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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문화 이야기
효제문자도조선시대 숙종, 영조 시기, 주자의 ‘효제충신예의염치’를 8폭의 병풍으로 만들어 일반 백성에게 유교의 원리를 가르친 효제문자도가 나오기 시작한다. 단순히 한자어를 그리는 수준이 아니라 여러 고사에서 따온 동물과 사물을 글자에 입히고 배경으로 사용했다.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기도 하는데 물고기, 새, 꽃, 용, 죽순 등이 등장하는 것은 그런 이유이다. | 빗물과 촘항수돗물이 일상이 되기 전 우물이 없는 곳에서는 빗물을 받아 사용했다. 비는 많이 오지만 물이 귀한 제주의 중산간에서는 나무에 ‘촘’이라 불리는 짚으로 만든 띠를 달고 그 아래 항아리를 놓아 빗물을 받곤 했다. 어떤 나무의 물인가에 따라 물맛이 달랐고, 옹기 속에서 석달을 숙상하면 더 깔끔한 물맛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옹기의 크기와 수에 따라 그 집의 생활수준을 가늠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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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공유지 시장경의선 철로가 지하화된 후 남은 경의선 공유지에 시민운동가들이 모인 ‘경의선공유지시민행동’은 도시난민을 위한 ‘26번째 자치구’를 만들었다. 평당 땅값이 수천만 원에서 수억을 넘어가는 시대에 공유지는 첨예한 갈등의 공간이다. 철도시설공단의 퇴거요청에도 불구하고 강제철거된 노점상, 돈이 없어 내몰린 청년들까지 쫓겨난 상인들까지 모여 말 그대로 모두의 땅인 이곳에서 시장을 열고 있다. | 쓰레기 NO쓰레기가 작은 동네부터 국가 간까지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는 평균 930그램. 1키로에 가깝다. 그중 음식물 쓰레기가 40%인 370그램. 아직도 더 줄일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더 기쁜 소식은 한국이 분리수거율이 높아 자원재활용율이 독일, 오스트리아에 이어 세계 3위라는 것이다. |
변하는 생태계지구 평균기온 상승, 1870년 대비 해수면 20cm 상승, 식물 유전자의 변화, 멸종 동식물 증가, 모기의 확산 등 기후변화는 단순히 수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과거 제주도에서 볼 수 있던 나비들도 사라지고 기후변화에 따라 새로운 종이 들어왔다. 인간의 몸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 미래책방독립서점이 퍼져가고 있다. 개인의 창의성을 담은 독립출판물이 늘자 그 출판물을 유통하는 작은 서점도 늘어나는 것이다. 홍대 입구처럼 번화한 지역 구석부터 시골마을까지 장소도 다양하다. 이런 곳에 오는 고객은 주로 20,30대인데 비인기분야의 책들을 큐레이션한 작은 서점들의 미래가 그들에게 달려있다. 사진은 제주시 삼도2동의 ‘미래책방’ |
예술공간 봄수원시 오래된 동네에 방앗간이 있었다. 이 건물을 개조하여 문을 연 예술공간 봄은 수원시 도시재생의 자랑이다. 대관을 하는 전시장과 음료를 파는 카페에는 늘 사람들이 북적이는데 장사하는 곳이라기보다는 동네 사랑방에 온 느낌을 준다. 획일적인 시멘트 구조물에 싫증이 난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곳이다. | 문화공간 반석탕제주시 삼도2동에 1974년 목욕탕 반석탕이 들어서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세월을 비켜가진 못했다. 2010년 문을 닫은 후 황폐한 공간을 젊은 문화기획자들이 모여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몸을 담그고 때를 밀던 공간에 서 영상과 설치 작업을 보면 흔하고 평범한 것을 넘어 새로운 각성을 하게 된다. |
도자기 침대사물에 대한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면 재미있어진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키보드가 아니라 종이 키보드, 밀가루 빵이 아니라 돌덩어리 빵, 도자 변기가 아니라 폴리우레탄 변기 등등. 예술가의 상상력은 그렇게 작용한다. 한 유명 작가가 침대를 도자기로 만들었다. 물론 잘 수 없는 침대이다. 그러나 우리가 기대하는 푹신함을 져버린 딱딱한 침대는 왕실에서나 봄직한 파란 색과 둥근 모양으로 새로운 종류의 편안함을 준다. | 빛의 벙커제주도 한적한 야산지대에 군사통신시설 보호 벙커가 있다. 시대의 변화로 이 벙커는 용도를 다했고 지금은 커피 전문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그 벙커에 프랑스의 아미엑스(AMIEX)사의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가 1년 동안 열리고 있는데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백년 전 비엔나에서 활동했던 클림트의 미술을 음악과 함께 편집해 기술과 예술의 차이를 좁히고 문화산업으로 만들어 냈고 국내 한 회사가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
면세점 앞기다린다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을 때만 할 수 있다. 맛집이나 병원 등등. 9시 문을 열기 전부터 면세점 앞에서 줄을 서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면세점을 꼭 사야할 물건이 있고 그 물건을 건네줄 곳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추운 날 제주의 한 면세점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이다. 아침이면 백여 미터 줄을 서 기다리는 관광객이 장관을 이룬다. | 트리하우스 역삼동'공유'가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에 월 119만원으로 살 수 있는 공유주택 ‘커먼라이프 역삼 트리하우스’가 등장했다. 8층 건물에 방은 각자 쓰고 주방, 세탁실, 서재, 사무공간, 반려동물 샤워실 등은 같이 사용한다. 모든 방은 풀옵션에 토요일 무료 조식, 커피 무료 이용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요가 수업 등 여러 이벤트도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은 건물 가운데 실내 정원. 사진출처. 트리하우스 커먼라이프 페이스북 |
