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희의 시각문화 이야기는 미술사 박사 양은희가 2009년부터 매주 발굴한 시간물을 설명하는 포토 칼럼입니다.

매주 <델코지식정보>를 통해 소개됩니다.

음악역 1939

음악역 1939

2019년 가평역 옛부지에 문을 연 음악타운 ‘음악역 1939’는 음악관련 시설, 레지던스, 스튜디오, 영화관 등을 도입한 것이다. 가평역이 들어선 1939년을 기리고 음악으로 가평을 브랜딩하여 음악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작이기도 하다.

프로타주

프로타주

frottage는 사물 위해 종이를 대고 연필로 문지르는 미술기법이다. 비석에 먹물을 바르고 한지를 대서 뜨는 탁본과 달리, 프로타주는 비석 위에 종이를 얹고 연필로 열심히 선을 그려서 형태를 얻는 것이다. 과거를 종이에 이식하는 셈이다. 사진은 일제 강점기 한 근로자의 발자국이 남아있는 바닥을 프로타주한 작업이다.

백량금

백량금

남쪽에서 잘 자라는 백량금은 붉은 열매가 인상적이다. 열매가 오랫동안 맺혀 있어서 관상용이나 실내 정화용으로도 쓰인다. 아시아가 원산지로 잎도 열매도 단단해서 오래전부터 한방에서 약초로 쓰이는데 항염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식물원 카페

식물원 카페

자연 속에서 커피나 차 한잔을 마시는 여유가 필요한 현대. 정작 야외로 나가면 모기, 벌레, 더위 등 싸워야 할 것이 많다. 그래서 등장한 식물원 카페는 쾌적한 냉방 속에서 넉넉한 식물에 둘러싸인 널찍한 공간을 제공한다. 사진은 파주의 And Terrace.

바느질의 멋

바느질의 멋

뼈와 나무로 만든 바늘로 가죽을 잇는 바느질은 6만 년전에도 있었다고 한다. 이후 금속바늘이 발명되고 천이 발달하면서 바느질은 자수로 발전하기도 했다. 현대의 바느질은 공예를 넘어 예술제작에도 사용될 정도로 보편화되었다. 예술가들이 물을 주어도 죽어버리는 식물을 대신해서 바느질로 만든 천 꽃을 만들었다. 코로나바이러스 빨리 가라고.

방데믹

방데믹

말을 가지고 노는 것은 지능이 높은 인간의 특권이다. 표현을 줄이기도 하고 뒤집기도 하고 다른 나라말과 섞기도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집에만 있다 보니 전에 모르던 증상이 나오자 예술가들이 없던 표현을 만들었다. 방과 팬데믹을 합쳐서 방데믹이라 하고 저마다 집에서 만든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제목으로 붙였다.

수국

수국

당당한 꽃 모양과 색 때문에 서양에서 유래한 꽃으로 보이기도 하나 수국은 원래 동아시아가 원산지이다. 여름이면 화려한 자태를 뽐내지만 물과 토양에 민감한 식물이다. 처음에는 흰색으로 피다가 청색이 되고 붉게 변하기도 한다. 토양이 산성이면 남색이 되고 알칼리성이면 분홍색이 강해진다고 한다.

책 조각

책 조각

낡은 책을 버리기도 그렇고 해서 예술가들이 만든 입체작업을 ‘책 조각’이라고 한다. 무수한 종이가 묶인 상태를 활용해서 동굴, 집, 병, 사람, 파라다이스 등 놀라운 형태를 만들곤 한다. 원래 창작은 인간의 본능인지라 국경을 초월해 전 세계에서 책 조각이 만들어지고 있다.

마지막 짜장면집

마지막 짜장면집

마라도에 짜장면집이 들어선 것은 90년대 초이다. 처음에는 낚시꾼을 대상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한 광고에서 휴대폰으로 ‘짜장면 시키신 분’을 외치는 한 개그맨의 모습이 나오는데 원래의 의도대로 마라도에서 터지는 핸드폰보다 짜장면을 배달해주는 마라도의 이미지가 유행하면서 지금은 수많은 짜장면집이 들어서 있다. 그중에서도 항구에서 가장 멀리 있는 짜장면집의 간판.

마라도 성당

마라도 성당

전체 면적 0.3㎢에 50여 가구가 사는 한국 최남단 유인도 마라도에도 종교시설이 있다. 성당, 교회, 사찰이 각각 있어서 자신의 신앙에 따라 방문할 수 있다. 마라도 성당은 2000년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지어졌으나 사제가 상주하지 않는 곳이나 누구든지 방문할 수 있게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 소라와 전복에 영감을 받았다는 형상은 곡선이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도

동양철학에서 종종 언급되는 道는 어떤 이치나 도리를 말한다. 인간이라면 지켜야 할 것들, 가야할 길, 즉 진리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서예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쓰는 단어이기도 하다. 온갖 사물과 현상이 인간을 힘들게 해도 중심을 잡고 가야하는 방향을 이 단어 하나에 담아낸다.

학림다방

학림다방

서울에서 오래된 카페중의 하나이다. 1956년 대학로에 개업했으니 60년이 넘었다. 서울대가 대학로에 있을 때 생겼기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서울대 문리대 출신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지금도 종종 유명인들이 들리는 곳이다. 건물은 1980년대 새로 지어진 것이지만 내부는 아직도 시간을 그대로 머금고 있다.

유기된 식물 기르기

유기된 식물 기르기

어려움에 처한 사람, 동물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일도 점점 줄어드는 세상이다. 그런데 어려움에 처한 버려진 식물을 가져다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 식물이라고 고통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고 작은 것도 포기하지 않는 배려심이 돋보인다. 버려진 화분에 버려진 식물을 고이 기른 한 예술가의 전시장 모습이다.

해양쓰레기를 예술로

해양쓰레기를 예술로

한 연구에 따르면 중국과 한국 사이의 황해에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이 세계 최다라고 한다. 바다뿐만 아니라 강도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되고 있다. 눈에 보이는 플라스틱도 어마어마하지만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은 그보다 더한 것이다. 한 예술가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주워서 설치예술로 선보이는데 죄책감이 슬며시 올라온다.

