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아시아 소비 트렌드 변화
지난해 세계 경기침체의 여파로 선진국 소비자는 중저가의 높은 사양 제품을, 신흥국은 고가고급 제품을 소비하는 소비트렌트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 코트라(KOTRA)가 ‘2010년 세계시장의 뉴 노멀(new normal) 트렌드’ 보고서에서 밝혔다. 또한 코트라는 ‘새로운 시장의 지배력을 누가 갖게 될 것인가가 향후 10년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이에 이번 호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의 소비트렌드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 중국 소비시장 10대 트렌드
(본 자료는 중국 내 권위있는 시장조사 및 연구회사인 新生代가 주최한 ‘2009-10년 중국 매체 및 소비트렌드 보고’를 광저우 KBC가 편집한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1. 소비자 참여 확대 기업의 홈페이지를 통행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던 행태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은 기업과 직접 소통하기를 원한다. 랑콤의 경우 중국 최대의 소셜네트워크(SNS)인 카이신왕에 ‘랑콤클럽’을 개설하였다. 소비자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제품정보, 사용후기 등 다양한 정보를 얻는 한편 본인의 구매 및 사용경험을 통해 의견을 남긴다.
2. 건강 중시 풍조 멜라민 오염, 신종플루 유행 등을 겪으면서 신체안전을 중시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컵라면을 구매할 때 기름에 튀기지 않은 제품, 화학성분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을 찾기 시작하고 있다. 유기농, 천연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3. 사치의 대중화 소수의 상류층이 주를 이루었으나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 능력이 향상되면서 가방이나 액세서리와 같은 소지품 하나 정도는 명품으로 갖고 싶어하게 되었다. 루이비또은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매스티지(masstige 대중화된 명품) 포지셔닝을 지향하고 처음으로 29개매장의 제품의 가격을
2-7% 할인판매를 하였다.
4. 편의와 신속 추구 조리가 간편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의 소비가 늘고 있다. 또한 편의점, 인터넷쇼핑, 신용카드 결제 등 편의와 신속을 키워드로 하는 소비방식도 점차 보편화 되고 있다.
5. 남성 미용시대 중국의 남성 화장품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등 대도시의 남성 피부 관리제품 매출액은 전체 화장품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체형을 가꾸기 위해 헬스클럽에 다니거나 스파의 체형관리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남성도 늘고 있다.
6. 체험 후 구매 잡지나 광고 등을 통행 수동적으로 제품을 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구매 전에 제품을 체험해 봄으로써 실제적인 정보를 얻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 이에 체험 형 매장 및 이벤트를 설계하고 기획하는 감각적인 마케팅 전략이 중요해 질 전망이다.
7. 브랜드 가치 동일화 현실적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브랜드에 대한 생각과 관점을 갖고 이를 자신의 가치관과 동일화하고자 한다. 조사통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유아용 분유를 구입할 때 가격보다 브랜드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 제품정보 투명화 인터넷이 발달하고 소비자의 정보습득 능력이 강화되면서 기업과 제품 정보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화장품, 식품 등 분야의 성분, 원산지, 생산일자, 유통기한 등 정보제공 관련 규정이 대폭 강화된 것은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9. 자연주의 생활 리듬이 빨라지고 그만큼 스트레스도 심해지면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진다. 중국에서 여행은 유명 관광지나 유적지를 구경하는 형태가 주를 이루었지만 최근에는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며 자연을 느끼는 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 산간지역체험, 농촌체험, 생태체험 등 관광코스가 개발되고 있다.
10. 오락 중국 소비자들이 즐기는 오락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오락의 장을 만들고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게 하는 새로운 판매 전략이 되고 있다. 예를 들면 닛산 리비나(Livina) 자동차는 ‘리비나 잇기 게임’이라는 오락 활동을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세련된 공간, 우수한 성능 등 제품정보를 게임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했다. 결과는 광고 클릭수 700만회, 게임가입자 20만 명 등 간접홍보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 일본 소비시장 트렌드
(이 자료는 KOTRA '일본 소비패턴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1. 소비층의 확대, 다양화 지금까지 쇼핑에 수동적이었던 남성들이 구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남성용 화장품, 남성용 기능성 속옷 등이 히트 상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소비 연령층 또한 다양화되고 있다. 게임기 완구 등이 10대 이하가 주 소비층이었지만 최근에는 사용연령층이 확대되고 있다. 단카이세대 등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고령층 전용 휴대폰, 요실금 방지기능 속옷 등이 대표적이다.
2. 아름다움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 미용, 건강관련 상품이 다양화하면서 점차 샴푸, 식품 등으로까지 프리미어급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 소비시장은 건강, 미용관련 상품이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 가사부담 더는 상품 인기 일본은 독신자의 증가와 만혼 현상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 및 맞벌이 등으로 가사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사용이 손쉽고, 유지 부담이 없는 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앞으로도 크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예를 들면 3개월간 청소가 필요없는 변기, 초경량에 코드가 없는 청소기, 거품방식으로 샴푸처럼 사용 가능한 염색약 등이 인기다.