홍선웅의 산다화작가 홍선웅은 민중미술을 하다 판화 작업으로 돌아선 작가이다. 판화연구와 함께 <한국근대판화사>라는 책을 출판했다. 그는 젊은 날 치열한 민주화 항쟁의 시대를 지나서 지금은 소소한 일상에 주목한다. 남도의 고찰에서 스님들과 차를 마시며 동백꽃을 즐기는 기쁨을 담은 <산다화>시리즈로 자신의 삶을 표현하고 있다. 판화 속에는 ‘시 한수 지으려고 여기저기 살폈더니 눈 속에 산다화가 붉게 피어있었네’라고 적혀있다. | 양기훈의 민충정공혈죽도1905년 을사늑약으로 조선이 외교권을 상실하자 고종의 시종무관이었던 민영환은 비굴한 현실을 슬퍼하며 45세의 나이로 자결했다. 그가 죽은 지 반년 후인 1906년 그가 자결할 때 입었던 군복과 단도를 보관하던 방에 푸른 대나무 네 줄기가 솟아났고 사람들이 모여와 ‘혈죽(血竹)’이라고 부르며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렸다. 사진은 동양화가 양기훈이 그린 그 혈죽도로 혈죽 이야기가 유명해지면서 판화로 제작되어 판매되었다. |
치마의 변신전통 한복에서 치마는 부의 수준을 보여주곤 했다. 조선시대 이전에 부유한 집의 여성들을 치마 7,8필을 겹쳐 입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긴치마는 양반계급에서 입었고 짧은 치마는 천민들이 입었다. 근대 개화기 이후 신여성들이 짧은 치마를 입으면서 한복도 크게 변화했는데 오늘날 긴 한복치마는 구속과 서러움을 피할 수 없던 과거 여성의 삶을 대변하는 듯하다. 한 예술가의 설치 작업에 쓰인 한복 치마들. | 늙은 호박넝쿨이 퍼지면서 어디에서나 무던히 잘 자라는 호박은 고구마, 감자와 더불어 시골에서 널리 재배된 작물이다. 작은 것은 몇 백 그램부터 큰 것은 8키로 이상까지 크는데 익을수록 단단한 황색 껍질에 비해 안은 단맛이 커진다. 요즘은 드물지만 가을에 수확한 호박을 쌓아놓고 추운 겨울 호박죽이나 범벅을 해먹곤 했던 시절이 있었다. 한 시골집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호박들. |
신개념미용실 '이유'청담동의 '이유'는 머리, 메이컵, 네일 등 간단한 치장부터 결혼식 화장까지 모두 소화하는 곳이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치장을 하는 곳인 만큼 단장을 마치면 사진을 찍고 싶은 손님의 마음을 헤아려 매장 곳곳에 포토존을 운영한다. 앙증맞은 낙서부터 네온작업까지 신세대의 감각을 반영하고 있는데 건물외관도 예외는 아니다. | 제국시대 체험커피를 좋아했던 대한제국 황제 고종은 사진으로 많이 남아있다. 서양식 옷을 입고 전문사진사 앞에서 한껏 멋을 부린 모습니다. 편하게 핸드폰으로 셀카를 찍는 요즈음, 사진관에서 옛 방식으로 사진을 찍을 일이 거의 없다. 아름다운 산야가 그려진 벽 앞에 고풍스러운 가구를 놓고 사진을 찍다보면 왠지 과거의 화려한 시대로 돌아가는 듯하다. ‘문화역서울 284’에 열린 <커피사회>라는 전시에 제공된 임시 사진관을 즐기는 관객들. |
거리의 악사이곳저곳을 떠다니는 거리의 악사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집시부터 남사당까지 소리와 몸짓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떠나곤 했다. 떠다니는 사람들은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이자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무게를 떨칠 수 있는 영감을 준다. 그러나 그들의 몸짓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느려지고 어디선가 멈추는 시간이 온다. | 아이 러브 김치한류의 확산으로 외국의 도시에서 우리나라 음악과 음식을 듣고 맛보는 것이 흔하게 되었다. 특히 김치는 오래전에 맵고 짠 이색적인 음식으로 각인되다가 지금은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인정받는다. ‘김치를 사랑해’. 뉴질랜드 퀸즈타운의 한 한식당이 바뀐 김치의 인식을 의식한 듯 내건 상호. |
갤러리 카페 지오커피를 마시며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카페가 유행이 된지 꽤 되었다. 그러나 갤러리 카페도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어떤 곳은 예술가가 운 영하는 곳이 있고, 어떤 곳은 프랜차이즈 커피점도 있고, 어떤 곳은 허름한 건물을 리모델링해 주인의 철학을 보여주는 곳도 있다. 제주의 지오 갤러리 카페는 예술가가 운영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꾸준히 지역 미술인들이 넘나들며 공간을 빛내고 있다. | 제주도 수선화제주의 겨울은 바람이 혹독한데 비바람을 뚫고 피어나는 청초한 꽃이 바로 수선화이다. 곧은 녹색 줄기에 하얗고 노란 꽃망울이 피면 봄이 멀지않다는 소식이다. 추사 김정희가 제주에 유배를 온 후 좋아했다는 이 꽃은 그의 그림에도 나온다. 지금 제주 곳곳에는 수선화가 바람을 타고 향긋한 냄새를 풍기며 2월을 알리고 있다. |
대안공간 눈수원 행궁동은 오래된 동네이다. 신시가지와 아파트촌의 증가로 자연스럽게 인구가 빠져 나갔다. 이 동네에 사는 미술인 이윤숙 부부는 자신들이 살던 집을 개조해 문화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1997년에 시작하여 벌써 20년이 넘었다. 그러나 이웃과의 분쟁, 운영비 확보 등 힘든 일이 계속되자 문을 닫았다. 마지막을 기념하며 파티를 연 지난 1월, 당연한 공간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슬퍼하는 동네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 커피사회 2019이번 겨울 ‘문화역서울 284’에 커피향이 넘치고 있다. '커피사회'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입구부터 출구까지 커피 이야기와 커피 서비스로 손님을 받는다. 근대 문예다방부터 커피에 관련된 예술가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무료입장권으로 받은 컵을 제시하면 커피도 마실 수 있어서 매일 인산인해를 이룬다. 2층에서 커피를 음미하는 사람들. |
겨울 철새습성이란 참 놀라운 것이다. 개울물이 흐르는 곳에 겨울이면 철새들이 돌아온다. 다른 곳도 많으련만 잊지않고 와서 겨울을 보낸다. 긴 여행이 피곤한지 낮에도 웅크리고 잠을 잔다. | 야간의 관덕정관덕정은 조선시대 제주의 관아였던 자리에 있는 문화유산이며 군사훈련부터 참수형까지 권력의 희노애락을 목도한 건물이다. 오늘날은 현대식 조명장치를 달고 아픈 기억을 고고한 풍경으로 중화시킨다. |
