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 글로벌 B2B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비즈니스 전략
글로벌 B2B 기업들은 각 사의 비즈니스 특성을 고려하여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비즈니스 전략에 통합하고 있다. 업에 따라 핵심역량과 취약점이 상호 다르기에, 각 사의 입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식을 선택하여 세부 전략 추진 중이다.
바스프(화학)는 매우 많은 종류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의 지속가능성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가능성 우수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데에 역량을 집중한다. 또한, 대규모 공정 산업(Process Industry)이라는 특성상 밸류체인 내 일부의 작은 이슈도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기에 전후방 파트너사들을 포괄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SK종합화학가 국내외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 투자 확대 등을 통해 플라스틱 관련 친환경 비즈니스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효성티앤씨, 롯데케미컬, GS칼텍스 등은 폐플라스틱의 물리적 처리로 의류, 생활용품으로 재활용 사업 추진
쉘(에너지)은 에너지 기업의 특성상 에너지원 자체의 친환경성이 가장 취약한 포인트이므로, 이를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
스칸스카(건설)는 건축 단계의 폐기물 발생 및 건물 운영에 따른 에너지 사용이 주요 지속가능성 이슈이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하여 친환경 건축을 시도하고 있다.
POSCO그룹과 현대차그룹은 고로를 통한 철강 생산과정에서 투입되는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한 수소환원제철기술을 공동개발하여 현대차가 사용하는 자동차 강판 등의 생산에 적용할 계획이다.
자료: 하나금융연구소, HIF월간 산업 이슈 제5호, 21.07.21.
포스코경영연구원, POSRI 이슈리포트, 지속가능한 業의 진화를 위한 글로벌 B2B 기업들의 전략 분석, 2021. 7. 28.
델코지식정보
https://www.delco.co.kr/
http://www.retailon.kr/on/
1. 화학업체 독일 바스프(BASF) 비즈니스 진화 전략
1865년 설립한 바스프는 기업 미션(‘We create chemistry’)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한다는 ‘for a sustainable future’를 추가하여 전사적 지속가능성 전략을 통합 추진. 2020년 매출 591억 유로.
제품 포트폴리오의 지속가능성을 평가 관리하기 위해 ‘SSS(Sustainable Solution Steering)’이라는 고유의 방법론을 도입했다. ‘SSS’는 바스프 전 제품 약 6만여 종을 대상으로, 각 제품의 사회, 환경, 경제 기여도를 평가하는 고유의 툴이다. 기존 ’05년부터 운영해 오던 SEE Balance®방법론(Socio-Eco-Efficiency 분석 방법론으로, 제품의 환경 영향과 경제성, 사회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을 발전시킨 형태로, SEE Balance 방법론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제품별 데이터를 근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SSS’ 방법론을 위해 마케팅, 제품안전, 판매, 지속가능성,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부서에서 지금까지 약 2,700명의 직원이 매년 평가 결과를 업데이트한다.
바스프의 모든 제품을 지속가능성 수준에 따라, 4개 제품군으로 분류하고 전사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수준에 따라 ‘Accelerator’- ‘Performer’- ‘Transitioner’- ‘Challenged’ 의 4개 군으로 분류하고, 상위 제품군 위주로 비중을 늘려 제품 포트폴리오 전체의 지속가능성 수준을 높이는 전략이다. 자원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거나 기후변화 대응 기여 등 지속가능성 수준이 가장 높은 ‘Accelerator’ 제품군은 ’16년 바스프 전체 매출의 27.2%에서 ’19년 28.9%로 상승했다. Accelerator 제품군의 ’20년 매출액은 167억 유로 규모인데, 바스프는 ’25년까지 이들 제품의 매출을 220억 유로로 확대할 계획이다. 약 32% 매출성장을 의미한다.
제품군 분류 결과는 사업 및 투자 전략과 긴밀하게 연계하고 있다. 특히 전사 제품 포트폴리오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M&A와 R&D 전략을 추진하고 투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16년 경우 전체 R&D 투자의 60% 이상을 Accelerator 제품군에 집중 투자했다. Challenged로 분류된 제품은 지속가능성 이슈를 해결하여 상위 제품군으로 재분류될 수 있도록 주력한다. R&D를 통해 공정 등을 개선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대체품목과 관련된 M&A를 추진하기도 한다.
