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 바이오 산업 대기업 참여 증가

10대 그룹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를 제외한 여덟 곳이 인수합병(M&A) 등으로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거나 지분 투자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삼성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으로 물꼬를 튼 지 10여년 만에 국내 대기업의 ‘바이오 진출 러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바이오 사업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업종은 정유·석유화학이다. 친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본업의 미래가 밝지 않아서다. 국내 바이오산업이 해외에서 주목할 만큼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대기업이 뛰어드는 배경이다. 글로벌 제약사 중 시가총액 1위인 존슨앤드존슨의 호아킨 두아토 최고경영자(CEO·회장)가 취임 3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게 대표적이다.

자료: https://biz.chosun.com/it-science/bio-science/2022/03/31/I5K7OFPYZRC5TKQFCV475A3RXM/?utm_source=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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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은 국내 1위 보툴리눔톡신 업체 휴젤을 인수한 데 이어 알츠하이머 신약을 개발 중인 바이오벤처 바이오오케스트라에 투자했다.

롯데, 현대, 두산 등 대기업들이 의료⋅바이오산업에 참여가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등 기업이 성공하면서 다른 대기업도 관련 산업 진출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700억원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 진단과 처방 등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롯데그룹 바이오사업도 외부 역량과 시너지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은 삼성 출신 헬스케어·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디지털 헬스케어 및 신약 개발로 영역을 확장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말 신약개발 서울아산병원 영문 이름(AMC)을 딴 ‘암크바이오’를 설립하고,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인 메디플러스솔루션 인수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의약품 화장품 등을 제조하는 현대바이오랜드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디지털과 헬스케어를 결합한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두산은 최근 반도체 기업 테스나를 인수하는 데 이어 로봇과 의료기기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OCI는 국내외 바이오 회사 투자와 협업을 통한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플랫폼을 확보한다.



SK그룹은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SK케미칼이 신규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SK케미칼은 오는 2025년까지 제약·바이오에 6000억원 투자한다.


바이오에서 기회 찾는 굴뚝기업들

석유화학, 정유, 조선 등 ‘굴뚝산업’은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대표 업종이지만 전망이 밝진 않다. 경제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정유·석유화학은 사양 산업으로 보고 있다.

반면 바이오산업의 전망은 밝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산업은 2027년까지 연평균 7.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 사업 비중이 큰 GS그룹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GS는 최근 비상장 바이오벤처 바이오오케스트라에 60억 원을 투자했다. 국내 1위 보툴리눔 톡신 업체 휴젤에도 3000억 원을 투자해 최대 주주에 올랐다.

한화그룹 역시 바이오사업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화는 2000년대 초반 바이오에 뛰어들었다가 실패를 했었다. 한화임팩트가 최근 미국 유전자 치료제 개발 회사에 투자했다.



유통·IT 기업들도 ‘눈독’

CJ그룹은 바이오·제약 사업에 다시 진출했다.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매각으로 손을 뗀 지 5년여 만이다. CJ는 장내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면역항암제와 염증성 장질환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천랩(현 CJ바이오사이언스)을 인수했다. 3년 내 신약 후보물질 10개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신세계그룹은 바이오벤처인 고바이오랩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한다. 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만드는 바이오벤처다. 고바이오랩은 이마트와 건강기능식품 합작법인인 ‘위바이옴’을 설립했고, 합작법인 증자를 위해 전략적 투자에 나섰다. 이마트는 고바이오랩에 직접 투자하는 것과 동시에 위바이옴에 별도로 투자한다. 국내 유통 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이기에 기존 사업을 확장시켜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을 찾고 있다.

IT업계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건강·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나군호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를, 카카오는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사업 수장으로 끌어들였다.


삼성·SK 효과

국내 대기업이 바이오·헬스케어 ‘러시’ 현상을 보이는 데는 삼성과 SK 영향이 크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전통적으로 미국·유럽의 선진국 중심으로 형성돼왔다. 삼성이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되겠냐는 분위기였다.

삼성의 C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이미 본궤도에 올라섰다. 설립 11년 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CMO 세계 1위로 성장했다. 2021년 매출 1조5680억원, 영업이익 5373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익률은 34.2%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 제품 5개를 앞세워 매출 8470억원, 영업이익 1927억원을 올렸다.

SK도 신약(SK바이오팜)과 백신(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등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으로 2021년 9290억원의 매출을 올려 1년 만에 다섯 배 성장했다.



미국 애브비의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 매출 '현대重 3社' 2배

2021년 코로나 백신을 빼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약은 미국 애브비의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다. 207억달러(약 25조원)가 팔렸다. LG디스플레이의 2021년 매출 29조원에 육박한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총사’의 매출(조선 부문) 합계 13조원보다는 두 배 가까이 많다. 휴미라 판권을 가진 애브비의 2021년 매출은 561억달러(약 68조원).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휴미라 하나가 애브비 전체 매출의 3분의 1이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약의 부가가치는 일반 제조업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똘똘한 신약 한 개 매출이 국내 조선, 디스플레이 대표 기업의 전체 매출에 버금간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제약산업의 부가가치율은 2019년 기준 61%였다. 디스플레이(44%), 가전(41%), 조선(32%), 자동차(28%) 등 주요 산업의 부가가치율을 웃돌았다.

미국의사협회 학술저널 ‘자마’에 따르면 S&P500 기업 가운데 35개 대형 제약사의 순이익률(2000~2018년)이 13.8%이다. 이에 반해 357개 비제약사는 7.7%로 절반 수준이었다. 신약 개발에는 길게는 20년, 통상 10년이 넘게 걸리고 투자 비용도 수백억~수천억원에 달한다. 성공 확률은 10%가 안 된다. 하지만 성공하면 그 과실이 엄청나다는 평가다.

의약품 시장은 치료 분야(적응증)별로 세분화돼 있다. 이들 개별 시장 하나의 규모는 웬만한 장치산업과 맞먹는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항암제 시장 규모는 3060억달러(약 342조원)로 전망된다. 면역치료제는 1780억달러(약 212조원), 당뇨치료제 1730억달러(약 206조원), 신경치료제 1510억달러(약 180조원) 순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예상한 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1907억달러(약 227조원)다. 항암제도 질환 등에 따라 나눠지는데, 각각의 시장 규모가 수천억원에서 수조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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