강남따숨소이번 겨울 들어 강남 여러 곳에 ‘따숨소’가 세워졌다. 강남구청이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위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임시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벌써 91곳에 들어섰다. 3월 이후에는 접어서 보관했다가 오는 겨울에 재설치가 가능한 구조이다. 구청은 따숨소마다 색색이 다른 디자인을 입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조형물처럼 활용하고 있다. | 겨울 마케팅쇼핑객들에게 날씨는 기분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마케터들은 소비자의 심리에 맞게 홍보수단을 달리한다. 겨울이 오면 겨울에 뭔가를 기대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읽게 된다. 산타와 루돌프 이야기처럼 크리스마스와 겨울을 풍요롭게 만드는 동화를 활용하기도 하고 LED 조명의 신기술을 활용해 백색 겨울의 맛을 한껏 살리기도 한다. 사진은 LED로 한껏 멋을 낸 마차 조형물. |
뒤샹의 나부계단을 내려오는 누드의 움직임을 포착한 이 그림은 프랑스 작가 뒤샹의 작품이다. 1913년 뉴욕의 한 전시에 선보인 후 낯설다는 이유로 인기를 얻는다. 그는 더 나아가 1차 세계대전을 피해 간 뉴욕에서 변기를 전시한 <샘>을 선보이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렇게 ‘이상한’ 작품 몇 개로 20세기 위대한 작가 3인에 꼽히는 뒤샹이 탄생하게 되었다. | 돌, 가짜한 작가가 돌을 만들어 전시장에 걸었다. 인조대리석처럼 공장에서 돌을 섞은 가공물이 아니다. 스티로폼으로 돌의 형태를 만들고 표현에 돌과 같은 느낌이 나게 칠을 했다. 가벼운 재료로 무거운 돌의 느낌이 나게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정작 가뿐하게 벽에 걸면 예상했던 묵직한 무게를 느낄 수 있다. 자연과 인공의 한끝 거리가 주는 쾌감이다. |
마포 문화비축기지서울시가 2015-17년 사이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인근의 오래된 6개의 석유 비축 탱크를 리모델링하여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1970년대 석유파동 당시 안정된 석유 공급을 위해 지은 탱크는 1999년 폐쇄되었고 폐산업시설을 도시재생에 활용하는 최근의 유행을 반영하여 <문화비축기지>로 문을 열었다. 공연장, 커뮤니티 센터, 전시장 등 시민을 위한 시설이 있다.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매년 일정량의 예술품을 구매하거나 기증받는다. 그러다보면 수장고가 넘쳐나는데 국립현대미술관이 부족한 공간을 확보하고자 청주의 낡은 연초공장건물을 리모델링했다. 500억이 넘는 예산을 들여 2년에 걸쳐 수리한 건물은 2018년 12월 개관하여 수장고, 보존과학실 등 모든 시설을 개방형으로 만들어 관객이 직접 소장품과 보존처리과정을 보여준다. |
해녀 동상섬에서 바다는 밭보다 더 풍요로운 먹거리 채취장이다. 제주에서 바다를 누비며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성을 ‘잠녀’라고 부르는데 일제 시대를 거치며 해녀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 제주 경제를 이끌고,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펼칠 정도로 용감한 해녀였지만 보통 어촌에서는 정겨운 어머니를 연상시킨다. 관광객이 찾는 한 어촌마을에 세워진 해녀상. | 동물의 힘오래전 인간이 동물과 경쟁하며 살던 시절에는 신이 동물로 위장했다고 믿기도 했고, 호랑이, 뱀과 같은 특정 동물의 특성을 신성시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비롯된 12지신은 년도와 월, 일, 시간뿐만 아니라 운명의 척도가 되었다. 한 예술가가 사슴의 뿌리에서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만들어 동물에서 영감을 찾던 고대의 상상력을 되짚어 보았다. |
이우환의 사각형사면이 직선이면서 직각인 형태를 사각형이라고 한다. 기하학, 물리학 등의 기본이자 미술에서도 기본적인 형태로 사용된다. 원형과 삼각형과 함께 기본적인 형태인데, 특히 근대 이후 직선으로 이루어진 사각형이 효율성을 인정받아 많은 곳에 응용되었다. 건물, 길, 보도블럭 등 웬만한 것들은 기본적으로 사각형을 응용하고 있다. 작가 이우환은 사각형을 하늘, 땅, 인간의 관계항을 지칭할 때 사용한다. | 주의 향연곡물이나 과일의 성분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알콜만 증류한 보드카나 소주, 곡물이나 과일을 발효해서 얻는 와인이나 정종과 같은 술을 빼면 사교를 할 수 없을 정도의 시대가 되었다. 술이 힘이 커지면서 정부의 간섭도 많아졌고 대량생산으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도 생겼다. 그리고 술을 마시려는 사람은 줄지 않는다. 한 작가가 친구들과 마신 술병을 모아 작품으로 만들었다. |
미니멀리즘‘단순하게 살아라’를 외치며 물질보다 건강과 소중한 관계를 높이 사야한다는 책 <미니멀리즘>이 미국에서 수백만권이 팔린 바 있다. 복잡한 것보다 최소의 것만을 남기는 태도는 예술에도 존재한다. 삼각형, 원 등 가장 단순한 형태만으로 만들어진 작업. 한해를 되돌아보게 되는 요즈음 필요한 태도이다. | 도시재생 아트페어아트페어는 미술품을 파는 장터를 말한다. 다양한 아트페어가 많이 늘었다. 그러나 미술을 사려는 사람이 빠르게 늘지는 않는다. 그래서 젊은 작가의 작품을 저렴하게 팔수 있는, 인적이 드문 지역의 건물이나 공간을 선호하는 아트페어도 늘고 있다. 사람이 모이면 도시재생은 덩달아 되기 때문이다. 사진은 오래된 도심의 여관에서 열리는 한 아트페어의 모습 |
안개낀 날공기 중에 수분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놀라운 자연현상이 안개이다. 구름이 낮게 드리운 것과 같은 데, 몽환적인 분위기 때문에 현실과 착각을 오가는 매개체로 예술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도로나 배, 비행기에서 큰 사고로 이어지며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지역마다 안개 낀 날도 다른 데 캘리포니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일부지역에는 연간 200일이 넘는 곳이 있다고 한다. | 인공생태살아있는 것들은 언젠가 시들어 사라진다. 꽃은 피고 지고, 나무는 커서 부러진다. 그러나 살아있을 때 한 순간 절정의 아름다움을 보일 때가 있다. 인간의 청춘이나 장미가 만개할 때 같은 순간이다. 그런 절정을 오랫동안 감상하려고 인공 꽃과 식물을 만들기도 한다. 쉬이 사그라들지 않는 장점 때문에 제작기술이 발전하며 눈을 속일 정도이다. 사진은 한 미술관에서 만난 인공식물들. |