세잔느에 대한 존경

세잔느에 대한 존경

구상 조각의 대가 마이욜은 거장 로댕과 견줄 만큼 유명한 조각가였다. 1912년경 세잔느의 고향 엑상프로방스의 의뢰로 '세잔느에 대한 존경'을 만들었다. 남성 작가 세잔느보다는 그에 대한 존경심을 여성으로 의인화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의뢰자는 여성 누드를 기본으로 한 작업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거부했고 폐기될 뻔 한 이 작품을 후에 파리가 구입해서 오르세이 박물관에 소장했다. 그리고 납으로 뜬 복사품은 튈레리 정원에 설치되어 누구든지 볼 수 있게 되었다.

잘생긴 벤치

잘생긴 벤치

원래 등받이가 있는 의자는 신분이 높은 사람용이었고 벤치는 그런 의자를 가질 수 없는 사람용이었다. 요즘처럼 가구와 인테리어 용품이 인기를 끄는 시대에 벤치는 잘생긴 의자 못지않게 대접을 받고 있다. 늘씬한 나무 벤치가 눈길을 끈다. 복잡한 장식이나 등받이 없이 느긋하게 쭉 뻗은 몸통만으로도 왠지 넉넉해 보인다.

그림자의 예술

그림자의 예술

성공의 차이는 디테일에 있다. 그 디테일을 보는 시각을 갖추려고 교육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세밀한 것에 집중하는 태도는 단기간에 길러지지 않는다. 예술은 디테일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분야이다. 한 예술가의 철사 조각과 그 조각이 만드는 그림자의 섬세함을 보면 알 수 있다.

왕까치

왕까치

1980년대만 하더라도 서울에서 녹지부족과 대기오염으로 까치가 줄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곤 했다. 그러나 서서히 천적이 사라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까치도 도시에 적응했다. 전신주에 집을 만들기도 하고 사람이 손이 닿지 않는 곳을 찾아 번식하며 개체수가 늘어났다. 한 공원에 사는 까치가 여유롭게 산책하고 있다.

마스크 예술

마스크 예술

마스크를 매일 쓰다보면 마스크의 모양, 크기 등 세부적인 것에도 관심이 가게 된다. 어느 날부터 갑자기 쓰게 된 마스크에 아이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거부감을 줄이려고 마스크 모양에 그림을 그리게 했다. 마스크와 같이 살아야 하는 시간이 만든 예술이다.

공덕비

공덕비

공동체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한 사람을 기리는 것은 후대를 위해 중요하다. 문자가 나온 후 동서양을 막론하고 돌에 이름과 치적을 적어 공덕비를 세우곤 했다. 권세에 따라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나 단단한 재료에 사람의 흔적을 새기는 것은 동일했다. 한 마을에 세워진 공덕비들은 그 마을의 역사를 담기도 한다.

일제 강점기 한 전시의 방명록

일제 강점기 한 전시의 방명록

1940년대 경성에서 열린 한 전시의 방명록이다. 일제 강점기 지식인들과 유지들이 다녀가면서 이름만 남긴 것이 아니라 주소까지 적고 있다. 저마다 세련된 필체로 이름과 주소를 모두 한자로 쓴 것도 눈에 띄지만 한국인뿐만 아니라 일본인의 이름도 보여서 당대의 분위기를 상상케 한다.

이장우 가옥

이장우 가옥

1899년 지어진 후 1959년 건물을 추가한 이 가옥은 이장우가 소유하게 되면서 지금의 명칭을 얻게 되었다. 격변의 시기에도 불구하고 광주시 유지들의 손을 거치며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단아한 정원과 근대 한옥의 멋을 보여준다.

광주 수피아 여학교 커티스 메모리얼 홀

광주 수피아 여학교 커티스 메모리얼 홀

100년 전 광주에 온 미국 선교사들은 학교와 자택, 예배당을 짓고 근대 서양문명을 전했다. 본국에서 기독교 신자들이 모은 기금으로 건물을 짓고 한국의 여학생을 가르치다 저녁이 되면 이 예배당에 모여서 감사의 기도를 올리곤 했다. 그들이 떠난 후에도 남은 학교와 예배당은 그들의 흔적을 기린다.

미워도 다시 한번

미워도 다시 한번

1968년 개봉한 이 영화는 한국 멜로드라마의 전형을 보여주며 흥행에 성공한다. 이어질 수 없는 사랑과 이어진 슬픔으로 한국인의 가슴을 울리는데, 이후 여러 편 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다. 당시 주연을 맡은 문희와 신영균의 모습이 그려진 영화 간판 이미지가 지금은 영화박물관 한쪽에 자리 잡을 정도로 오랜 추억이 되었다.

찔레꽃

찔레꽃

아시아 야산에 퍼져있는 찔레꽃은 봄이 되면 하얀 꽃을 피운다. 흰색 꽃이 크지 않고 빨리 져서인지 왠지 한반도의 평범한 사람들을 닮았다. 어린 순과 꽃은 먹을 수 있고 열매는 한약재로 사용되기도 하니 조용히 살아가는 이들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자연의 선물임에 틀림없다.

밤샘독서

밤샘독서

사회에 나가기 전에 도서관에서 영혼을 불태우는 청춘의 모습은 이제 당연한 것이 되었다. 시험을 준비하며 장시간 도서관에 체류하다 보면 밤샘을 하기도 한다. 고즈넉한 밤 시간에 혹여 감성적이 되면 적으라고 도서관 벽에 낙서판을 만들었다. 벽에 가득 찬 낙서만큼 청춘의 가슴도 뭔가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바람개비

바람개비

오래 전 고대 중국에서 바람을 이용해 돌아가는 장치를 만들다 언젠가부터 작은 바람개비를 만들곤 했다. 지금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바람개비는 동심과 어른의 마음을 흔드는 장난감이 되었다. 그런 바람개비는 종종 간절한 소망과 희망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진은 비무장지대 인근에 설치된 바람개비들.

어린왕자

어린왕자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1943)는 냅킨에 그린 아이 그림에서 출발했다. 작은 별에서 사는 어린 왕자의 이야기는 어른이 읽어도 감동적인 동화이다. 그 때문에 전 세계에 번역되어 출판되었고 심지어 사투리로 번역되기도 한다. 그 동화 속 그림에 영감을 받은 미술작가도 많다. 사진은 한 전시장에 전시된 커다란 어린 왕자 형상.

나무가지로 만든 예술

나무가지로 만든 예술

한 예술가가 들녘에 나갔다가 나뭇가지를 주워 바닥에 놓는다. 보잘 것 없는 가지들이 모여 아름다운 관계를 만든다. 그 관계에 번뜩 정신이 든 예술가는 흰 천을 깔고 그 위에 그 나무들을 다시 배열해 본다. 여전히 하나로는 보잘 것 없지만 여러 개가 모여서 아름다운 관계를 이룬다.

