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 글로벌 원자재 공급과 가격 전망
코로나 확산 이후 수급 불균형으로 급등한 국제 원자재 가격은 2021년 하반기에도 주요 국가의 수요 회복 및 공급 제한 정책 등에 따라 강세가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 슈퍼 사이클 가능성이 낮고, 2022년 이후 수급 불안 해소 및 투기수요 둔화 시 가격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금속가격 급등으로 금속가공·건설·자동차·조선 등의 산업은 원가율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건설과 조선산업 경기가 회복 추세인 가운데, 원가 상승을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대기업은 영향은 받는 것이 제한이지만, 판매가격 인상이 어려운 중소형사는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020년 하반기 이후 건설수주가 급증하고, 수주된 현장이 착공으로 순조롭게 이어지면서 건 설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였다. 그러나 철근, 시멘트 등 원자재 공급업체의 특별한 사정 등으로 공급확대가 지연되면서 당분간 원자재 재고부족 및 가격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어 자재공급업체들의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부족 현상의 장기화는 없을 전망이다. 유통 대리점 등을 통한 소량조달을 관행으로 하는 중소건설업체의 경우, 자재 부족 및 가격 급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우디와 UAE의 갈등 해소로 OPEC+는 증산 합의에 도달했으나, 실제 증산량이 원유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으로 하반기에도 유가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코로나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 우려로 주요 석유 제품의 수요감소 및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결국, 하반기에도 정유사의 정제 마진은 BEP를 하회하는 배럴 당 1~2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정유사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료: 하나금융연구소, HIF월간 산업 이슈 제5호, 2021년 07월 21일
포스코경영연구원, POSRI 이슈리포트, 지속가능한 業의 진화를 위한 글로벌 B2B 기업들의 전략 분석, 202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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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산업 영향
(자료: 하나금융연구소, HIF월간 산업 이슈 제5호, 2021년 07월 21일)
코로나 확산 이후 수급 불균형으로 급등한 국제 원자재 가격은 2021년 하반기에도 주요 국가의 수요 회복 및 공급 제한 정책 등에 따라 강세가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 슈퍼 사이클 가능성이 낮고, 2022년 이후 수급 불안 해소 및 투기수요 둔화 시 가격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금속가격 급등으로 금속가공·건설·자동차·조선 등의 산업은 원가율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건설과 조선산업 경기가 회복 추세인 가운데, 원가 상승을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대기업은 영향은 받는 것이 제한이지만, 판매가격 인상이 어려운 중소형사는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코로나 이후 산업경기 회복과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高 유동성 환경하에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인 재정 확대 정책 및 공급망 이슈 등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하면서 2012년 이후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CRBSpot 지수가 2020년 4월을 저점으로 상승 전환하여 12월까지 25% 상승했고, 2021년 들어서는 더욱 가파른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2012년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원자재 분야별로 살펴보면 원유 등의 에너지지수 대비 산업 자재로 활용되는 금속과 곡물의 가격이 더욱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자연재해 및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문제(브라질 광산 생산 차질 등), 호주-중국 간 갈등에 따른 중국의 철광석 사재기 이슈 등에 따라 철광석, 철강, 구리 등의 산업금속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급등하고 있다.
2021년 하반기에도 주요 국가의 수요 회복 및 공급 제한정책 등에 따라 국제 원자재 가격 강세 지속 전망
국제 원자재(산업금속) 가격은 하반기까지 미·중 등 주요 국가의 산업경기 회복 추세와 공급 제한정책에 따라 타이트한 수급(낮은 재고)이 유지되면서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의 재정지출 확대 기조 지속 및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 중국의 환경오염 산업 규제에 따른 철강 생산 및 공급 제한 정책(21년 5월 철강산업 생산 및 교환 제한 지역 확대) 등이 산업금속 가격 강세를 지원하고 있다.
유가의 경우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이동 제한 완화, 주요국 경기부양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 등의 상승 요인이 지속되고 있으나, 원유 공급 확대(OPEC+감산 축소, 美원유 증산),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등 하락요인이 혼재되어 있어 추가 상승 제한적이다.