뜨개질의 매력바늘 몇 개와 실을 이용해서 손으로 짜는 기술은 고대 중동에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양털실로 짜던 기술은 후대에 이르러 면실부터 실크까지 확산되었다. 산업혁명으로 손뜨개질이 사양길을 걷다가 요즘은 다시 취미로 인기를 얻고 있고, 예술가도 뜨개질로 된 작업에 눈을 뜨고 있다. 한 작가가 빨간 거미줄 같은 설치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 아모레퍼시픽 로비미술관, 쇼핑몰, 회사가 한 곳에 그리고 서로 어우러져 감각을 깨우는 공간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아모레퍼시픽의 신사옥은 외벽의 알루미늄 커튼월도 환상적이지만 건물을 들어가는 순간 탁 트인 시야와 환한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유명작가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고 미술관, 전시용 샵부터 맛 집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지하철역과 연결되어 겨울회합장소로 인기다. |
예술가의 텐트난민 문제는 일상이 되어간다. UNHCR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일 4만4천4백명의 사람이 갈등과 처형의 위협으로 집을 떠나고 있고 강제로 집을 떠나 헤매는 난민은 전 세계에 대략 6천 8백 5십만 명 정도라고 한다. 그러니 집과 안전한 공간에 대해 생각을 피할 수 없다. 한 예술가가 사람들이 입고 버린 옷으로 텐트를 만들어 집의 임시성을 말하고 있다. | 자연의 영 감가을이 주는 것들이 많다. 요즘 들녘에 피어나는 것들을 따다가 꽃병에 꽂을 수도 있고 화환을 만들 수도 있다. 한 작가가 억새를 가지고 전등갓을 만들었다. 보송한 털이 모여 소담스러운 빛을 만들어낸다. 플라스틱과 폐비닐로 몸살을 앓는 지구를 위해 자연에서 영감을 얻을 때이다. |
그림의 향연시간이 많아지거나 취미활동이 필요할 때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그림이다. 종이나 캔버스에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물감을 칠하면 되기 때문이다. 쉽게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인구는 줄지 않는다. 미술대학을 나온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한 전시에서 현재의 그림의 인기를 보여주듯 벽 가득 그림으로 채웠다. | 겨울을 준비하는 동백세상 만물에도 저마다 다른 개성이 있다. 산천이 단풍으로 물들고 떨어지는 늦가을에 동백은 겨울을 준비한다. 봉오리가 생겨나면서 눈이 쌓인 겨울 뚫고 나올 채비를 하는 것이다. 벌이 없는 겨울에 피다 보니 새가 꽃향기를 맡고 날라 와 수정을 해준다. 꽃은 식용할 수 있고 열매에서 얻은 기름은 먹을 수도 있고 헤어 오일로 사용할 수도 있다. |
비누 도자기상식을 파괴할 것. 현대미술이 장려하는 모토 중의 하나이다. 신미경 작가는 비누로 우리에게 익숙한 도자기를 만든다. 지난 20여 년간 ‘비누 조각가’로 런던부터 아시아까지 세계를 누비며 작업하는데, 그 인기의 비결은 마치 대리석이나 도자의 표면처럼 감쪽같이 만든다는 것이다. 도자기라 믿었던 것이 사실 도자기가 아니라고 밝혀질 때 오는 놀라움에 주목해 보자. | 자연의 형식사람의 외양이 다양한 것도 놀랍지만, 자연이 만든 것들은 더 놀랍다. 각각의 형태가 다 다르고 색깔, 크기, 맛과 향기까지 달라서 사람을 즐겁게 한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세상의 있는 것들, 특히 자연이 만든 것들을 다 아는 데 얼마나 걸릴까? 생물학에서 식물학, 광물학까지 다 섭렵할 수는 있을까? 한 예술가가 겸손하게 일상에서 접하는 자연의 선물에 주목하고 관객을 초대하고 있다. |
파르티아 제국의 동전화폐는 무역에 꼭 필요한 수단이다. 과거 어느 제국이나 모종의 화폐가 통용되곤 했는데 무역의 양에 비례해서 화폐의 양도 늘었다. 사진은 중동과 서남아시아를 지배하던 고대 파르티아 제국의 동전이다. 실크로드의 중간을 차지한 채 로마제국과 대척하며 무역상들로부터 수입을 올리던 제국의 동전 앞면에는 왕의 모습이, 뒷면에는 사수의 모습이 담긴 경우가 많았다. 아쉽게도 문자가 발달하지 않아 스스로 쓴 역사는 없고 단지 로마인이 기록한 ‘편견’의 역사만 남아있다. | 나무껍질 편지오래전 종이가 발달하기 전, 지역마다 글을 쓰는 재료가 다양했다. 위그루 족은 14세기까지도 자작나무 껍질에 글을 썼다. 사진에 보이는 글 중 하나에는 멀리 떨어진 어머니와 아들 간에 주고받은 서신이 들어있는데, 걱정하는 어머니와 가족 품으로 돌아가고픈 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암스테르담의 천국개방적인 사람들을 만나려면 암스테르담 만한 곳이 없다. 오래전부터 장사와 무역으로 흥한 곳이어서인지 이방인에게 쉽게 말을 트고 새로운 문화에 적극적이다. 이 도시의 뒷골목에 가면 홍등가부터 마리화나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이다. 사진은 마리화나를 이용한 초콜릿부터 음료수까지 다양한 상품을 파는 가게. | 문장오래전 유럽에서는 가문이나 단체의 권위를 상징하는 장식을 만들곤 했는데 바로 문장(coat of arms)이다. 종종 동물, 물건, 기호 등으로 만든 복잡한 구성이며, 중세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지역마다 성행했다. 사진은 네델란드 할렘에서 활동하던 장인들의 모임인 길드의 문장이다. 주변의 작은 문장들은 각 가문의 것이고 여러 가문이 참여한 길드의 문장은 가운데에 크게 만들어졌다. 마을 교회 건립에 기여한 길드의 공과 업적을 기리는 용도이다. |
할렘 그로테 케르크 교회 천정16세기 말 기독교 개혁으로 신교의 교회로 사용되기 시작한 네델란드 할렘의 그로테 케르크(Grote Kerk)는 고전적인 고딕 성당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종교개혁 이전에 카톨릭 교회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높은 천정과 긴 창문이 특징인데, 특히 천정의 볼륨이 일품이다. 직선과 곡선이 교차되며 길게 늘어지는데, 기술에 따라 그 길이가 결정된다. 그래도 100미터를 넘지 못한다. | 피아노 레슨여성화가가 많지 않던 시대에 헨리에테 로너-닙(Henriette Ronner-Knip)은 네델란드의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나고 교육을 받았다. 그림을 잘 그렸지만 특히 섬세한 동물 그림에 빼어난 작가였으며, 고양이와 개 그림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그림은 74세가 되던 1895에 그린 그림으로 피아노 위에서 놀고 있는 고양이들의 앙증맞은 모습을 보여준다. |
이중섭의 화구한국인이 사랑하는 예술가 이중섭은 비극적 삶과 애처로울 정도로 몰입했던 예술 작품으로 기억된다. 그가 그린 그림은 사랑하는 아들들과 부인을 담거나 힘들었던 한국인을 위로하듯 힘찬 소로 표현되곤 했다. 그가 사망하기 얼마 전 쓰던 화구를 부인에게 남겼는데, 부인은 그가 사망한 이후에 남편의 손길이 닿은 화구를 간직하다 최근 서귀포의 이중섭미술관에 기증했다. | 정주석도둑이 많지 않고 동네사람 모두 서로 도와가며 살던 시절에 제주에는 대문이 없고 정주석과 정낭이 대문 역할을 했다. 집 입구 양쪽에 정주석을 하나씩 설치하고 그 사이를 긴 나무로 연결하곤 했는데 돌이 많은 섬 제주에서 나온 독특한 문화이다. 도둑이 많아진 오늘날 정주석은 박물관에서나 보는 유물이 되었다. 당연히 대문은 높아지고 안은 들여다 볼 수 없을 정도로 폐쇄적으로 변했다. |