캘리그라피

캘리그라피

영어 ‘calligraphy’는 손으로 쓴 글씨, 서예 등을 의미하는데, 어느 사이엔가 글자체에 감성을 담은 글쓰기 기법을 의미하게 되었다. 한 예술가가 돌 위에 캘리그라피로 하고 싶은 말과 그림을 담았다. ‘먼데서 바람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씨앗 예술

씨앗 예술

1년간의 농사가 끝나면 남는 열매와 씨앗은 그 다음 해에 생명이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중간체이다. 한 예술가가 1년 동안 수수 농사를 하고 얻은 씨앗들로 설치 작품을 만들었다. 씨앗은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고 그 출발을 돕는 농부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We support Myanmar'

'We support Myanmar'

미얀마에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몇 달. 한국의 광주, 제천 등 여러 도시의 시의회와 시민들이 이 사건을 규탄하고 불교계는 미얀마 평화를 위해 기도할 정도로 뜨거운 이슈가 되었다. 아픈 한국의 역사가 떠오를 정도로 여러 면에서 유사하기 때문이다. 예술가들도 이 문제에 관심을 두고 민간인 유혈 진압에 우려를 표한다.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헌디?

영화 '곡성'에서 강렬하게 다가왔던 이 문장은 이제 고정관념을 버리고 자신만의 삶을 사는 이들의 철학을 대변하는 표현이 되었다. 그래서 한 가수는 이 문장을 노래로 만들어 이렇게 소리 낸다.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헌디 정답은 바로 사랑이더라...어차피 인생살이 새옹지마 딱 한번만 살고 가는 세상’

플라스틱 줄이는 방법

플라스틱 줄이는 방법

요즘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가 핫하다. 말 그대로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삶을 살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해양오염으로 생태계가 파괴되는 가운데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제일 좋은 것은 이미 사용되고 있는 것을 빌려 쓰거나 바꿔 쓰는 것이다.

연등에 담긴 소망

연등에 담긴 소망

질병과 재난을 이기려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있는 것 같은 우주의 에너지나 위대한 신, 아니면 오래전 사망한 훌륭한 인간이 그런 힘을 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기도 한다. 음력 4월 8일은 석가모니가 태어난 날. 연들을 밝혀 이 재난을 극복할 힘을 달라고 빌어본다.

바다식목일

바다식목일

지구 표면의 71%가 바다이다. 플라스틱과 각종 쓰레기와 오염물질로 바다 속은 사막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 속에 해조류를 심어 숲을 일구고 물고기가 살아나는 건강한 바다를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해양수산부가 바다식목일을 만들었다. 매년 5월 10일로 올해 9년째를 맞았다.

호크니의 예술

호크니의 예술

영국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지만 아이패드에 디지털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2019년 서울에서 연 미술관 전시는 인기 폭발이었다. 올해는 5월 한 달 동안 저녁 8시 21분부터 몇 분 동안 그의 디지털 작업 신작을 서울에서 볼 수 있다. 삼성역에 있는 케이팝 스퀘어 전광판에서 선보이는데 제목은 '태양 또는 죽음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없음을 기억하라'이다.

도심의 휴식

도심의 휴식

인간의 두뇌가 문명의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없을 만큼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우리가 늘 피곤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이다. 그래서 휴식은 그 피곤을 이기고 살아가는 원동력이다. 공원, 쇼핑몰, 지하철에 벤치나 의자를 만들어 놓는 것도 휴식을 위한 것이다. 꼭 쉬라기보다는 쉼의 중요성을 일깨운다고 할까.

공공미술3

공공미술3

공원에 놓인 공공미술 작품의 색이 화려하고 형태는 익숙한 악어 이미지이다. 눈을 끌려면 화려한 색을 써야 하고, 친근감을 주려면 동물 이미지를 사용하는 게 일반화되었다. 그런데 악어의 높이가 수평적이어서 사람들이 앉으려곤 하는 모양이다. 친근하게 만들었는데 앉지는 못하는 작업, 뭔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공공미술 2

공공미술 2

많은 것이 공존하는 도시에서 미술이 존재를 알리려면 색이나 형태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눈길을 끌어야 한다. 한 공원에 있는 공공미술 작품은 디자인에서 사용되는 아이콘을 활용했다. 달리는 사람 이미지를 단순화한 아이콘을 크게 만들어 벤치와 함께 설치했다. 마치 그리운 마음에 달려오고 있는 친구들처럼 보인다.

베를린 거리예술

베를린 거리예술

수직의 고층 건물이 가득 찬 도시에서 규칙적인 출퇴근과 일은 일상이다. 지하철도 버스도, 러시아워도 도시의 시간에 맞추어 움직인다. 그런 도시에 간혹 시선을 앗아가는 것들이 있다. 번쩍이는 광고판이나 의도를 알기 어려운 예술가들의 작품이나 공연이다. 비오는 날 베를린 거리에 은색 페인트로 칠을 한 예술가가 술에 취한 모습처럼 누워있다. 일상을 깨는 거리예술이다.

개미집

개미집

간혹 길을 가다 보면 흙이 쌓인 개미집이 보인다. 사실은 개미집으로 가는 입구로 땅속 깊이 미로와 같은 개미마을이 있다. 여왕개미부터 일개미까지 다양한 계층이 저마다 열심히 살고 있어서 개미 식민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부분의 일개미는 암컷이고 그래서 오래 산다. 대신에 여왕개미와 수컷은 번식하는데 기여할 정도만 살아남는다.

공공미술 1

공공미술 1

도시에 살다보면 이런 저런 미술작품을 길거리, 공원, 녹지 등 여러 곳에서 만나게 된다. 한때 조형물이라고 불리다가 최근에는 공공미술이라고 통칭한다. 작가의 상상력도 사람 수만큼 다양한지라 때로 엉뚱하게 때로 멋있게 미술품에 나타난다. 선인장에서 영감을 얻은 듯 이 공공미술은 금속 조각들을 이어서 선인장 형태를 만들었다. 왜 선인장인가 물으면 그때부터 장황한 답이 나올 수밖에 없다.

비대면 중고거래

비대면 중고거래

사람을 만나기가 껄끄러워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도 상업은 어떻게든 돌아가고 있다. 한 비대면 중고거래 서비스 업체가 지하철역에 거래 기계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직거래 문제나 택배 부담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작한 방식이다. 투명 창으로 물건을 확인하고 구매하면 10%의 수수료를 업체에서 가져간다고 한다.