다만, 슈퍼 사이클 가능성이 낮고, 2022년 이후 수급 불안 해소 및 투기수요 둔화 시 가격 안정될 것으로 예상. 중장기적으로 그린뉴딜發 수요 확대로 강세가 기대되는 원자재는 존재
2022년 이후에는 최근 원자재 가격의 급등 요인으로 지목되어 온 호주-중국 간 갈등, 선박 부족에 따른 공급망 병목 현상이 해소되면서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그린 경제 전환 속에 원유와 일부 원자재 간 수요 차별화가 예상되는데, 원유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그린 인프라 및 전기차 등의 핵심 원자재 수요는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디지털화 등의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재생 에너지 핵심 원자재(구리, 니켈, 망간, 실리콘 등) 및 전기자동차 핵심 원자재(구리, 니켈, 리튬, 희토류 등)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금속가격 급등으로 금속가공·건설·자동차·조선 산업의 원가율 상승 우려
원재료 및 제품가격 강세는 시장 성장을 견인하나, 수요 부진 시 원가율 상승 및 수익성 하락으로 연결된다.
산업금속(철강·구리 등) 가격 급등 시 건설·자동차·조선·IT가전 등의 산업은 원가율 상승에 따라 수익률 하락 위험이 있다. 최근 건설사는 철근가격 급등과 제품 품귀현상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상황에 있고, 조선사의 경우 선박 원가의 20~30% 정도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 급등 시 수익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건설 및 조선산업 경기가 회복 추세인 가운데, 원가 상승을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대기업은 제한적 영향을 받으나, 판가 인상이 어려운 중소형사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차 금속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원재료를 가공하여 건설·자동차·조선·IT가전업체에 판매하는 금속 가공업의 경우 영세업체로 가격 협상력이 낮고, 제품 원가율이 80% 이상으로 높아 원재료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한편, 유가 강세 시 가격 전가가 용이한 정유·석유화학 산업은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반면, 플라스틱 제조업의 경우 원재료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확대로 운영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해운·항공업의 경우도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가로 부담이 생긴다.
2. 건설업계는 건설 원자재 부족 지속 전망
(자료: 하나금융연구소, HIF월간 산업 이슈 제5호, 2021년 07월 21일)
2020년 하반기 이후 건설수주가 급증하고, 수주된 현장이 착공으로 순조롭게 이어지면서 건설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였다. 그러나 철근, 시멘트 등 원자재 공급업체의 특별한 사정 등으로 공급확대가 지연되면서 당분간 원자재 재고부족 및 가격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어 자재공급업체들의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부족 현상의 장기화는 없을 전망이다. 유통 대리점 등을 통한 소량조달을 관행으로 하는 중소건설업체의 경우, 자재 부족 및 가격 급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멘트 철근 가격의 급등과 재고 급감으로 건설 원자재 수급 불안
2020년 말 이후 시멘트 가격은 4.2%, 철근 가격은 4.7% 상승했으며, 시멘트를 주재료로 하는 레미콘, 콘크리트파일 및 H형강 등 금속 원재료 가격도 급등세다. 시멘트 가격 지수는(’15=100): 98.0(’16)→ 97.4(’19)→ 99.3(’20)→ 103.5(’21.1q)다. 철근 가격지수(’15=100): 93.6(’16)→ 110.2(’19)→ 116.3(’20)→ 121.8(’21.1q)다.
통상 126만 톤 수준이던 시멘트 재고는 80만 톤 수준으로 저하되었으며, 철근 역시 30 만 톤 수준에서 15만 톤 수준으로 저하되는 등 원자재 수급 불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일부 사업장의 공기가 지연되고 있다. 공기 지연이 없더라도 상당수 건설사가 자재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국토부와 조달청은 원자재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TF 신설 및 원자재 가격상승에 대응해 공공공사 공사비를 상향조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전년 하반기 이후 주택을 중심으로 건설수주 급증하는 등 건설경기 회복세 진입
2015년 주택공급 급증 이후 4만여 호 수준을 유지하던 지방 미분양은 공급축소 및 주택수요 증가로 2020년 하반기 이후 1.5만여 호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방 아파트 분양물량(만호): 24.6(’15년) → 22.8(’16년) → 14.3(’18년) → 16.5(’20년)
미분양 감소로 분양여건이 개선되자 2020년 하반기 이후 그동안 계약이 미뤄지던 프로젝트들이 대거 수주로 이어지면서 건설 수주액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지역별 건설수주 증가율(’20년/YoY) : 6.4%(수도권), 29.3%(지방)이다.
한편, 수도권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회피 물량이 대거 수주로 인식되면서 2021년 상반기 수주확대를 견인하는 등 건설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역별 건설수주 증가율(’21.5월 누적/YoY) : 40.7%(수도권), 25.5(지방)이다.