돌하르방의 노트북전통과 현대를 접목할 때 혹여 소중한 과거의 문화를 손상시키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울 때가 있다. 돌하르방은 제주의 수호신과 같은 존재인데 누군가 노트북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으로 만들었다. 카카오 브랜드를 홍보하는 동시에 돌하르방처럼 우직하게 일하는 직원들을 담아낸 위트가 미소를 짓게 만든다. | 배달의 천국1인 가구가 늘고, 한번 편리함을 맛보면 되돌리지 못하는 심리 때문인지 요즘 먹거리 배달 서비스가 늘고 있다. ‘어디든지 배달합니다’라는 서비스 정신은 그만큼 어디에서라도 먹고 싶은 수요가 있어서일 것이다. 도시에서 먼 해변가, 강가에도 배달가능하다는 서비스 정신이 낳은 현수막이 돌 사이로 시선을 끈다. |
아름다운 가게왜 인간은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아름답지 않은 것보다 우리의 감성을 좋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다. 갤러리와 미술관처럼 아름다운 것들을 보여주는 곳이 따로 있어도 우리는 일상 속으로 예쁘고 소담한 것들을 들여온다. 허름한 가게를 꽃장식으로 치장한 주인 역시 그런 마음에서 하지 않았을까? | 장소와 형태모든 사물은 저마다의 형태가 있고, 그 사물이 놓여진 장소에서 의미를 갖는다. 장소가 바뀔 때마다 사물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다. 변기가 화장실에 있을 때와 미술관에 전시될 때 의미가 달라지듯이. 한 예술가가 창문에 둥근 형태가 반복되는 작업을 설치했다. 투명한 유리가 건물 안팎을 이어주고 있고 검은 테이프 작업은 그 위에서 예사롭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눈에 띄지 않았을 유리와 검은 형태들이 만나 서로 ‘여기에 있음’을 드러낸다. |
공간과 형태공간과 형태는 시각을 다루는 이들에게 오래된 주제이다. 어떤 형태가 아름다운가? 그 형태가 차지하는 공간과 주변의 공간은 어떤 관계인가? 색과 빛은 그 형태와 공간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이런 질문이 끝없이 이어지다 보면 다양한 형태와 공간이 만드는 여러 가능성에 매료되게 되고 예술가와 건축가는 자신만의 형태를 찾는다. 한 예술가가 작은 공간에 물을 채우고 조명을 곁들인 후 사각형의 구조물을 띄웠다. 공간과 형태의 관계를 탐색하고 있다. | 중선농원 갤러리2사람이 있는 곳이든 없는 곳이든 예술은 자리를 잡는다. 사막에서 대지미술이 펼쳐졌고 길거리에 공공미술이 들어선다. 자연이 아름다운 제주의 과수원에도 예술이 들어왔다. 한 과수원 감귤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갤러리 2>는 느린 삶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과수원 내 전시장에 들렸다가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는 여유가 있는 곳이다. |
성수동 언더스탠드 애비뉴공사 중인 도시는 어딘지 부산하다. 혹시 사고라도 날까 지나는 것도 조심스럽다. 성수동 대규모 건축공사장 인근에 미관을 아름답게 하고 빈 터를 활용하고자 컨테이너 116개를 활용한 <언더스탠드 애비뉴>가 2016년 태어났다. 기업과 민간단체 그리고 구청이 협업으로 만든 곳인데 트랜디한 가게들이 들어서 공사장 옆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 예술과 유희사이한 작가가 아이들과 어른이 쉴수있는 입체물을 만들었다. 밝은색으로 단장하고 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추상구조물을 만들어 사람들을 기다린다. |
가을의 그늘오래된 한옥을 리모델링 하고 조명을 밝혀 고즈넉한 풍경을 만든다. 현대식 건물 뒤켠에 자리잡은 기와집은 조용히 사라진 옛것을 넘어 여유로운 시간의 증거처럼 다가온다. | 18세기 유럽 지도 속의 한국과 동해배를 타고 먼 곳에 가서 무역할 물건을 찾아 헤매던 유럽인들이 지도를 발전시킨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1791년경 네덜란드에서 통용된 지구본에는 이미 상당히 정교한 지도 위에 한국과 일본이 등장할 뿐만 아니라 평양이라는 지명과 동해를 한국해(Mare Corea)로 표기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 진출한 예수교 신부들과 상인들을 통해 얻은 지리정보를 토대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둥근 지구본을 완성할 정도로 유럽은 유럽 밖 세상을 빠르게 배우고 있었다. |
네델란드 꽃 정물화17세기와 18세기 네덜란드는 무역과 산업의 발달로 중산층이 늘고 도시화가 진행되며 진기한 것과 아름다운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집에 꽃 그림 하나 거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고 그림 속에서 토종 꽃뿐만 아니라 이국적인 풀과 동물을 넣어서 구매자를 유혹하곤 했다. 그런 전통 속에서 예술가집안은 대대로 예쁜 그림을 그리며 번성했는데, 이 그림도 그런 집안의 후손인 지오르지우스 야코부스 요하네스 반 오스(1782-1861)가 그린 것이다. | 해변의 추억냉동장치가 발달되고, 바닷가에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중산층이 많아지면서 발달한 것이 바로 아이스크림 트럭이다. 아이들이 많은 학교 앞이나 운동장에도 아이스크림 트럭이 오기는 하지만 더운 여름날 먹는 아이스크림 맛은 역시 해변이 최고다. 반가운 마음에 트럭을 향해 올 아이들이나 동심을 가진 어른을 위해 아기자기한 장식과 느리게 움직이는 템포에 동요나 오래된 음악을 트는 것은 기본이다. 사진은 네델란드 해변의 아이스크림 차. |
풍차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바람을 사용한 풍차는 곡식을 갈고, 물을 길러 올리는 등 여러 일에 요긴한 시설이었다. 풍차 기술은 이집트에서부터 유럽까지 확산되었고 수직, 수평 등 여러 형태의 풍차를 만들어냈다. 유럽 전역에 풍차가 사용되었는데, 네델란드에서는 우리나라의 봉화대처럼 멀리 신호를 보내는 시설로 사용되기도 했다. 현대화된 풍력시설이 확산되면서 과거의 풍차는 과거의 추억이자 문화유산이 되었다. 사진은 네델란드 할렘의 풍차. | 중국풍 장식 양탄자시노아세리(Chinoiserie). 프랑스어로 중국취향을 말한다.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유럽의 왕실을 중심으로 동경의 대상이던 중국의 문화를 모방한 일련의 예술적 취향을 말한다. 중국을 경험한 사람들이 극소수였던 시절 막연한 호기심과 수입된 물건들을 보며 나온 취향으로 실내 장식부터 그림까지 두루 퍼졌으며,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 등 주변국 문화까지 통틀어 일종의 아시아 취향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19세기 영국과 중국의 마약전쟁이 터지면서 급 격하게 쇠퇴하였다. |