오래된 간판

오래된 간판

마을에서 도시로 진화하면서 가게가 많아지고 서로 무엇을 파는지 구별해야 하니 자연히 간판이 등장했다. 어느 사이인가 간판은 시대별로 달라진다. 그래서 크기나 재료, 글자체에 따라 언제 나온 것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오토바이를 수리하는 가게 간판에 오래된 전화번호가 보인다. 80년대쯤 모습이다.

다라굿당

다라굿당

숲, 냇가, 큰 나무나 돌이 있는 곳에 신당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고 마을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풍속은 불교나 기독교처럼 조직화된 종교가 나오기 오래전부터 있던 무속이다. 인터넷으로 전 세계가 연결되는 초고속 사회에도 그런 문화는 지속된다. 제주에서 오래전부터 지켜온 신당은 문화재와 무속의 중간지점에서 아직도 유지된다. 제주시의 다라굿당의 모습.

여성 화장실

여성 화장실

남녀 구별을 두는 화장실을 표시하는 방법은 여성과 남성의 아이콘부터 단어까지 다양하다. 제주의 한 카페의 화장실은 아예 벽에 크게 문자로 디자인을 해두었다. 언뜻 보기에 예술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하고 웅장한 화장실 표식이다.

보리밭

보리밭

아시아를 원산지로 둔 보리는 거친 질감 때문인지 쌀에 비해 대접을 받지 못했었다. 쌀이 흔해지고 먹거리가 많아진 시대에 보리는 건강곡물이 되었다. 쌀밥에 비해 보리밥이 소화가 빠르고 섬유질이 많아 나름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보리가 주는 서정적 느낌은 그 인기를 넘는다. 봄이 되면 보리밭이 푸르게 익어가며 생명력을 느끼게 해준다.

나무지도

나무지도

정보를 전달하거나 우리가 사는 곳을 정확히 파악할 때 지도가 요긴하게 쓰인다. 생태를 아끼는 사람들이 숲을 관찰하며 걸어간 길에 있는 나무 하나하나 이름을 담아 지도를 만들었다. 나무와 숲을 알리고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무에게도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손수건으로 만든 지도이다.

주춧돌

주춧돌

예나 지금이나 집을 지을 때 기둥을 받치는 단단한 것, 즉 주춧돌이 필요하다. 나무로 집을 짓던 과거에는 돌을 사용했다. 화강암, 현무암 등 단단한 돌 그대로 쓰기도 하고, 둥글게 형태를 잡기도 하고 요철을 만들어 나무기둥이 잘 세워지게 하곤 했다. 여기저기서 발견한 주춧돌을 모아두니 흥망성쇠가 한눈에 보인다.

곤충호텔

곤충호텔

인간에게 해롭다, 징그럽다는 이유로 살충제를 뿌리다보니 곤충들이 수난을 겪는다. 최근 ‘생물 다양성’이 중요한 화두가 되자 곤충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호텔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벌이 좋아하는 나무, 무당벌레가 좋아하는 재료들과 건초들로 제작된 곤충호텔은 곤충들의 피난처이자 인간에게 생태교육 현장이 되고 있다.

한옥마을

한옥마을

수십 년 전 한옥은 겨울에 살기에 힘든 곳으로 치부되곤 했다. 콘크리트 건물에 실증이 난 사람들이 한옥에 매료되기 시작했고, 오래된 한옥마을은 관광지로 변했다. 한옥 인기에 힘입어 한옥 진흥정책이 나왔고 한옥마을도 새로 들어섰다. 2층으로 된 현대식 한옥이 즐비한 마을에 들어서면 흔하지 않은 멋이 풍긴다.

어서오시길

어서오시길

언어는 사람처럼 살아있는 유기체이다. 계속 새로운 말이 만들어지고 어색한 말은 사라진다. 한자와 한글이 병용되던 시절에 사용되던 말들이 지금은 잘 사용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관습적인 맥락을 벗어나서 시선을 끌기 위한 말들이 나온다. 어서오시 길.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장소명으로 만들었다.

산신도

산신도

산에 사는 신령인 산신은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존재로 민간신앙에서 숭배되다가 불교와 결합되었다. 주로 조선시대 후기에 접어들면서 불교화된 것으로 보이며 백발의 노인이 가운데 있고 옆에는 호랑이를 대동하고 앉아있는 산신도로 나타난다. 이 산신도에는 동자 2명과 백호가 산신을 보필하고 있다.

거문고

거문고

고대부터 사용된 거문고는 고구려 시대 이래로 점점 변형되어 지금에 이른다. 저음이 매력적이어서 글과 예술에 조예를 가진 엘리트 남성들이 좋아하던 악기이다. 선비들이 즐겨 거문고를 다루며 거문고에 자신이 좋아하는 글을 적어 놓기도 하고 친구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다. 사진은 한라산 박달나무로 만든 거문고.

호랑이

호랑이

아시아를 호령하던 호랑이가 멸종 위기에 있다. 한국인의 상상력에 오랫동안 터를 잡아왔으나 남한에서는 이미 멸종된 상태이다. 농경지 확대로 호랑이의 서식지를 축소시켰고 호랑이 사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원래도 2-3년에 한번 번식할 정도로 번식이 힘든 동물이었다. 지금은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다.

조선남해안지도

조선남해안지도

유럽의 호기심은 근대문명의 토대였다. 19세기 한반도 남쪽에 온 유럽의 배는 제주도 우도를 거점으로 삼고 중국인을 통역으로 내세우고 37일 동안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과 대마도 등을 꼼꼼하게 측량한 후 지도로 만들었다. 이 지도는 당시 참여한 영국인 에드워드 벨처가 제작한 것으로 한국 정복을 노리는 이들의 도구로 쓰이곤 했다.

천하도

천하도

조용한 아침의 나라 조선에 서양의 지도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이후이다. 그래서 세계는 중국을 넘어 먼 대륙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정작 세계를 그릴 때는 과거의 도식을 사용하곤 했다. 18세기 제작된 천하도는 중국을 가운데 두고 조선, 일본 등 여러 국가들을 주변에 두고 원형으로 그려 중국중심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

존재의 추상미술

존재의 추상미술

1950년대 전쟁과 냉전의 갈등이 팽배했던 시절, 예술가들은 자신의 존재를 뜨겁게 표현했다. 붓을 거칠게 움직였고 그에 따라 색은 열정적으로 변했다. 추상미술의 바람이 한국에 들어오자 청년작가들은 너도나도 달려든다. 바로 ‘한국 앵포르멜’의 시작이다. 당시 한 작가의 추상작업.

