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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정보] 단기적 식량 파동은 분쟁과 기상변화 때문


세계식량기구(WFT)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세계 인구 중 7억 여명은 굶주림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 7년간 증가했던 기아 인구가 2022년에는 줄었지만, 아직도 식량 부족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1980년대 70% 후반이었던 것이 2010년대 40% 중후반대다. 2021년 기준 식량자급률은 44.4%, 곡물자급률은 20.2%에 그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특히 기상이변으로 인한 식량 위기는 상수로 인식해야 할 판이다. 2023년 6~7월 우리나라 충청 이남 지역에 집중된 기록적인 폭우로 발생한 농작물 침수, 낙과, 유실, 매몰 등 피해 면적은 총 2만 7094㏊에 달한다. 축구장 3만 8000개 면적과 맞먹는다. 식량 생산과 수급에 대해 정리해본다.

자료:

중앙일보 https://news.koreadaily.com/2023/07/23/society/generalsociety/20230723200254898.html

국제금융센터 Issue Analysis ‘주요국 농업기상 악화와 세계 곡물수급 리스크’ 2023. 7.21

농민신문 배종하 전 유엔식량농업기구 베트남사무소 대표 칼럼 https://www.nongmin.com/article/20230721500604

델코지식정보

https://www.delco.co.kr/




1. 국가 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앙일보 지료)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식량 위기가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맺었던 흑해곡물협정이 러시아의 발표로 지난 2023.07.17일 종료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 위기는 이미 예견된 사실이다.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해상을 러시아가 봉쇄하면 아프리카 등에서 수천만 명이 기아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흑해곡물협정 중단이 즉각적인 식량 위기를 초래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육로 등 우회 수출 길을 이용하고, 아직까지 러시아로부터 값싼 재고 밀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태가 계속될 경우, 중장기적 시장 상황을 불안하게 하고 가격 인상을 초래할 것이다.

식량위기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원조를 받는 국가들에게 특히 심각하다. WFP는 흑해곡물협정 체결 직후에 우크라이나 밀 723만t을 아프리카 국가를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 최빈국에 지원했다. 또한 지난 1년간 수출된 3290만t의 절반 이상이 개도국에 공급됐다. 또한,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는 50개국에 이른다(FAO. 유엔식량농업기구). 식량조달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이들 국가에서는 기아가 발생할 수 있다. 공급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올라가면 유엔의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이 생겨, 이들 빈국에 지원도 줄어든다.

흑해곡물협정의 부정적인 영향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고, 이상 기후로 인한 곡물 수급 차질도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자연 재해로 인한 식량 부족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전쟁으로 굶어죽어가는 사람들이 생겨서는 안 된다.



2. 기후 위기

기후가 식량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폭염과 가뭄 등 이상 기후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곡물 가격 급등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남부유럽을 휩쓴 극한의 폭염으로 프랑스 농장지대는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옥수수밭이 갈라지는 등 기록적인 폭염과 극심한 가뭄은 대처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프랑스에서 풍년이 들면 유럽이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프랑스는 유럽의 대표적인 농업 생산국이다. 하지만 2023년 프랑스는 극심한 가뭄으로 작황이 최악의 수준이다.

밀 수출국인 호주에서도 국지적인 가뭄으로 수확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2023년과 2024년 밀 수출량도 예년과 비교해 30% 감소한다고 한다.

선진국과 달리 아시아와 아프리카 빈곤국들은 식량 수급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빈국들은 국제 식량 가격의 소폭 인상에도 40~50%의 폭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지구에서 생산되는 곡물은 전체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다. 생산된 식량의 총 칼로리는 인구 1명당 3000칼로리가 넘는다. 그럼에도, 지구 인구의 10~15%가 기아를 겪고 그중 일부가 굶주림으로 죽어간다.



3. 농업기상 현황 (국제금융센터 지료)

미국의 옥수수 및 대두 핵심 생산지인 중서부지역(일명 콘벨트)은 2023년 6월 중순 이후 가뭄 상태다. 캐나다·유럽·인도 등의 주요 경작지도 토양수분(soil moisture) 부족 등 가뭄이 진행 중이다.