볼테르외국어에 능하고 글 솜씨가 빼어난 한 프랑스 청년이 18세기 부조리에 맞서고자 이름을 볼테르(Voltaire)로 바꾸고 기독교와 왕정에 억눌린 인간의 자유를 주창하기 시작했다. 바스티유 감옥을 경험했고 영국, 프러시아 등 유럽 전역에서 책을 쓰며 계몽사상을 퍼트린 그가 1778년 사망하자 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운구행렬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를 존경한 예술가들은 그의 이미지를 그림과 조각으로 남겼다. 사진은 우동(Houdon)이 제작한 1781년의 볼테르 상. | 겨울궁전, 군사 갤러리역사를 쓰는 펜은 여러 개다. 그중 하나는 전쟁 이야기. 나라를 지키다 숨지거나 공을 세운 이야기는 후대에 널리 알려야 하는 역사의 일부가 된다.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공하자 전략적으로 싸운 1812년 전쟁은 결국 나폴레옹의 신화에 오명을 남겼다. 이 전쟁에서 싸운 러시아 장군들의 초상화를 그려 왕궁이었던 ‘겨울궁전’에 영구전시하게 된다. 지금은 에르미타지 박물관의 일부가 되어 제정 러시아의 역사를 말해준다. |
에르미타지 박물관1764년 설립된 이 박물관은 러시아 제국의 영광과 화려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황제가 살던 ‘겨울 궁전’을 포함한 여러 개의 건물에 수백만점의 소장품을 가지고 있고 초상화를 비롯한 그림들은 단연 세계 최고이다. 상페테르부르그의 네바 강변에 펼쳐진 바로크 양식의 ‘겨울 궁전’은 러시아의 흥망을 목도한 장소이자 에르미타지의 건물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 브론즈 호스맨근대 러시아를 만드는 데 기여했던 피터대제(Peter the Great)는 학교, 군대정비 등 여러 면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고 유럽과의 교역을 넓히기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처음 만들었다. 그의 업적은 지금도 이 도시의 곳곳에 남아있으며 당연히 그를 기리는 동상도 있다. 그러나 튼튼한 뇌석위에 근사한 말을 탄 청동상이라는 점이 부각되어 피터대제라는 명칭보다 ‘브론즈 호스맨(Bronze Horseman)’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
상페테르부르그의 미래유네스코가 도시전체를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이 영광의 타이틀은 혹독한 대가와 함께 온다. 함부로 도시와 건물을 허물고 개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19세기 초 그리스 고전양식으로 지은 왕실기마대의 훈련장이 지금은 대형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그 안에서 1703년에 세운 도시의 300년 후인 2103년의 미래를 그리는 전시 'SPB 2103'로 잠시 위안을 얻는다. | 프란스 할스 미술관오래된 미술관에는 오래된 그림뿐 아니라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냄새가 있다. 가구에는 앉았던 이들의 체취가 나고 그림에는 시간이 묻어있다. 17세기 무역으로 돈을 번 부유한 시민들이 늘어난 네델란드의 황금기에 활동했던 프란스 할스(Frans Hals)는 그들의 초상화를 그리며 명성을 얻었다. 1862년 설립된 그의 미술관에 가면 치열한 현재의 삶을 잠시 잊고 일본 등 먼 나라와 무역으로 돈을 벌던 과거의 황금기로 돌아갈 수 있다. |
테일러 뮤지엄인간의 호기심은 과학의 발전으로 이어졌고 과학은 권력을 평준화시켰다. 18세기 돈을 번 상인들도 과학에 관심을 가지며 유럽의 계몽기를 이끌었다. 일부는 박물관을 지어 자신의 모은 물건을 교육의 자료로 제공하기도 했는데 1778년 문을 연 테일러 뮤지엄은 한 예이다. 피터 테일러 반 데어 훌스트(Pieter Teyler van der Hulst)가 옷을 팔아 번 돈으로 과학과 예술에 헌신했던 삶과 흔적을 보여준다. | 옛제사의 제기오래전 놋쇠를 다루기 시작한 이래로 제사상에는 놋쇠로 된 제기가 올라가곤 했다. 고려시대 유기 제작술이 뛰어나 얇은 유기가 발달했고 조선시대에는 대량생산될 정도로 유기가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나 일제시대 유기공출을 겪으면서 일반가정의 유기는 대부분 사라졌다. 다행히도 집안의 재실에 감추어져 있던 제사용 유기그릇이 남아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
여름의 색과 향기유난히 뜨거운 여름, 지상의 생명은 저마다 푸르름을 자랑한다. 나무와 풀이 내뿜는 냄새는 바람이 가져온 타지의 냄새와 섞여 여름만의 냄새를 만든다. | 바로크 시계기술의 발달은 시계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특히 17세기는 추를 비롯해 정교한 기계장치가 계발되면서 시계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런 시계를 집에 두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단순한 기계장치인 시계가 아니라 아름답게 장식된 시계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진은 웅장함을 강조했던 바로크 시대의 시계로 지금도 작동될 정도로 빼어나다. |
미술 수업오래전부터 창작의 시작은 모방이라는 신념이 있었다. 훌륭한 작가의 작품을 보고 그대로 따라 그리면서 그 작가의 기술을 배우고 정신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런 신념은 서구의 미술관 역사에도 그대로 배어있다. 미술관 소장품을 보고 그리며 아이들은 전통을 배우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역사 속의 자신을 깨닫는다. | 축하화환경조사에 화분이나 화환을 보낼 때, 보내는 사람의 마음이 클수록, 화환도 점점 화려해진다. 최근 김영란법으로 10만원 이하의 화환만 허용되면서 우리나라의 화환 수난사를 돌아보게 한다. 1969년 화환 일절폐지, 1970년대 처벌조항을 두고 화환 단속을 벌이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후 단속과 느슨한 처리를 반복하다 결국 2000년대 들어 처벌규정은 사라졌다. 아마도 축하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데 화환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리라. |