카페 베케

카페 베케

생태에 관심이 많은 조경전문가가 카페를 열어 사람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유명한 미술인에게 건물 디자인을 맡기고 자신은 정원을 설계했다. 평범한 동네에 있지만 카페 베케는 지난 몇 년 간 제주여행을 하는 청년들의 핫 플레이스이다. 넓은 정원을 보며 마시는 차 한 잔은 시간을 잊게 해준다.

수륙양용 버스

수륙양용 버스

물과 육지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교통수단은 근대 이후 꾸준히 연구되었다. 주로 전쟁에서 필요한 수단이었으나 인명구출, 탐사 등 여러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최근에는 수륙양용 버스가 나와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부여 등 국내외에서 관광객을 운송하고 있다.

나무 시뮬라크르

나무 시뮬라크르

시뮬라크르는 모방된 이미지로 폄하하는 의미를 가지기도 하나 소비사회에서 미디어를 통해 유통되는 이미지를 말하기도 한다. 플라스틱 꽃이 진짜 꽃보다 더 아름다울 수도 있고 북극에 가보지 않고도 사라지는 빙하에 대해 걱정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사진은 소나무로 가장한 가로등.

반가사유상

반가사유상

싯다르타 태자가 생로병사를 고민했다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반가사유상은 인도, 중국 등 불교의 전래 루트를 따라 퍼져갔다. 주로 보살이 오른 발을 왼 무릎 위에 올리고 앉아 깊은 사색에 빠진 모습으로 표현된다. 한국에는 삼국시대에 들어와 미륵보살로 토착화되었다. 나무, 청동으로 제작되어 도금되는 경우도 있다.

왕관

왕관

왕관은 권위의 상징이었다. 문화에 따라 가죽이나 천으로 만든 것도 있으나 대부분 금과 귀한 보석이 주를 이룬다. 왕관의 장식도 문화에 따라 다른데, 동물, 십자가, 식물 등이 단순하게 표현된 경우도 있다. 왕이 죽은 후 남겨진 왕관도 있으나 프랑스처럼 혁명이 발발한 후 파괴된 경우도 있다.

사려니숲 길

사려니숲 길

삼나무숲이 많아 걷기 좋은 길로 유명한 사려니숲 길. 제주의 동쪽 교래리에 있다. 흙길을 걷다보면 쉼터도 있고 야생화도 있고 운이 좋으면 숲을 거닐고 있는 시인도 만날 수 있다. 한 시인은 이 숲에서 이런 시를 짓기도 했다. ‘이제 그만 초록으로 돌아오라고 우리를 부르는 산길...’

미디어 광고

미디어 광고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역에 미디어를 활용한 광고가 넘친다. 일렬로 죽 길게 들어선 스크린에 광고가 펼쳐지는 ‘미디어 월’이 있는가하면 지하철 역 기둥을 두른 다채로운 ‘파노라마 미디어 플랫폼’도 있다. 테크놀로지가 점유한 공간에 인간은 왠지 들러리처럼 느껴진다.

꿈

누구나 꿈을 꾼다. 꿈을 잊기도 하지만 죽을 때까지 꿈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꿈을 잊은 사람에게 한 예술가가 종이에 정갈하게 글을 쓰고 말을 건다. 당신의 꿈은 어디에 있습니까? 여기에서나마 그 꿈을 생각해 보세요.

청춘카페

청춘카페

청춘은 지나간 후에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 때로 친구들과 싸우고, 때로 방랑을 하며 보내버린 시간이지만 그래도 꽃다운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잊지 말라고 한 카페가 청춘을 내걸었다. 주인장이 청춘을 즐기고 있는지 모르나 그 가치를 아는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예술에는 대가가 필요 없다

예술에는 대가가 필요 없다

예술가의 작업은 다양하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도 있고, 몸을 움직이는 예술가도 있다. 패트릭 밈란은 광고판을 이용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가이다. Art does not need masters. 예술에는 대가가 필요 없다. 렘브란트, 피카소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가만 예술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도 예술을 할 수 있다.

눈이 오는 미술관

눈이 오는 미술관

겨울 풍경은 뭐니 뭐니 해도 눈이 오는 풍경이다. 보도블록위에, 나무위에, 차위에 소복소복 쌓인다. 미술관 정원에도 눈이 내린다. 유명 작가의 미술 작품 위로 내리는 흰 눈은 작품의 푸른 색, 노란색 등과 대조를 이루며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그 대조를 보다보면 겨울의 고즈넉함이 점점 더 깊어진다. 뉴욕 MOMA의 조각공원.

플라스틱 만다라 퍼포먼스

플라스틱 만다라 퍼포먼스

여름 해변의 모래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부터 굵은 알갱이 플라스틱까지 다양하게 섞여있다. 한 작가가 시간이 날 때마다 바다에 나가 모래를 채로 치며 플라스틱을 골라오곤 했다. 개인전을 열게 되자 아예 모래 한 박스를 가져다가 매일 플라스틱을 골라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리고 그리는 만다라. 우리는 지구에 잠시 왔다가는 존재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김병기 작가

김병기 작가

1916년 평양 갑부 집안에서 태어난 김병기 작가, 아직도 현역이다. 올해 나이는 만으로 104세. 한국 최고령 작가이다. 그가 최근 그림은 여전히 쨍쨍한 선과 색으로 평생 추상미술을 그려온 화가답게 힘이 넘친다. 100세 시대에 예술은 나이 제한을 받지 않고 누구든지 입문할 수 있다.

물방울 작가

물방울 작가

1969년 한국은 아직 수돗물도 보편화되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다. 예술에 향한 열정 하나로 한 작가가 고생 끝에 파리에 도착했다. 그는 마구간에 작업실 겸 거처를 마련하고 배고픔을 달래며 예술혼을 불태웠다. 이때 시작한 물방울 그림이 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파리화단의 주목을 받으며 현지에서 발간된 신문위에 그린 물방울들이 영롱하다. 눈물과 피땀의 결과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2미터 간격유지. 외국에서는 6피트 간격유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유지해야 하는 간격이다. 한 공연장의 의자들이 거리두기를 위해 좌석의 등받이에 앉을 수 없는 곳을 지정하고 있다.

