 오늘날 긴 한복치마는 구속과 서러움을 피할 수 없던 과거 여성의 삶을 대변하는 듯하다. 한 예술가의 설치 작업에 쓰인 한복 치마들. | ![]() 늙은 호박넝쿨이 퍼지면서 어디에서나 무던히 잘 자라는 호박은 고구마, 감자와 더불어 시골에서 널리 재배된 작물이다. 작은 것은 몇 백 그램부터 큰 것은 8키로 이상까지 크는데 익을수록 단단한 황색 껍질에 비해 안은 단맛이 커진다. 요즘은 드물지만 가을에 수확한 호박을 쌓아놓고 추운 겨울 호박죽이나 범벅을 해먹곤 했던 시절이 있었다. 한 시골집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호박들. |
![]() 신개념미용실 '이유'청담동의 '이유'는 머리, 메이컵, 네일 등 간단한 치장부터 결혼식 화장까지 모두 소화하는 곳이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치장을 하는 곳인 만큼 단장을 마치면 사진을 찍고 싶은 손님의 마음을 헤아려 매장 곳곳에 포토존을 운영한다. 앙증맞은 낙서부터 네온작업까지 신세대의 감각을 반영하고 있는데 건물외관도 예외는 아니다. | ![]() 제국시대 체험커피를 좋아했던 대한제국 황제 고종은 사진으로 많이 남아있다. 서양식 옷을 입고 전문사진사 앞에서 한껏 멋을 부린 모습니다. 편하게 핸드폰으로 셀카를 찍는 요즈음, 사진관에서 옛 방식으로 사진을 찍을 일이 거의 없다. 아름다운 산야가 그려진 벽 앞에 고풍스러운 가구를 놓고 사진을 찍다보면 왠지 과거의 화려한 시대로 돌아가는 듯하다. ‘문화역서울 284’에 열린 <커피사회>라는 전시에 제공된 임시 사진관을 즐기는 관객들. |
![]() 거리의 악사이곳저곳을 떠다니는 거리의 악사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집시부터 남사당까지 소리와 몸짓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떠나곤 했다. 떠다니는 사람들은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이자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무게를 떨칠 수 있는 영감을 준다. 그러나 그들의 몸짓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느려지고 어디선가 멈추는 시간이 온다. | ![]() 아이 러브 김치한류의 확산으로 외국의 도시에서 우리나라 음악과 음식을 듣고 맛보는 것이 흔하게 되었다. 특히 김치는 오래전에 맵고 짠 이색적인 음식으로 각인되다가 지금은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인정받는다. ‘김치를 사랑해’. 뉴질랜드 퀸즈타운의 한 한식당이 바뀐 김치의 인식을 의식한 듯 내건 상호. |
![]() 갤러리 카페 지오커피를 마시며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카페가 유행이 된지 꽤 되었다. 그러나 갤러리 카페도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어떤 곳은 예술가가 운영하는 곳이 있고, 어떤 곳은 프랜차이즈 커피점도 있고, 어떤 곳은 허름한 건물을 리모델링해 주인의 철학을 보여주는 곳도 있다. 제주의 지오 갤러리 카페는 예술가가 운영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꾸준히 지역 미술인들이 넘나들며 공간을 빛내고 있다. | ![]() 제주도 수선화제주의 겨울은 바람이 혹독한데 비바람을 뚫고 피어나는 청초한 꽃이 바로 수선화이다. 곧은 녹색 줄기에 하얗고 노란 꽃망울이 피면 봄이 멀지않다는 소식이다. 추사 김정희가 제주에 유배를 온 후 좋아했다는 이 꽃은 그의 그림에도 나온다. 지금 제주 곳곳에는 수선화가 바람을 타고 향긋한 냄새를 풍기며 2월을 알리고 있다. |
![]() 대안공간 눈수원 행궁동은 오래된 동네이다. 신시가지와 아파트촌의 증가로 자연스럽게 인구가 빠져 나갔다. 이 동네에 사는 미술인 이윤숙 부부는 자신들이 살던 집을 개조해 문화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1997년에 시작하여 벌써 20년이 넘었다. 그러나 이웃과의 분쟁, 운영비 확보 등 힘든 일이 계속되자 문을 닫았다. 마지막을 기념하며 파티를 연 지난 1월, 당연한 공간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슬퍼하는 동네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 ![]() 커피사회 2019이번 겨울 ‘문화역서울 284’에 커피향이 넘치고 있다. '커피사회'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입구부터 출구까지 커피 이야기와 커피 서비스로 손님을 받는다. 근대 문예다방부터 커피에 관련된 예술가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무료입장권으로 받은 컵을 제시하면 커피도 마실 수 있어서 매일 인산인해를 이룬다. 2층에서 커피를 음미하는 사람들. |
![]() 겨울 철새습성이란 참 놀라운 것이다. 개울물이 흐르는 곳에 겨울이면 철새들이 돌아온 다. 다른 곳도 많으련만 잊지않고 와서 겨울을 보낸다. 긴 여행이 피곤한지 낮에도 웅크리고 잠을 잔다. | ![]() 야간의 관덕정관덕정은 조선시대 제주의 관아였던 자리에 있는 문화유산이며 군사훈련부터 참수형까지 권력의 희노애락을 목도한 건물이다. 오늘날은 현대식 조명장치를 달고 아픈 기억을 고고한 풍경으로 중화시킨다. |
![]() 강남따숨소이번 겨울 들어 강남 여러 곳에 ‘따숨소’가 세워졌다. 강남구청이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위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임시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벌써 91곳에 들어섰다. 3월 이후에는 접어서 보관했다가 오는 겨울에 재설치가 가능한 구조이다. 구청은 따숨소마다 색색이 다른 디자인을 입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조형물처럼 활용하고 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