부동산 시장 활황 지속으로 수주 프로젝트 속속 착공되면서 원자재 수요 증가
2020년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이후 임대료가 급등하고, 임차거주자의 자가 구입이 증가하는 등 그동안 수도권에 국한되던 주택 수요 증가가 전국에 걸쳐 확산하고 있다. 수요 증가로 미분양 발생 위험이 저하됨에 따라 건설 인허가, 시공사 선정(수주), 건설자금 펀딩, 착공으로 이어지는 부동산 개발 프로세스가 원활히 진행되는 분위기다. 결과적으로 2020년 하반기 이후 급증한 수주물량이 속속 착공으로 이어지면서, 건설 자재에 대한 수요가 2020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건축 착공면적 변동률(%/YoY) : -5.1%(’18) → -9.5%(’19) → 12.8%(’20)다.
자재 생산공장 가동률 저하에 중국산 수입물량 감소가 겹치면서 철근 공급량 감소
철근 생산업계는 7개사가 주도하는 과점상태다. 업체들은 지속된 건설 경기 위축에 대응해 지속적으로 철근 생산물량을 줄여 수익성 극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철근 생산량(백만톤): 14.8(’17년) → 14.6(’18년) → 13.8(’19년) → 13.0(’20년)이다.
2020년 하반기 이후 건축 착공 증가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었으나, 생산시설에서의 인사 사고 등으로 조업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2021년 1분기 가동률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다. 철근 설비 가동률: 94.5%(’17년)→ 86.5%(’19년)→ 80.4%(’20년)→ 82.4%(’21.1Q)
여기에 2021년 5월 중국이 자국 내 수요가 급증하는 철강제품의 수출 억제를 위해 철근 등 철강제품에 대해 수출 증치세 환급을 폐지하면서 원자재 부족 현상은 더욱 가중되었다.
친환경 생산설비 도입 등으로 시멘트 공장 가동률 저하되면서 시멘트 공급량 감소
시멘트 업계 역시 최근 M&A로 인해 5개사가 주도하는 과점상태다. 건설 경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2017년 이후 지속 생산량을 줄여 수요감소에 대응하였다. 시멘트 생산량(백만톤): 54.2(’17년) → 48.6(’18년) → 50.7(’19년) → 46.4(’20년)
최근에는 ESG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유연탄 중심의 생산설비를 폐고무, 폐플라스틱을 연료로 활용하는 친환경 생산설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설비 가동률이 더욱 저하되었다. 시멘트설비 가동률: 77.8%(’17년)→ 72.7%(’19년)→ 66.6%(’20년)→ 59.7%(’21.1Q)
한편,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철도 운송 등 시멘트 유통역량도 택배 등으로의 전환, 광운대역 물류기지 철거 등으로 감소해 현장에서 체감하는 자재 부족이 가중되고 있다.
원자재 부족난은 하반기 이후 점진적 해소 전망, 가격하락은 지연 전망
최근 건설 원자재 부족난의 근본적 원인은 수요 증가보다는 공급감소에 있다. 국내 생산업체들의 생산역량을 감안하면, 하반기 이후에는 점진적 해소가 기대된다. 과거 업체들의 최대 생산량을 감안할 때 2020년 대비 철근은 약 200만 톤, 시멘트는 약 800만 톤의 추가 생산이 가능하다.
단, 가격의 조정은 즉각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철근의 경우 정책적 요인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철근의 수입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시멘트 경우에도 기존의 탄소배출권 구입, 질소산화물 부담금 외에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안전운임 인상(9.87%), 유연탄 가격상승 등의 원가 상승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영업이익률 저하는 하반기 이후 본격 반영 전망
정부의 규제, 지방 주택시장의 위축 등으로 건설업계의 매출액은 지속 위축되는 중이다. 감소된 매출에 대응해 원가관리를 강화함으로써 영업이익률을 보전이 필요하다. 주요 건설사의 매출액은 ’18년 이후 지속 감소했으나 영업이익률은 ’19년 이후 상승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 매출원가 변동률(%/YoY): 4.4%(’18년)→ -1.6%(’19년)→ -5.7%(’20년)
원자재의 대량 주문을 통한 원가관리가 수월한 대형 건설업체의 경우 자재 가격 상승이 경영 실적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아 3분기 이후 실적부터나 영업이익 저하 예상된다. 다만, 중소 건설업체는 유통 대리점 등을 통한 자재구매가 관행인 관계로, 원자재 가격상승의 영향을 직접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3. 글로벌 정유업계 OPEC+ 증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정유업계 실적 회복은 난망
(자료: 하나금융연구소, HIF월간 산업 이슈 제5호, 2021년 07월 21일)
최근 사우디와 UAE의 갈등 해소로 OPEC+는 증산 합의에 도달했으나, 실제 증산량이 원유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으로 하반기에도 유가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코로나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 우려로 주요 석유 제품의 수요감소 및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결국, 하반기에도 정유사의 정제 마진은 BEP를 하회하는 배럴 당 1~2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정유사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우디와 UAE 간 갈등으로 OPEC+의 증산 결정이 번복되는 등 중동發 원유 공급 리스크가 확대
2021년 7월 5일 개최 예정이던 OPEC+의 정례회의가 취소되면서 참여국들이 잠정 합의했던
① 21년 12월까지 매월 40만 b/d씩 감산 축소, ② 22년 4월까지 예정된 감산 협의를 12월까지 연장하는 것에 대한 최종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그 배경에는 정례회의에 앞서 UAE가 참여 국가별 감산 쿼터 기준선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했으나, 사우디가 이를 거부하자, UAE가 OPEC+의 잠정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원인이 있다. UAE는 감산량 기준 시점(18년 10월) 이후, 원유 생산능력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현재 유휴생산 Capa가 30%(OPEC+평균 16%)에 달하고 있어, OPEC+의 감산이 연장된다면 자국 쿼터에 대한 상향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사우디는 형평성 문제로 개별 국가의 생산 쿼터를 상향 조정할 수 없고, 전 회원국의 생산 쿼터 재할당 또한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해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이를 거부했다.