미국 중서부지역은 2023년 7.18일 현재 전체의 58.2%에서 가뭄이 진행 중이며, 31.8%는 이상건조(abnormally dry) 상태다. 가뭄과 이상건조를 합한 90.0%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가뭄 중 하나였던 2012년 이후 최고치(US. Drought Monitor)다.

가뭄은 4단계(moderate/severe/extreme/exceptional)로 구분한다. 이중 심한(severe) 단계 이상은 5월초 2%대에서 7.18일 20.4%로 크게 증가하는 등 가뭄의 강도도 심화된다.

美 농무부(USDA)에 따르면 2023년 7.18일 현재 전체 옥수수 생산지역의 55%, 대두 생산지역의 50%가 가뭄의 영향에 있다. 이는 '18~'22년 평균인 옥수수 18%와 대두 1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겨울밀(winter wheat)도 최대 생산지인 캔자스주를 포함해 전체 생산지의 50%가 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봄밀(spring wheat)은 최대 생산지인 노스다코다주의 가뭄 비율이 13.7%에 그치는 등 가뭄 영향권이 전체 31% 정도다.



캐나다, 프랑스, 스페인, 인도 중남부 등의 주요 곡물 생산지도 강우량 부족으로 가뭄 또는 매우 건조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캐나다는 2023.6월말 기준 전국토의 19.4%가 가뭄을 겪고 있다. 소맥 주요 생산지인 앨버타와 서스캐처원의 가뭄비율은 59.4%와 29.4%를 기록(NADM). 앨버타의 경우 토양 수분도는 50여년래 최악이다. 이상건조 포함시 앨버타 89.3%, 서스캐처원 78.6%다.



유럽은 7월 초 EU 27개 회원국의 40.1%가 강우량 부족으로 건조 경보 (warning) 상태이며, 4.4%는 가뭄 경보(alert)가 발령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등의 가뭄이 특히 심각(European Drought Observatory).

스페인은 2023.5월말 이후 비가 내렸으나 가뭄 해소에 충분치 않으며, 일부 지역(Andalusia)은 가뭄과 열파가 이어지면서 ‘극단적 위험’ 경고(extreme risk alert)가 발령되고 있다. 또다른 일부 지역(Aragon)은 폭우로 홍수가 발생했다.

유럽 최대 소맥 수출국인 프랑스는 북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강우량 부족으로 토양수분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발트해, 스칸디나비아, 영국, 아일랜드, 독일 등 유럽 북부지역으로 가뭄이 확산하는 조짐이다.

– 몬순(우기, 6~9월) 시기인 인도는, 북부에는 폭우가 쏟아져 많은 피해가 발생한다. 반면, 중부와 남부 지역은 전년보다 강우량이 감소하여 가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4. 주요국 작황 (국제금융센터 지료)

미국은 최근 주요 곡물의 품질이 가뭄의 영향으로 2022년과 예년 수준을 하회. 캐나다와 유럽도 곡물 품질이 낮아지고 있다.

미국

미국 주요 곡물들의 품질이 최근 개선되고 있으나 가뭄의 영향으로 2023년 들어 지속적으로 전년과 예년 평균('18~'22년)을 하회하고 있다. 옥수수 상급품질(Good to Excellent) 비율은 2023.6.25일 50%에서 7.16일 57%로 상승했지만, 전년 64%와 예년 평균 65.6%를 큰 폭 하회하고 있다. 대두의 상급 품질도 2023년 7.2일 50% → 7.16일 55%로 호전되었으나, 예년 평균 62.4% 보다 낮으며, 가뭄 영향이 덜한 봄밀 역시 51%로 전년 71%와 예년 평균 61.2%를 10%p 이상 하회하고 있다. 중서부와 대평원(Great Plains) 동부지역은 가뭄에 따른 농업기상 여건 악화로 작물 스트레스(crop stress)가 증가하고 있어 품질 등급의 추가 하향과 수율(yield) 부진이 우려된다.

캐나다

캐나다는 소맥의 품질이 예년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캐나다 앨버타의 곡물 상급 품질은 2023년 7.11일 기준 45.1%로 예년 평균 66.1%를 큰 폭 하회하고 있으며, 서스캐처완의 봄밀 품질은 최근 3주 연속 하락이다.