바다에게 사과문 쓰기

바다에게 사과문 쓰기

바다에게 사과를? 플라스틱으로 몸살을 앓던 해양문제가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으려고 쓰던 수많은 마스크로 인해 악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15억 6천만 개가 부적절하게 버려져 바다에 떠다니고 있다고 한다. 한 예술가가 바다에게 사과문을 쓰라고 요청한다. 답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미안하다 바다야.

말모이 연극 자청비

말모이 연극 자청비

2019년 각 지역의 사투리로 공연하는 연극제 ‘말모이 연극제’가 시작되었다. 지역의 소재를 구수한 어휘로 풀어내고 배우의 맛깔난 연기로 사투리의 정감을 높이는 연극제이다. 한국방언학회의 후원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도 연극팀 세이레가 제주어로 공연한 '자청비'.

이호 용천수

이호 용천수

제주도 해안의 지하에서 나오는 물을 용천수라고 한다. 한라산부터 이어진 중산간의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타고 내려오다가 해안가에서 차가운 담수로 나온다. 예로부터 해변이나 바닷가에서 놀다가 용천수로 몸을 헹구고 시원한 물을 받아서 냉국을 해먹기도 했다. 이호해수욕장의 용천수는 인근의 모래가 들어오곤 하지만 여전히 차가운 담수로 사람을 맞는다.

카페 이호동

카페 이호동

제주도에는 무수한 카페가 있다. 카페가 들어선 장소도 과수원부터 마을 어귀까지 다양하기 그지없다. 카페 이호동은 이호해수욕장 주차장 인근에 있는 소박한 카페이다. 건물도 소박하고 인테리어도 오랜 고가구와 비싸지 않은 장식으로 친근감을 준다. 이 카페의 압권은 바로 앞에 있는 커다란 야자수이다. 해수욕장 주변에 있을 법한 야자수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홍건익 가옥

홍건익 가옥

서울 서촌은 예로부터 양반과 중인이 많이 살던 마을이다. 필운동의 이 터에는 역관 출신의 개화사상가 고영주 등이 살았으나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중반에 상인 홍건익이 구입하여 근대식 한옥을 지었다. 이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고 단아하게 복원되어 관람객을 맞고 있다.

나무탑

나무탑

자연이 주는 선물 중에서 나무는 쓸모가 많은 재료이다. 집을 짓기도 하고 가구를 만들 수도 있고, 불쏘시개로 쓸 수도 있다. 한 예술가가 버려진 나무 자투리를 가지고 탑을 쌓았다. 불국사의 세련된 탑 못지않게 마음과 정성이 가득 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질서와 무질서를 적절히 섞어서 개성 있는 탑을 만들었다.

누드상

누드상

서양미술에서 여성누드는 예술가의 숙련된 기술과 철학을 보여주는 장르였다. 물론 그 예술가는 대부분 남성이었다. 간혹, 그리스, 로마시대나 르네상스 시대에 남성누드도 등장했으나 근대에 들어서 누드는 대부분 여성의 이미지로 축약되곤 했다. 그러나 여성의 인권이 부각되기 시작하자 여성누드에 대한 불편함과 남성적 시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고 지금은 여성누드를 그리는 예술가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한옥의 밤

한옥의 밤

빌딩과 현대식 건물에 사는 사람들에게 한옥은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이다. 지붕의 곡선과 공간의 여유는 먼 과거의 세계로 이끈다. 한옥에 밤이 내리면 명암이 분명해지면서 고즈넉함은 배가 된다. 멀리 한옥의 불빛이 보이면 왠지 다가가 외치고 싶어진다. ‘주인장 계시오~’

인생책방

인생책방

프리랜서로 전향한 전직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오유경의 인생책방'은 국회에서 녹화하여 국회방송을 통해 방송된다. 국회의원에서 국회의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출연진이 출연한다. 출연한 국회의원은 본인이 선정한 ‘인생 책’을 시작으로, 자신의 삶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언제나 영감의 원천인 듯하다. 사진은 국회의정관에 있는 방송 무대.

화살표

화살표

이쪽으로 가시오. 때로 문장보다 단순한 기호가 효율적이다. 화살표는 18세기경 화살 모양을 단순하게 만들면서 방향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유니코드의 하나로 전 세계에서 누구든지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보편적인 기호가 되었고 다양한 변형과 디자인이 등장했다.

사천왕

사천왕

큰 사찰 입구를 지키고 있는 사천왕. 형상이 특이해서 감히 눈을 마주치기 어려울 정도이다. 원래 불교의 수미산을 지키는 4대 천왕을 표현한 것으로 지국천왕(비파), 증장천왕(칼), 광목천왕(용과 여의주), 다문천왕(보탑)은 괄호안의 물건을 들고 각각 동남서북을 지키고 있다. 원래는 금당 안에 배치되곤 했는데, 중세 이후부턴 절 입구에 좌우 2명씩 배치되곤 한다.

분청의 맛

분청의 맛

고려시대의 청자, 조선시대의 백자 사이에서 13세기경 등장한 것이 분청사기이다. 백토를 발라서 그 위에 문양과 무늬를 그리기도 하고, 백토를 솜씨있게 발라서 질감과 색깔을 다양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청자와 백자에 비해 투박하게 보이는 분청의 맛을 먼저 안 사람들은 일본인이다.

접시꽃

접시꽃

중국, 시리아 등 북반구가 원산지인 접시꽃은 꽃 중에서도 유독 키가 높은 꽃이다. 15세기경 유럽으로 건너가 여러 변종이 만들어졌다. 한 시인이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를 발표하여 더 유명해진 꽃이다. 뿌리는 약용으로 사용된다.

유튜브 스트리밍

유튜브 스트리밍

2005년 등장한 ‘www.youtube.com’. 2006년 구글이 구입한 이후 폭발적으로 사용자가 늘면서 글로벌 매체가 되었다. 이 매체에서 자신의 컨텐츠를 소개하는 ‘유튜버’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었고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로 발이 묶인 사람들을 연결하는 ‘온택트’ 시대를 이끌고 있다. 강의, 학회, 포럼, 좌담회 등이 유튜브에서 넘치는 시대이다.

자연예술

자연예술

인간이 만든 것들은 언젠가 쓰레기가 된다. 예술도 그런 길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자연이 주는 것을 최소한으로 가공해서 예술을 하는 작가들도 있다. 이름 하여 자연예술. 뿌리가 드러난 바닥에 나뭇잎을 배치해서 만든 작업은 비바람이 불면 곧 사라지고 사진으로만 그 예술을 감상하게 된다.

