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제로 파킹을 향해 나아가는 도시
향후 도시민들은 주차장과 자동차 소유를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환승교통과 걷기, 자전거, 개인용 스마트 이동수단, 탑승 호출, 탑승 공유, 당일 배달 서비스 등이 확대되고, 특히 자율주행 택시 이용이 늘어나면서 빨라질 전망이다. 도시에서 건물을 짓는 비용은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향해 계속 오르고 있다.
건축비는 도시의 주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다.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 수의 3분의2 수준에 이르면서 주택 평형은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전체 가구 수는 계속 늘어나면서 도시의 개발 밀도는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전통적인 주차비율에 계속 집착하면 어쩔 수 없이 주차공간도 늘어나면서 혼잡은 가중되게 된다.
주차장을 없애거나(No parking) 줄이는(Low parking) 개념은 건축비 절감에 큰 기여를 한다. 지금 주차 한 대당 건축비는 7000만원(지하 주차장 11평 기준) 수준에 이른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경우도 5만 달러(약 5500만원) 이상이 소요된다. 해결책으로 미국 지자체들은 대중교통이 많은 입지에서는 주차장을 줄이거나 없애는 정책을 펴기 시작하였다.
주차장이 줄어들면 차량 이동이 줄어들면서 인프라 유지 비용도 줄어든다. 샌프란시스코시는 주차장이 오히려 자동차 교통량과 교통체증을 유발한다고 보고 주차장을 줄이는 정책을 펴고 있다. 종래에는 교통체증 원인이 주차장 부족으로 빈 주차장을 찾아다니는 자동차들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해 친주차장 정책을 폈었다.
절약한 주차장 건축비로는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다른 시설을 공급할 수 있다. 특히 대중교통이 발달한 지역의 저소득층 주민들은 자가용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차장 절약 비용으로 주택공급을 늘리거나 보육·문화·공원·창업 등의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적절한 가격의 주택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연방정부가 주는 세금혜택보다 오히려 제로 파킹(Zero Parking) 정책이 수익성 확보와 주민들의 주택 충족에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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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제로 파킹을 향해 나아가는 도시 - 아주경제
최민성 <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
본 칼럼은 2018년 08월 27일 '아주경제'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원문 바로가기 : http://www.ajunews.com/view/20180827162843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