산과 물오래전부터 선조들은 산과 물이 빼어난 곳을 높이 평가했고 사람이 사는 환경의 근본으로 삼았다.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는 ‘산자분수령’이라는 말을 쓴 바 있는데, 산이 물을 가르며 한반도가 형성되었다는 말일 것이다. 우리가 사는 땅의 근본이 산과 물이어서인지 바쁘게 살다가 마주하면 늘 평온함을 느낀다. | 독버섯자연에서 나온 것들은 신비롭게도 저마다 자신을 보호하는 매카니즘을 가지고 있다. 사자는 용맹한 발톱을, 뱀은 날카로운 이빨과 독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높은 지능과 섬세한 손을 가지고 있는데, 버섯은 특별한 유독성 물질을 함유하여 함부로 동물들이 먹지 못하게 한다. 지능이 높은 인간이 땅위의 버섯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힘, 그건 자연의 힘이다. |
K-Pop 댄스 경연대회커버댄스(cover dance)는 특정 가수의 퍼포먼스 댄스를 모방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최근 K-팝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면서 외국의 젊은이들의 커버댄스가 늘고 있다. 그런 팬들을 위해 ‘K-팝 커버댄스’축제를 열어 세계에서 모여든 팀들의 경연을 벌이고 그 경연은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 TV 등을 통해 생중계 된다. 사진은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K-팝 커버댄스 페스티발. | 해물탕이런저런 재료를 넣어 국물 을 자작하게 내는 탕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1품 요리이다. 여러 명이 나눠 먹으며 정을 쌓기도 하고 진귀한 재료를 넣어 귀한 음식이라는 티를 내기도 한다. 해물이 귀한 재료가 되면서 살아있는 해산물을 넣은 해물탕의 가격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도 그 인기는 떨어지지 않는 것은 맛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들과 같이 먹는 문화 때문 아닐까? |
세빛섬디자인 도시 서울을 표방하며 2011년 완공된 세빛둥둥섬은 한강위의 인공건물이다. 그러나 민자사업으로 출발하며 경제적 타당성 때문에 한동안 방치되었다가 2014년부터 세빛섬이라는 명칭으로 회의, 이벤트, 공연 등을 여는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화려한 LED 빛과 한강의 풍광이 어울려 점점 핫한 장소가 되고 있다. | 시 한구절시를 읽는 이들이 늘지 않지만, 그렇다고 사라지지도 않을 시. 가끔 어딘가에서 시 한 구절을 접하거나 시를 읽는 장면을 접한다. 시를 읽다가 좋은 경구가 나오면 다른 이들과 나누는 이들도 종종 있다. 한 식당주인은 이정하 시인의 시에서 “잠겨 죽어 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라는 구절을 특별하게 생각한 모양인지, 식당 입구에 붙이고 사랑의 노래를 전한다. |
예술, 바구니 변시동네 시장에 가면 잡화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바구니들. 싸지만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손님을 기다린다. 한 예술가가 그 바구니들을 사다가 서로 마주 보게 쌓아서 거대한 탑들을 만들었다. 익숙한 것을 비틀어 새롭게 만들고 대중적인 것을 고급스럽게 만드는 예술의 힘을 보여준다. | 사라져 가는 것들과거의 좋은 시절을 상기시키는 이미지들을 볼 때 ‘향수’에 사로잡힌다. 그 좋은 시절이 살아가는 현재의 뿌리가 되고 그 뿌리의 이미지를 보게 될 때 좋은 감정이 나오는 것이다. 1960-70년대 골목길에서 아이들과 놀면서 군것질하던 10대를 보낸 사람들에게 낮은 집과 소박한 간판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만 그렇다고 그런 집과 골목을 지키지는 않는다. 아마도 그 시간이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 |
포스트잇 문화자신의 의견을 포스트잇(Post-it) 메모지에 적어 표현하는 일이 많아졌다. 미투 운동부터 항의와 저항, 추모와 소망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형형색색의 종이에 손글씨로 적고 하나씩 붙이다 보면 거대한 포스트잇 벽이 만들어진다. 3M이 처음 만든 포스트잇은 노랑으로 시작해서 여러 색으로 진화했는데, 짧은 문장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SNS시대에 유용한 도구가 되었다. | 오월 호텔 스페이스호텔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최근 강남에 문을 연 오월호텔은 1층에 로비를 두지 않고 전시공간을 마련해서 현대미술을 선보이고 있다. 대신에 로비는 지하주차장에 주차하자마자 만날 수 있다. 화랑건물과 호텔을 혼합한 구조와 독특한 외관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세련된 고객들을 유혹한다. 사진을 1층 전시장. |
헬로우 뮤지엄2005년 어린이교육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문을 연 헬로우 뮤지엄. 순전히 민간에서 재원을 마련하며 10년 넘게 예술로 신나는 삶을 찾도록 아이들을 이끌고 있다. 자체 건물이 없어서 그동안 3번 이사했지만 최근 금호동에서 자리를 잡고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에 전념하며, 사립미술관의 모범이 되고 있다. | 일자리 도서관귀한 문서를 보관하고 미래에 지식을 전파하는 곳이 도서관이다. 그러나 청년실업이 시대 화두가 된 오늘날 책을 읽는 도서관이 더 이상 편안하게 마음의 양식을 얻는 지식의 보고가 될 수 없나 보다 한 대학 도서관에 ‘일자리 도서관’이 생겼다. 일자리에 유용한 책이나, 일자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그야말로 ‘일자리를 위한, 일자리로 향한’ 목적이 분명한 도서관이다. |
등대빛의 집. 등대의 영어 lighthouse를 번역하면 그렇다. 캄캄한 바다를 항해하는 배를 위해 언덕에 불을 피우던 것이 등대로 발전했다. 빛을 멀리 반사하기 위해 특별한 렌즈와 등을 사용할 정도로 진화했다. 시대는 바뀌어도 먼 길을 가는 배에게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안을 주고, 길을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등대의 의미는 여전한데, 누구나 삶의 등대 하나정도는 필요한 것 같다. | 사각사각지난 4월 잠실한강공원에 서울시에서 준비한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섰다. 이름 하여 ‘사각사각 플레이스’인데 컨테이너를 모아서 구성한 작업실과 전시공간, 야외 무대 등이 인상적이다. 18개 컨테이너 중 14개는 공모로 선정한 청년예술가들이 입주한 스튜디오로 사용되고 있다. 앞으로 아트마켓, 페스티벌 등 시민을 위한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