굴비

굴비

냉장시설이 변변치 않던 시절, 해산물을 염장하곤 했다. 조기를 잡아 소금에 절여 말려서 구우면 그 맛이 일품이었다. 법성포에 귀양 온 한 신하가 왕에게 말린 조기를 선물로 보내며 ‘굴비’라고 했다고 한다. 선물은 보내나 자신의 뜻을 굽히는 것이 아니라 여전하다는 의미였다.

가을 한강공원

가을 한강공원

가을이 깊어갈수록 하늘의 푸른색도 깊어간다. 코로나바이러스 시대의 한강은 예전처럼 도도히 흐르지만, 새로 찾아온 가을을 만끽하며 그 속으로 질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자전거 페달을 신나게 밟으며, 더 빨리, 더 신나게 이 암울한 시간을 떨쳐 버리려 질주한다.

비치코밍

비치코밍

beachcombing은 19세기 유럽인들이 바닷가를 뒤지며 난파선에서 나온 물건 등을 찾던 행위를 말하던 용어였다. 쓸모 있는 것을 찾는 행위는 지금도 계속된다. 플라스틱이 해양을 오염시키자 해변의 모래에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축적되고 있다. 모래 속에서 그런 알갱이들을 찾아서 해변을 청소하는 이들도 있다.

플라스틱 뚜껑 모으기

플라스틱 뚜껑 모으기

쓰레기는 줄어들 줄 모르고 쓰레기 처리장을 거부하는 곳이 늘면서 분리수거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이다. 한때 페트병과 같이 버려지던 플라스틱 뚜껑도 따로 분리되어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한 주민자치센터에 예쁘게 준비된 모음함.

낯선 가을풍경

낯선 가을풍경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가 따뜻해지면 식물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고 착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뭇잎은 떨어지고 한참 열매가 익어가고 있는 가을인데도 꽃을 피우는 나무들이 있다. 한쪽 가지에는 열매를 품고 다른 가지에는 꽃을 피우는 나무. 기후변화로 초래된 시간의 착각에 미안해진다.

요지연도

요지연도

과거 궁중에서 경사가 있을 때 사용되는 병풍에 나타나는 그림이다. 중국의 신화를 이미지화 한 것으로 만물을 소생시키는 서왕모가 주나라 목왕을 초대하여 연회를 배푸는 장면을 담고 있다. 아름다운 연못 요지를 배경으로 벌어진 잔치에 노자, 이철괴 등 여러 신선이 오는 모습이다.

호작도

호작도

호작도는 중국에서 온 도상으로 호랑이와 까치가 어울린 그림을 말한다. 호랑이는 힘이 센 인간을, 까치는 보통 사람을 상징한다. 종종 호랑이가 까치에게 혼나는 모습이 그려지는 것은 탐관오리를 벌하는 풍자, 또는 나쁜 액을 막는 목적에서이다.

인동

인동

겨울을 나는 풀이라서 인동이라 불린다. 이 넝쿨 식물이 여름에 피우는 꽃을 따서 빨아먹으면 달콤한 맛이 난다. 잎과 꽃을 말려서 한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동아시아가 원산지이나 이미 백 년 전에 미주지역으로 수출되어 정원식물로 선호된다. 먼 곳까지 가서 꽃을 피워서인지 꽃말은 ‘사랑의 인연’이다.

큰천남성

큰천남성

잎이 크고 세 갈래로 나뉘어 있는 이 식물은 큰천남성으로 습도가 높은 그늘에서 산다. 주로 서해안에서 남해안 등에 살고 있다. 조선시대 사약에 들어가는 재료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량으로 한약에 사용하기도 한다.

토끼

토끼

귀가 길고 큰 토끼는 앙증맞은 모습으로 사람 곁에서 산지 오래되었다. 일제 강점기에 수입되었다는 설도 있다. 집에서 기르기도 하고, 야외에서 야생으로 살기도 하는데, 집토끼는 산토끼와 달리 야생에 살게 되어도 사람이 다가가면 유순하게 풀만 뜯는다.

마스크 쓰세요

마스크 쓰세요

바이러스가 무자비하게 퍼질 때 마스크는 요긴한 도구 이상의 역할을 한다. 쓰고 있으면 바이러스를 막아주기도 하지만 쓰고 있는 것만 보아도 마음이 위로받는다. 그래서 돌하르방까지도 마스크를 쓰게 되는 시절이다.

삶의 의지

삶의 의지

생명이 있는 것들의 운명은 그 생명을 다할 때까지 사는 것이다. 계속 살아가야 하는 운명은 인간의 것만이 아니다. 나무도 살아간다. 흙 위에 태어나지 못하고 바위에서 씨앗을 피우더라도 악착같이 그 바위에서 버틴다. 그러니 그 나무의 몸통은 흙 위의 것보다 더 단단할 수밖에 없다.

LED 화환

LED 화환

1962년 미국의 GE가 개발한 발광 다이오드가 시간이 흐르면서 오늘날 조명에 흔히 쓰이는 LED가 되었다. 간단한 구조에 대량생산이 쉬워지자 온갖 사물에 응용된다. 소형 선풍기에 극적인 효과를 주려고 LED를 첨가했는데, 한 예술가가 그 LED 선풍기를 모아서 화환을 만들었다. 밤에도 환하게 돌아가는 인공화환이다.

파도의 기하학

파도의 기하학

자연에는 에너지가 흐른다. 파도가 밀려올 때 파도의 움직임에 힘이 실려 에너지의 흔적을 남긴다. 파도가 밀려온 후 다시 물이 빠지기를 반복하며 파도 아래의 모래에 문양을 만들어 가는데, 종종 대칭적이며, 규칙적인 문양을 남긴다. 바람의 세기와 물때에 따라서 남기는 문양도 달라진다.

작은 음악회

작은 음악회

음악회가 처음부터 큰 규모로 열린 것은 아니었다. 서양에서는 17세기 말 지식인이나 귀족들이 모인 곳이나 연주자의 집에서 소규모 음악회가 열리곤 하다가, 인기에 힘입어 서서히 그 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정원, 과수원, 마당 등 사람이 모일만한 곳이면 열 수 있는 작은 음악회는 지금도 계속된다.