자사 공정을 넘어 전후방 밸류 체인까지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관리체계를 구축
공급망과 원재료 구매의 지속가능성 높이기 위해 글로벌 평가 기준을 개발, 적용하고 업계 파트너사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화학기업들과 함께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공급사를 평가하는 ‘TfS(Together for Sustainability)’ 기준을 개발하고 전 공급사에 적용한다. 원재료 구매는 순환경제 혁신 프로그램인 CE100(Circular Economy 100, 순환경제를 실천하는 기업 등 이해관계자들의 네트워크) 준수를 선언하고, 공급사, 비영리단체, 연구기관 등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함께 화학제품의 재활용을 위한 ‘켐사이클링(ChemcyclingTM)’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안전 및 환경, 제품책임관리, 물류 등 영역에서는 공급사부터 고객사까지 전체 밸류체인을 포괄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안전 환경 이슈를 관리하는 바스프 고유의 방법론 체계인 ‘Responsible Care®’ 프로그램을 글로벌 전 사업장에 적용하고 공급사와 고객사에도 전파한다. 원료 단계부터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단계까지 전 주기를 포괄한 제품 책임관리 체계도 운영한다. 화학물질의 임팩트를 관리하고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류 영역에서도 원료 운송부터 제품 운송, 사용 후 폐기물 운송까지 전 과정에 걸쳐 물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2.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폐자원 업사이클링 등 친환경 전환 사례: SK종합화학 효성티앤씨, 롯데케미칼, GS칼텍스
최근 석유화학 업계에 폐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 확대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ESG 경영이 강조됨에 따라, 철강에 이어 두 번째로 탄소배출량이 많은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장기 성장성 확보를 위해 친환경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SG가 고려되지 않는 사업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자본 조달이 어려워지거나, 고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ESG 경영은 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된다. 국내 산업별 온실가스 탄소배출 비중은 1차 금속 38.2%, 석유화학 19.0%, 정유 10%, 전자 7%다.
석유화학산업은 탄소 배출이 큰 산업이지만 플라스틱, 합성섬유 등 석유를 원료로 제품을 만들고 있어, 친환경 소재개발 및 재활용 여부에 따라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➀ 폐플라스틱 등 폐자원의 재활용, ➁ 화학적 분해 과정을 통한 원재료나 에너지원 추출, ➂ 분해 가능한 플라스틱 소재개발 등에 집중한다. 기업들은 단순 재활용보다는 순환경제를 강화하고 사업적 가치를 높이는 방안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SK가 국내외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 투자 확대 등을 통해 플라스틱 관련 친환경 비즈니스모델 도입에 가장 적극적
SK는 ‘탄소사업에서 그린중심사업’으로 회사의 정체성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폐플라스틱을 다시 석유로 만드는 도시유전’ 사업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2027년까지 국내외에서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연간 250만 톤 이상)를 재활용하고, 재활용 가능 친환경 제품 비중 100% 달성을 추진하는 것이다. 플라스틱은 제조과정에서 온실가스는 철강보다 낮게 배출하나 재활용률이 12%(철강 85%)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이를 위해 SK종합화학은 25년까지 6,000억 원을 투자해 울산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신설 공장에는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완성을 위해 화학반응을 통한 열분해·해중합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열분해 기술은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한 뒤 원료를 추출해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납사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해중합 기술은 플라스틱 분자의 중합을 해체해 기초 원료물질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2021년 7월 8일 SK종합화학은 울산시와 '폐플라스틱 자원순환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25년까지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와 협력해 연간 8.4만 톤 규모의 해중합 설비를 구축한다. 2040년까지 미국 브라이트마크와 협력해 연간 10만톤 규모의 열분해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SK그룹은 재활용사업 추진을 위해 기술경쟁력을 갖춘 북미기업, 일본기업, 국내 기업과의 사업제휴 및 지분투자를 통해 관련기술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이다. 올 들어 美폐비닐 석유 기업 브라이트마크와 캐나다 해중합 기업 루프인더스리와 사업제휴 체결 및 지분 투자를 진행, 국내 최대 폐비닐 석유기업 에코크리에이션에도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효성, 롯데, GS 등은 폐플라스틱의 물리적 처리로 의류, 생활용품으로 재활용 사업 추진