외신들은 이번 회의 결렬 이면에는 이미 2~3년 전부터 예멘전, 이스라엘과의 외교, 경제 주도권 등의 문제로 불거진 사우디와 UAE 간 신경전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20201년 7월 18일 사우디가 유가 안정 및 세계 원유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UAE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양국 분쟁은 종료되었고, OPEC+은 8월부터 연말까지 산유량을 매달 일평균 40만 배럴씩 늘리는 방안에 합의했다. UAE는 생산량 기준선을 일평균 316만 배럴에서 350만 배럴로 상향을 인정받았다. 그 외 사우디와 러시아도 일 평균 50만 배럴씩, 이라크와 쿠웨이트도 일 평균 15만 배럴씩 생산 기준선을 상향했다.
다만 OPEC+의 증산량이 원유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으로 하반기 유가 강세는 지속될 전망
국제 유가는 OPEC+ 회의가 결렬된 직후 지난 3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인 배럴 당 76달러(7월 6일, Dubai 기준)까지 상승하였고, 최근 증산 합의로 다시 안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배럴 당 70달러 대의 강세가 지속 중이다.
여기에 백신 접종 확대와 7~8월 선진국의 휴가 시즌 도래로 하반기 원유 수요가 상반기 대비 최소 300b/d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하반기 초과 수요 확대 가능성이 높다. 석유 초과공급량 (백만 b/d): 7.6(‘20.2Q)→1.2(‘20.4Q)→-1.7(‘21.1Q)→-1.5(‘21.2Q) → -2.6(‘21.3QE)
또한, 현재 유가가 셰일오일 생산의 손익분기점 이상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추업체들이 성장보다는 부채 상환에 초점을 두고 있는 데다, 탄소 배출 산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고 있어 증산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美 셰일오일 생산량은 ‘19년 920만 b/d에 달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0년 5월 670만 b/d까지 감소 후 21년 들어 770~780만 b/d에서 정체 중이다.
따라서 현재 OPEC+의 증산 합의로 원유 공급량이 증가하더라도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유가의 추가 상승을 완화하는 역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유가 강세 속에서 국내외 석유 수요 회복 지연으로 정유사의 수익성은 다시 악화될 우려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기대, 원유 공급 부족으로 유가 강세가 예상되나, 운송부문의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주요 석유 제품의 가격은 약세가 예상된다. 미국등 일부 선진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어 있어 운송유 수요가 부진하다.
여기에 최근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새로운 팬데믹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어, 석유 제품의 수요가 추가로 감소할 우려도 있다. 특히 백신 보급이 부진한 아시아 지역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21년 1-5월 베트남, 인니, 필리핀, 대만 등으로의 석유 제품 수출은 전년 동기비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현재 국내 석유제품 비축분 감소로 1~2개월 내 높은 가격으로 원유를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하반기에도 정제 마진은 배럴 당 1~2달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21년 1분기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 확대로 실적이 개선되었지만, 하반기에는 유가 강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으로 인한 판매 위축, 가격 약세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우디와 UAE 양국 간 합의로 21년 8월 중 OPEC+ 증산을 단행할 전망이나, 증산 규모가 크지 않고 미국의 증산도 지연되고 있어, 실제 유가 안정 효과는 제한적으로 보인다. 21년 9월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갈등 재점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공급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
한편 코로나 변이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재확산되어, 다시 이동 제한이 강화될 경우 석유 제품 수요 급감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요측 리스크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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