프랑스

프랑스의 곡물 품질 등급은 아직까지 양호하나 악화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프랑스 소맥(soft wheat)의 상급품질은 2023년 6월 중순 80%를 상회하며 전년동기(63%)에 비해 개선(FranceAgriMer)되고 있지만, 점차 낮아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강우량 부족이 이어질 경우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스페인/포르투갈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최근 강우에도 불구 곡물 품질 개선에 진전이 없으며, 여름작물의 수율 전망은 5년 평균을 여전히 하회(EU JRC MARS Bulletin)하고 있다.




5. 세계 수급 전망 (국제금융센터 지료)

최근 일부 곡물의 생산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기는 했으나 '23/'24년 세계 곡물 수급은 전년보다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한 상황이다.

주요국 농업기상 여건이 좋지 않으나 주요 기관들은 '23/'24년 세계 곡물생산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재고도 증가하는 등 아직까지 양호한 전망을 견지하고 있다. 美 농무부는 2023.7월 전망에서 세계 곡물생산이 전년 대비 3.1%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28억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곡물재고는 4년 만에 증가세 전환을 전망한다.

세계 곡물재고율은 27.5%로 '17/'18년(31.7%) 이후 낮아지고 있으나 안정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2000년 이후 평균 24.8%, '07/'08년 글로벌 식량위기 당시에는 17.5% 보다 안정적이다. 국제곡물이사회(IGC)도 2023.6월 보고서에서 세계 곡물생산이 22.92억톤(+1.5%) 으로 역대 최고치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수요가 23.06억톤(+1.7%)으로 생산을 초과해 재고는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옥수수와 대두의 생산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아르헨티나·유럽은 호조, 호주·러시아·브라질은 부진을 나타낼 전망(USDA)이다. '23/'24년 세계 옥수수 생산은 12.24억톤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 기말재고는 3.14억톤(+6.0%)으로 '18/'19년 이후 최고치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 생산이 경작면적 확대(+6%) 등에 힘입어 11.6% 늘어나고, 세계 대두 생산도 4.05억톤(+9.6%)으로 2년 연속 역대 최고치 경신 예상. 기말재고는 1.21억톤(+17.6%)으로 직전 최고치인 '18/'19년의 1.14억톤을 넘어설 전망.

세계 소맥 생산은 미국과 아르헨티나 등의 증가를 호주와 러시아 등의 감소가 상쇄하며 +0.8%에 그치고, 기말재고는 1.0% 감소할 전망이다.

국가별 7대 곡물(보리, 옥수수, 수수, 혼합곡물, 귀리, 쌀, 호밀, 기장, 소맥) 생산은 미국 +12.2%, 아르헨티나 +45.9%, EU +4.9%, 호주 -26.4%, 브라질 -2.5%, 러시아 -6.5% 등.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 생산은 +1~2% 예상한다.

아르헨티나 생산도 가뭄으로 부진했던 전년보다 60%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는 극심한 가뭄에 따른 전년도 급감(-31.8%)의 기저효과가 주된 이유로 보인다.




6. 소결: 주요국 농업기상과 작황 (국제금융센터 지료)

주요국 기상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세계 곡물생산 전망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 이에 대비하여 하반기 국제곡물 가격의 상승과 그에 따른 식품 인플레이션 및 식량 안보 위기 재점화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세계 곡물생산 전망은 2023.7월 이후 주요국의 기상여건 호전을 전제로 한다. 만약 가뭄이 해소되지 않으면 2012년처럼 생산 전망이 급격히 하향 조정될 수 있다. 7~8월은 곡물의 생장에 중요한 시기이므로 적절한 수분 공급과 온도 유지가 필수적이다. 농업기상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고 있지만, 날씨는 예측불가능한 변수이므로 불확실성이 높다. 특히 엘니뇨가 점차 강화되고 있으며 2024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향후 전세계적으로 많은 기상재난이 우려된다. '12년 미국에서 최악의 가뭄이 발생했던 당시 주요 기관들은 6월까지 양호한 수급 전망을 내놓았으나, 7월부터 생산 전망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美 농무부는 '12년 7월 전망에서 세계 옥수수 생산 전망을 전월보다 -4.7%, 소맥 -1.0%, 대두 -1.4% 조정했으며, 이후 10월까지 매월 하향 조정한 적이 있다. 주요국 농업기상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세계 생산 전망이 대폭 낮아질 경우,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탈퇴와 맞물려 국제곡물 가격 상승, 식품 인플레이션(food inflation), 식량안보 위기가 연쇄적으로 촉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주요 곡물 가격은 7월 중순 현재 연초 수준을 하회하고 있으나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탈퇴 이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주요 기관들의 생산 전망 하향 조정 시 본격적인 상승 전환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수출 제한, 가뭄으로 농업생산비용 상승 등도 곡물 가격에 상방 요인이다. 재고가 안정적 수준인 상황에서도 곡물 생산이 부족해지면 수출국들이 자국의 공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하여 수출 제한 및 수출세 인상 등 식량민족주의(food nationalism)를 대폭 강화한다. 올리브오일, 코코아, 원당 등 일부 농산물의 가격이 이미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국제곡물 가격과 이와 연관된 축산물 및 유제품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면, 식품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짙어진다.