효성은 효성티앤씨를 통해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하여 친환경 기능성 섬유를 만드는 ‘리젠’사업을 진행 중이며 의류브랜드 노스페이스, 플리츠마마의 의류 가방 등에 적용한다. 제주, 서울, 여수, 부산 등 각 지역과 업무 협약을 맺고 각 지역으로부터 원활하게 페트병을 수거하여 원료로 이용 중이며, 최근에는 어망을 재활용한 상품도 출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프로젝트루프(폐PET수거→원료화→가공→ 제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운동화, 에코백, 가방 등이 판매 중이다. 임팩트스퀘어(사업코디네이션), 수퍼빈(AI PET 수거 로봇), 금호섬유공업(페트병 분쇄 및 원료화), 한국섬유개발연구원(원사, 원단 제조), LAR (제품 제조) 등 다양한 사회적 기업과 협약을 맺었다.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복합수지를 생산한다. 최근 플라스틱 공병의 체계적인 재활용을 위해 아모레퍼시픽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GS는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수거한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연간 100톤)을 사용해 친환경 복합수지로 재활용하여 다시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여 자원순환 비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3. 네덜란드 쉘(Shell) 비즈니스 진화 전략
1907년 설립된 쉘은 2020년 1,80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쉘은 ‘풍족하고 깨끗한 에너지 솔루션을 통한 사회 번영’이라는 미션下에 석유 기업에서 新에너지 기업으로 변신 중
’16년 장기적 관점에서 에너지 시장의 오일피크(Oil-Peak) 시나리오를 분석한 후, 가장 심각한 수준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전략적 대비를 하고 있다. 쉘의 시나리오 팀은 석유 사업에 극단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 사회 경제적 큰 변화들을 예측하고 회사가 경영환경 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경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극단적인 전망을 해 본다면 전기차는 얼마나 빨리 시장을 장악할 것이고 석유 수요는 어떻게 될까?”와 같은 질문에 답을 구하는 것이다. ’16년 시나리오 팀은 세계 에너지 수요가 얼마나 증가할 것인가와 신에너지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로 발전할 것인가에 따라 4가지 시나리오(4개의 세계 ‘Four World’)를 도출했다.
4가지 시나리오별 오일피크 도래 시점과 화석연료를 통한 에너지 공급 비중을 예측
만약 세계 경제 성장에 따른 에너지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지만, 신에너지 기술발전이 더디게 일어난다면 수요를 채우기 위해 화석연료에 계속 의존하게 되는 ‘현상유지(Live Now)’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이 경우 오일피크는 약 2040년대 말경에 도래할 것이며, 전체 에너지 수요의 약 75%가 화석연료 기반으로 공급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세가 그다지 크지 않고 신에너지 관련 기술 수준이 급격하게 높아진다면 신에너지가 기존 시장을 상당 부분 대체하게 되는 ‘놀라운 신세계(Brave New World)’ 상황이 예상된다. 이 경우에는 202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오일피크에 도래할 것이며, 세계 총 에너지 수요의 45%만을 화석연료 에너지가 차지하게 된다.
쉘은 ‘놀라운 신세계’ 시나리오가 머지않아 도래할 수도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석유 제품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선 ’16년 영국의 가스 대기업인 BG그룹을 U$700억에 인수하여 천연가스 사업 비중 확대를 추진했다. 석유 업스트림 프로젝트 중 경제성이 낮은 프로젝트 위주로 순차적 자산 매각을 시도하였다. 북해 유전자산 중 일부와 캐나다 Oil Sand 광구 지분 등이 그 대상이 되었다. 또한, 신규로 진행될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지속가능성 검증을 강화하여 IPIECA(세계 오일&가스 산업 협회)에서 제시한 지속가능성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진행될 수 있도록 사내 정책을 개선하여, 석유개발 관련 프로젝트는 자연스레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또한 新에너지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M&A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비즈니스의 무게중심을 점진적으로 이동
16년 신에너지 관련 투자를 전담하는 ‘쉘뉴에너지스(Shell New Energies)’를 신설하고 ’20년까지 약 U$32억을 투자했다. 투자 분야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뿐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배터리, 신에너지 관련 벤처 투자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린수소 프로젝트, 전기차충전 인프라, 신재생 전력거래 등 에너지 솔루션 관련 비즈니스를 꾸준히 확대 중이다. ’20년 2월 해상풍력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로 그린수소(H2)를 생산하여 에너지원으로 공급하는 유럽 최대규모의 그린수소 프로젝트인 ‘NortH2’에 참여하였고, ’30년 3~4GW, ’40년에는 10GW 목표로 추진 중이다. ’21년 1월에는 유럽 최대규모의 전기차충전 스타트업인 Ubitricity社를 인수하였다. 이 회사는 기존 가로등에 부착하는 방식의 혁신적 기술을 기반으로 유럽 내 2,700개의 충전 포인트를 확보하고 있다. 2월에는 신재생 전력거래 플랫폼(VPP)인 Next Kraftwerke社를 인수하여 약 1만 개 이상의 발전/소비 유닛을 연결하였다.