4. 이왕이면 에코(ECO) 상품 일본 소비자들은 환경 보호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친환경 관련 상품 구매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제품이면서도 디자인이 좋은 제품의 선호도가 높다. 깜찍한 디자인의 에코백, 물을 대폭 절약 가능한 변기, 도요타의 프리우스 자동차가 히트상품이다.
● 우리나라 소비시장 트렌드
(본 자료는 서울대 김난도교수외 ‘트렌드코리아 2010’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트렌드코리아 2010’은 2010년에 나타날 주목할 만한 소비트렌드를 10가지 정도 예측하여 타이거로믹스라고 이름지었다.
1. 코리안 시크(time for korean chic) 한국적인 트렌드를 가르킨다. 겨울연가로 대표되는 한류열풍이 비의 할리우드 진출, 원더걸스의 미국진출 등으로 이어지면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상품과 문화가 세계시장으로 진출이 더욱 활발할 것이다.
2. 떳다, 우리동네(into our neighborhood) 도시화가 촉진되면서 향후 국가간 경쟁에서 거대도시간의 경쟁으로 바뀔 것이다. 이미 ‘high Seoul', 'dynamic Busan', 'colorful Daegu' 등의 슬로건을 내세워 도시의 정체성을 구현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또한 도시 개발에 있어서도 단순한 주거단지 보다는 복합단지 개발을 통해 거주자의 관심과 참여의식을 제고하고 있다.
3. 딴짓의 즐거움(good to be geeks) 본업 이외에 제2, 제3의 딴짓에 몰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생활비를 위해 부업으로 하기도 하지만, 자기가 평소 꿈꾸어왔던 일에 자유로이 몰입하면서 체험하는 즐거움이 개인의 존재감을 분명하게 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4. 금기의 종언(end of taboos) 무너지는 금기의 첫 번째 방향은 과거에는 입 밖에 꺼내려 하지 않았던 약점도 스스로 공개할 정도의 ‘있는 그대로의 솔직함’이다. 최근의 유행가 노래가사처럼 직설적인 표현도 서슴치 않는다. 두 번째 방향은 각종 담을 허물고 경계를 넘어서는 현상이다. 인터넷을 통한 각종 무료 콘텐츠 제공, 방송통신 융합 등 각 기업의 전통적인 업종이 확대되거나 다른 영역을 진출하는 등 크로스 오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5. 당신의, 당신을 위한, 당신에 의한(ready-made to order-made) 소비자가 주도하는 생산체제가 다가오고 있다. 소비자의 연령, 위미,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특화된 상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또한 고객체험단, 고객평가단 등을 통하여 소비자들은 기업의 제품 기획 및 생산과정에 참여한다.
6. 전지전능 솔루션(omni-U solutions) 스마트폰인 옴니아에서 따온 트렌드이다. 유비쿼터적이고 인체공학적인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계속 제공될 것이다. 스마트폰이 대표하는 콘텐츠 산업이 앞으로 우리생활을 깊숙이 지배할 가능이
7. 매너남녀(manner matters) ‘글로벌 기업들은 경영 관련 능력만 보지 않는다. 스펙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인성을 중시한다.’ 이 말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의 최고 경영자의 말이다. 계속 해외 언론에 약방의 감초처럼 언급되는 어글리 코리안(ugly korean) 문제는 영어와 전문성 교육에만 매달린 결과물일 것이다. 동방예의지국은 우리가 선조에게서 물려받은 최고의 자산일지도 모른다.
8. 물의 르네상스(it's aqua) 물의 중요성이 대두하면서 ‘블루골드(bluegold)’ 라는 말도 생겨났다. 인구증가와 중국과 인도의 소득증가로 물의 사용량 증가로 먹는 물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기능 외에도 물의 문화적 기능도 중요해지고 있다. 한강조망권을 가진 아파트가 높은 가격으로 매매되고, 해양스포츠가 상류층을 상징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9. 나이야 가라!(challenge your age) 나이의 장벽이 무너진다. 의학기술 발달과 가치관의 변화로 나이의 개념과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남성들의 ‘동안’ 열풍이 불고 있다. 미중년, 미노인 등 젊게 살려는 분위기에 유통업체 매출 구조도 변하고 있다. 즉 40대 고객이 영 패션 매장에서 옷을 구입하는 경향이 급증하고 있다. 의료업계와 화장품 업계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10. 스타일에 물들다(style republic) 그저 그런 상품은 가라! 디자인이 차별화되지 않은 상품은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전에는 마시는 기능에 충실했던 생수도 이제는 휴대하면서 틈틈이 마시기에 적합한 크기에 멋스럽게 치장하지 않으면 소비자는 사지 않는 시대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서울시는 ‘디자인 서울’ 가꾸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디자인이 없는 도시는 생명력을 기대할 수 없다.
● 시사점
한국, 일본, 중국의 소비트렌드는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친환경, 커뮤니티 중시, 미용과 건강, 즐거운 체험이 공통적인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소비트렌드가 부동산 시장에도 최근 영향을 끼치고 있다. 물과 숲을 이용한 친환경 개발, 거주자의 커뮤니티를 원활하게 해주는 복합단지화, 고령자를 위한 의료 및 편의시설 개발 등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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