7. 식량 위기는 올 것인가? (농민신문: 배종하 전 유엔식량농업기구 베트남사무소 대표 칼럼)

식량은 크게 곡물, 육류, 낙농품, 과일·채소, 기타 작물로 나눌 수 있다. 생존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영양분인 탄수화물은 곡물에서 제일 많이 얻는다. 단백질을 얻는 육류와 낙농품의 생산도 사료 원료인 곡물이 있어야 한다. 과일과 채소는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품목이 아니어서, 식량 위기는 곡물의 생산과 수급에 달려 있다.

세계 곡물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개발도상국 위주로 인구가 증가하고 식습관 변화와 소득 성장으로 육류·낙농품 수요가 늘면서 사료 수요가 증가했다. 우리나라도 2022년 1인당 쌀 소비량은 56.7㎏이지만, 사료 곡물을 1인당 200㎏ 이상 수입하고 있다. 곡물자급률이 20%를 맴도는 것은 사료 곡물을 많이 수입하기 때문이다.

공급도 꾸준히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1970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 곡물 소비량은 10억t에서 20억t으로 두 배가 늘었지만, 생산 또한 두배로 증가했다. 경작면적은 거의 변함이 없는데도, 비료·농약 등 투입재 증가, 품종 개량, 농업기술 향상 등으로 생산성이 높아졌다. 2023년 현재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8억t을 넘어섰고 수요는 매년 2∼3% 늘고 있지만 공급과 수요는 거의 균형을 이뤄 안정된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농산물 가격변화는 심한 편이다. 농산물은 단기간에 공급이 증가하기 어렵고 수요 또한 크게 변하지 않아 공급이 조금만 줄어도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반대로 과잉되면 가격이 폭락한다. 지난 60년 동안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시기는 1973∼1974년 1차 석유파동 때다. 원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모든 원자재 가격이 올랐고 농산물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후 1990년대 중반, 2006∼2008년, 그리고 2022년 세 번 정도 곡물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2006∼2008년에는 생산 감소, 바이오연료 생산, 투기자본 유입 등으로 가격이 올랐고 2022년은 러·우 전쟁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농산물의 실질가격은 큰 변동이 없다. 1961년을 100으로 볼 때, 2023년 농산물의 실질가격은 120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2005년까지 농산물 실질가격은 1960년대의 80%에 불과했다. 러·우 전쟁 발발 후 곡물 가격이 올랐지만, 전쟁이 끝나면 가격은 정상을 되찾을 것이다.

스마트농업 등으로 농업기술이 발전해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대로 세계 인구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구 대국 인도도 2050년 이후 인구가 줄어든다고 한다. 자연재해·기후변화·자유무역을 바탕으로 한 교역질서 등 변수가 있지만 길게 보면 식량 위기 가능성이 낮다.

우리나라는 곡물자급률이 낮다. 곡물자급률을 50%로 높이려면 농지를 2.5배로 늘려야 한다. 좁은 영토에 산지가 2/3를 차지하고 경제발전에 따라 농지는 해마다 줄고 있다. 하지만, 농산물 국제 가격에 단기적 등락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이다.

식량안보는 국가의 중요한 의제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곡물 수급 동향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생산보다는 교역을 통해 최상의 방안을 찾는 것이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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