4. 스웨덴 건설사 스칸스카(Skanska) 비즈니스 진화 전략
스칸스카는 1887년 설립되고 2020년 매출 187억 달러로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건설(We build for a better society)’라는 미션을 세우고 그린 프로젝트 중심의 건설업 추구
‘Skanska Color Palette’라는 고유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관리체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건축을 선도하고 있다. ‘Skanska Color Palette’는 각 건설 프로젝트가 4대 자원(에너지, 탄소, 자재, 물)을 얼마나 사용, 배출하는가를 기준으로 ‘바닐라~그린~딥그린’의 색상으로 구분하는 체계다. ‘바닐라’ 프로젝트는 ISO 14001, 현지의 환경 규제 등 법규를 준수하는 수준의 사업들인데, 스칸스카에서는 이를 최소 요건으로 간주한다. ‘그린’ 프로젝트는 법규 준수 이상의 친환경성을 가진 프로젝트를 의미하고, 한발 더 나아가 ‘딥그린’ 프로젝트는 미래를 리드할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젝트를 뜻한다.
스칸스카는 최소 요건 충족을 초월한 ‘그린’ 이상의 프로젝트를 집중 확대하는 전략이다. ‘그린’과 ‘딥그린’에 해당하는 프로젝트는 ’18년 기준 스칸스카 건축부문 매출의 46%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도 43.4% 대비 2.6%p 상승했다.
또한, 건설 자재 및 공법에 내포된 탄소량을 시각화하여 관리하는 고유의 툴(EC33)을 개발, 대중에 공개하여 全 밸류체인의 그린化를 추구한다. EC3는 약 2만 6천여 종 건설 자재의 탄소발자국을 보여주는 디지털 DB인데, 건설 프로젝트 기획 단계부터 사용되는 자재 및 공법의 Embodied Carbon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비교할 수 있도록 하여 탄소 저감을 유도한다. 파일럿 개발 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에 무료 공개함으로써 건설 산업의 전 밸류체인에 걸친 그린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친환경 건설을 자사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
특히 ‘딥그린’ 프로젝트의 경우 에너지 자급자족을 넘어 에너지를 생산하는(Energy-positive) 건축물을 설계, 건설하는 데 주력
대표적인 건축물로 ’19년 준공된 노르웨이의 저탄소 빌딩 브라토카이아 (Brattorkaia) 사례가 있다. 이 건물은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발전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해당 입지에서 최대한의 태양광을 흡수할 수 있도록 건물의 지붕 경사각을 19.7도로 정교하게 계산하여 설계했다. 건물 중앙부에 중정(中庭)을 도입하여 인공조명을 최소화하고 인근 지역의 해수를 끌어와 냉난방에 활용함으로써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건물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의 약 2배가량을 생산할 수 있게 되어 남는 전력의 일부는 에너지저장시설(ESS)에 저장하고, 일부는 마이크로그리드를 통해 인근 빌딩이나 EV 충전소에 판매하고 있다. 건축물이 사실상의 도심 발전소(Powerhouse) 역할을 한다.
또한 스웨덴 가구업체인 이케아(IKEA)와 협업하여 친환경 목조 조립식주택 보클록(BoKlok)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보클록은 ‘스마트 리빙’을 뜻하는 스웨덴어(語)인데 스칸스카와 이케아는 목조 주택의 디자인을 표준화하고 필요한 자재/부품을 대량생산하는 방식으로 목조 주택의 경제성을 향상시켰다. 보클록 목조 주택은 사전조립 방식으로 건설 현장에서의 건축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운영 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칸스카는 북유럽 시장에서 보클록 목조 주택 약 1만2천 채를 공급하였으며 최근에는 영국 시장에도 진출하였다.
5. 국내 철강산업의 변신: POSCO그룹 현대차그룹
2021.07.14일 EU가 ‘Fit for 55’ 계획을 통해 탄소 다배출 산업 5개(철강, 알루미늄, 비료, 시멘트, 전기)에 대해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 발표
향후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적용이 본격화될 경우, 對EU 수출 규모가 크고 탄소배출량이 많은 철강산업의 비용은 증가한다. 특히 탄소 배출량이 큰 고로사의 타격이 가장 크다.