카네이션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처럼 어른에게 감사를 표할 때 흔히 쓰는 꽃이 카네이션이다. 100여년전 미국에서 희색 카네이션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던 한 여성에게서 시작되었다는데, 붉은 색 카네이션이 대세가 되었다가 요즘은 온갖 카네이션이 등장한다. 꽃의 색이나 외양이야 어떻든 어른을 공경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세가 전해지면 그만이리라. | 어린이 놀이방아이들은 어디서든 뛰어논다.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에게 굳이 화려한 놀이방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기심을 일으키고, 자극을 주어 상상력과 환상의 세계를 그리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라고 한다. 알록달록한 꽃문양에 커다란 벽화에 둘러싸여 놀면서 인지능력이 높아지고 더 진화한 인류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오래된 문두 개의 공간을 잇는 문은 통로이자 사람이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든 장치이다. 그런 문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여러 양식으로 진화했고, 한 집에도 대문, 중문 등 여러 문이 있는가 하면, 재료와 구조에 따라 홍예문, 널판문 등 여러 이름이 나왔다. 계급에 따라 집이 크기가 달랐던 조선시대에 양반가의 집안에서 문은 충직하게 품격을 지키곤 했다. | 제프 쿤스의 세계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제프 쿤스. 농구공부터 토끼인형까지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을 예술로 승화한 작가이자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작가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부자 컬렉터들이 하나쯤 갖고 싶은 그의 작업은 제 시간에 주문에 응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그러나 너무 비싼 작품을 사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사진이나 프린트를 판매하기도 한다. |
티 테이블영국에서 차를 마시는 것이 일종의 제의처럼 된 것은 빅토리아 시대이다. 식민지 인도나 중국에서 온 차를 아름다운 도자기에 담아 마시면서 오후 시간을 사교에 보내는 것이 교양있는 여성의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차를 위한 도자기가 발달되고 차와 함께 먹을 스콘이나 샌드위치가 나오면서 ‘티타임’은 세련된 영국문화의 대명사가 되었다. | 여름귤가을과 겨울을 거치며 제주의 귤 대부분이 수확된다. 그런데 추운 겨울을 보내고 여름이 되서야 수확하는 귤이 있다. 껍질이 두꺼운 이 귤은 겨울에 수분이 줄었다가 여름이 오면서 물이 오른다. |
보리밭보리밭 사이길로 걸어가면... 애창가곡 '보리밭' 은 1950년대 초 전쟁이 끝날 무렵 발표된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고향의 봄은 청보리밭의 바람을 타고 흐르다 초여름으로 달려간다. | 뮤지컬 신과 함께21세기 문화산업은 일종의 순환고리 속에서 움직이는 것 같다. 웹툰 '신과 함께'가 인기를 끌자 뮤지컬로 제작되고 드디어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영화가 성공하자 뮤지컬이 세 번째 공연을 올렸다. 익숙한 내용이지만 죄와 삶에 대한 성찰 덕분인지 아직도 많은 이의 심금을 울린다. |
밭위의 퍼포먼스맥주에는 치킨, 그림은 종이 위에, 춤은 무대 위에서. 익숙한 것들은 반복된다. 그 익숙함을 깨는 용기와 익숙함을 깬 행위를 허용하는 것이 예술이다. 바이올린, 피리를 연주하는 예술가들이 밭 위에서 연주하고 무용수들이 한바탕 움직이며 저녁 공기를 헤집고 다니며 예술의 본질을 보여준다. 제주도 화북에서 열린 '섬:섬' 공연. | 디자인의 힘새로운 감각을 사물에 입혀서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힘이 디자인에 있다. 생계를 고민하던 시대에는 사치처럼 보이던 디자인이 요즘은 거의 모든 물건에 입혀진다. 합판으로 제작된 강연자를 위한 탁자와 달리 원목으로 만든 탁자가 나무의 나이테와 곡선을 이용해 수려함을 뽐낸다. 왠지 저 탁자 앞에 선 사람은 말도 유려해질 것 같다. |
광화문 광장열린 광장은 시민사회와 함께 성장했다. 사람들이 모여 할 말을 할 수 있 게 하는 광장은 많은 것을 포용한다. 2018년 4월 3일 4시 3분 403명이 모여 광화문 광장에서 4.3을 기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1948년 전후 수년간 희생된 수만명의 영혼을 기린 행사로 마치 무덤에서 영혼들이 걸어나오는 듯 처연한 모습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 커피먹고 사람되자아프리카에서 중동을 거쳐 유럽으로, 미주 대륙으로, 다시 아시아로 확산된 커피는 최근 한국문화에서 뺄 수 없는 문화이다. 프랜차이즈부터 개성있는 동네 커피가게까지 골목골목마다 커피향이 흐른다. 어느 커피 가게에 한 작가가 그림을 걸자 주인은 ‘커피먹고 사람되자’고 위트 넘치는 글을 걸어 손님을 즐겁게 한다. |
동백꽃소설 '동백꽃' 에는 시골 처녀 총각 이야기 배경으로 노란 동백꽃이 나오는 데 사실은 생강나무를 동백나무로 부르는 강원도 문화 때문이다. 실제 동백꽃은 붉은 색으로 늦겨울과 봄에 흐드러지게 핀다. 단단한 열매가 열어서 인지 동백나무 가지로 여성의 볼기를 치면 아들을 얻는다는 미신도 있었다. 어느 집 정원에 핀 동백꽃. | 트렌디한 식당예전엔 인테리어, 가구만 보아도 그 식당이 일식집인지 한식집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언제부턴가 테이블도, 의자도, 장식품도 모두 트랜디하면서도 서로 비슷해져서 음식 종류를 알 수가 없다. 멋있는 조명에 형형색색의 의자와 바, 와인부터 고량주까지 갖춘 이곳은 최근 삼성동에 문을 연 퓨전 중식 레스토랑 ‘더 라운드’이다. |
이상 이자카야간판에는 영어로, 배너에는 한글과 한자로 ‘이상(李上)’을 쓰는데, 시인 이상(李箱)이 연상된다. 일제 시대 교육을 받은 모더니스트였던 이상이 애주가였다는 점과 묘하게 교차되는 ‘이상’은 사실 요즘 핫한 이자카야 프랜차이즈이다. 건물 외관부터 실내까지 분위기있게 만들어져 있어서 술을 먹고 싶은 이들을 유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