2019년말 유럽 그린딜을 통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도입을 언급한 EU 집행위원회가 ‘Fit for 55’ 입법 패키지에 포함되는 CBAM의 초안을 발표했다. Fit for 55는 EU가 2030년까지 역내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55% 감축을 목표로 하는 패키지 정책이다. CBAM은 EU로 수입되는 제품의 탄소함유량에 EU ETS(탄소배출권거래제)와 연계된 탄소 가격을 부과하여 세금으로 징수하는 제도로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먼저 2023년부터 EU로 수출되는 철강, 알루미늄, 비료, 시멘트, 전기 등의 5개 산업에 CBAM이 적용된다. 3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6년부터 전면 도입된다. CBAM는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한다는 표면적인 목표하에 선진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新무역장벽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적용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철강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 예상. 특히 탄소 배출량이 큰 고로사의 타격이 가장 클 전망
현재 국내 산업별 對EU 수출 규모 및 탄소배출량을 고려할 때 철강산업의 영향이 가장 클 전망이다. 규제대상 산업 중 철강은 유일하게 對EU 수출품목 중 10위권 내 산업(2020년 수출 약 15억 달러)이며, 국내 산업계 온실가스 총배출량 중 약 4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탄소 多 배출 산업이다.
또한 철강 산업은 수요변동과 무관하게 고로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 어려워 고정비 비중이 높고, 일정수준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된다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따라서 2015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국내 탄소 배출권 거래제에 더해, 2026년 이후 CBAM가 본격 적용될 경우 철강기업의 환경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CBAM 도입시 EY한영은 국내 철강업계가 對EU 수출에서 부담할 연간비용을 약 1,600억 원으로 추정하였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對EU 철강수출이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POSCO그룹과 현대차그룹의 대응과 변신
국내 철강 대기업은 탄소중립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공장 설립 또는 친환경 제품 개발 및 사업 진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POSCO그룹과 현대차그룹은 고로를 통한 철강 생산과정에서 투입되는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한 수소환원제철기술을 공동개발하여 현대차가 사용하는 자동차 강판 등의 생산에 적용할 계획이다.
탄소국경세 도입의 추가적인 조치와 규제 움직임을 추적하고 관련 산업 내에서, 선진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대응 및 실적 발표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철강생산 공정별 평가시 제철, 제강, 제련을 담당하는 상공정 고로사를 중심으로 환경비용 리스크(매출단위 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편)가 크며, 이에 대응이 미흡한 영세기업에 대한 보수적인 여신관리가 중요하다.
6. 시사점
글로벌 B2B 기업들은 각 사의 비즈니스 특성을 고려하여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비즈니스 전략에 통합하고 있다.
업에 따라 핵심역량과 취약점이 상호 다르기에, 각 사의 입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식을 선택하여 세부 전략 추진 중이다.
바스프(화학)는 매우 많은 종류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의 지속가능성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가능성 우수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데에 역량을 집중한다. 또한, 대규모 공정 산업(Process Industry)이라는 특성상 밸류체인 내 일부의 작은 이슈도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기에 전후방 파트너사들을 포괄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SK종합화학가 국내외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 투자 확대 등을 통해 플라스틱 관련 친환경 비즈니스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효성티앤씨, 롯데케미컬, GS칼텍스 등은 폐플라스틱의 물리적 처리로 의류, 생활용품으로 재활용 사업 추진
쉘(에너지)은 에너지 기업의 특성상 에너지원 자체의 친환경성이 가장 취약한 포인트이므로, 이를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
스칸스카(건설)는 건축 단계의 폐기물 발생 및 건물 운영에 따른 에너지 사용이 주요 지속가능성 이슈이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하여 친환경 건축을 시도하고 있다.
POSCO그룹과 현대차그룹은 고로를 통한 철강 생산과정에서 투입되는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한 수소환원제철기술을 공동개발하여 현대차가 사용하는 자동차 강판 등의 생산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을 비즈니스 전략에 통합하는 첫걸음으로 자사 제품/솔루션의 지속가능성 수준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데서 출발한다. 현 수준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객관적으로 정해진 기준이나 방법론은 없으며, 각 사가 처한 상황에 맞추어 나름의 방법으로 스스로를 평가한다. 바스프(화학)의 ‘SSS’와 스칸스카의 ‘Color Palette’ 방법 모두 각 사의 비즈니스 특성에 맞는 고유 방법론이다. 다만 자사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수단이 아니라 현 상황에 대한 객관적 인식을 기반으로 향후 전략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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