연꽃

연꽃

물이 많은 흙에서 사는 연은 7, 8월에 꽃은 피울 때가 가장 아름답다. 씨가 딱딱하여 싹을 피우는데 오래 걸린다. 지난 2009년 고려시대의 연씨가 발견되었고, 이를 심었더니 기적적으로 꽃이 피었다. 700년 된 씨앗이 꽃을 피운 것이다. 꽃의 하단은 백색, 중단은 선홍색, 상단은 홍색으로 사진에서 보는 현대의 연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길거리 감성-고양이

길거리 감성-고양이

매일 입는 옷에 패션을 가미하는 것만큼 일상적인 예술이 없다. ‘골스튜디오(Goal Studio)‘는 서울을 기반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다. ‘MADCATTOS FC’는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고양이의 생존감각에서 영감을 얻은 골스튜디오가 한 디자이너와 같이 협업으로 개발한 컬렉션 라인이다. 소위 요즘 말하는 길거리 감성과 고양이라는 길거리 동물이 결합되어 패션으로 나온 것이다. 사진은 홍보간판.

봉은사

봉은사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주지를 지냈다고 알려진 봉은사 터는 신라시대부터 절 자리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강남이 개발되면서도 이 터와 사찰은 살아남았다. 코엑스, 주상복합 건물 등, 높은 고층건물에 에워싸여 있으면서도 넓게 수평으로 펼쳐진 건물들은 천년 사찰의 위엄을 보여준다.

생기발랄한 가게들

생기발랄한 가게들

낡은 건물과 동네를 재생할 것. 근대를 거쳐 간 지역이라면 최고의 고민이다. 제주 동문시장 입구의 한 낡은 건물에 청년몰을 만들어 젊은 장사꾼이 넘치는 동네를 만들겠다는 사업 ‘생기발랄’이 들어섰다. 갈치조림부터 대만식 샌드위치까지 갖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코트처럼 운영된다. 부디 생기발랄한 미래가 되길.

이끼정원

이끼정원

이끼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이라고 한다. 이끼를 정원에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일본으로 덥고 습한 지역에 잘 자라는 이끼가 일본의 사찰을 중심으로 관리되면서 정원문화에 들어갔다. 지금은 전 세계의 실내외 정원에 사용되는데, 한 때 야생 이끼 채취로 이어지기도 했으나 자라는데 15년 이상 소요된다는 연구덕분에 금지되고 있다. 대신에 이끼를 기르는 사업이 활황이다.

후룩스

후룩스

꽃가게에 가면 ‘후룩스’라고 불리는 꽃이 있다. phlox라는 영어명이 한국어로 변한 것이다. 원래 북미가 원산지이나 18세기 유럽으로 수출되었고 서양의 정원에 흔한 식물이 되었다. 현재 67개의 다양한 형태가 있다. 푸른색부터 다홍색, 흰색, 혼성된 색까지 다양한 꽃이 피며 주로 7월부터 9월까지가 제철이다.

개망초꽃

개망초꽃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들녘을 채운 야생화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개망초꽃이다. 줄기는 길고 맨 위에 소담스러운 흰 꽃이나 연한 자줏빛 꽃이 피는 데, 들판에 무리를 지어 피기 때문인지 미국에서는 흑인들을, 한국에서는 민초들을 연상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꽃이 피기 전에 나물로 먹을 수도 있고 약초로 쓰이기도 한다.

한강공원 야외극장

한강공원 야외극장

한강 반포대교 인근의 세빛섬 옆 야외에 대형 LED 스크린이 설치되어 야외 영화관 겸 미디어아트갤러리 역할을 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이곳에서 영화 시사회, 영화제 등이 열리고 있는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무료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다. 서울의 야경을 배경으로 자연과 함께 숨 쉬는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도보관광

서울도보관광

종로 등 유서 깊은 동네의 길을 걷다보면 이런 사인이 길 바닥에 보인다. 서울시에서 개발한 관광코스로 문화관광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도보로 탐방할 수 있다. 창덕궁 등 주요 궁부터 청계천까지 29개의 코스로 4개 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개인, 단체 등 예약이 필수다.

원서동의 근대 흔적

원서동의 근대 흔적

창덕궁 바로 서쪽 동네로 조선시대에는 궁과 관련된 일을 하는 나인, 중인, 하인이 살던 동네이다. 일제 강점기에 창경궁 서쪽에 있다고 해서 원서동이라고 명명했다. 이후 근대식 건물이 들어왔고 지금도 당시의 집들이 남아있어서 고즈넉한 근대 풍경을 보여준다.

창덕궁 금호문

창덕궁 금호문

궁에 담벼락을 두르면서 만든 문은 저마다 기능이 있었다. 창덕궁 금호문은 조정 관원들이 출입하는 문으로 솟을 대문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인조반정이 일어나자 반정군들이 궁에 들어갈 때 사용한 문이 바로 금호문이다. 지금은 관광객이 드나드는 문이다.

계동 풍경

계동 풍경

계동은 조선시대에 의료기관 제생원이 있어서 제생동이라 불리다 지금은 계동이 되었다. 주민들이 오순도순 모여 사는 근대 서울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데, 정치인 여운형부터 예술가 배렴까지 많은 인물들이 이곳에 살았다. 아직도 당시에 지은 나지막한 집과 한옥들이 남아있어서 과거 속으로 들어온 느낌을 준다.

춘곡 고희동 가옥

춘곡 고희동 가옥

근대 문명이 들어오던 1900년대, 한국인 최초로 일본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사람이 바로 고희동이다. 귀국 후 국내 문화계의 리더로 활동했으며 해방 후에는 미술계를 넘어 정치계에도 들어갔다. 일제 강점기 원서동에 직접 설계해서 짓고 살던 그의 집은 문화재가 되었다.

공주 제민천 도시재생

공주 제민천 도시재생

어느 도시에나 1970-80년대 번성했던 원도심이 있고, 그 주위에 아파트가 들어선 신도시가 있다. 오래된 도시 공주에도 원도심이 있는데, 주로 물이 조금 흐르는 제민천 인근이다. 오래된 집과 건물에 알록달록한 색이 입혀지고 카페, 게스트하우스, 문화공간이 들어서고, 밤에는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느 도시에나 일어나는 원도심 재생의 모습이다.

서천상회

서천상회

최근 공주의 원도심에 들어선 서천상회는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가게 이름을 딴 카페이다. 1층에는 카페 서천상회, 지하에는 전시장 쉬갈다방을 두고 오래된 것과 새것을 섞어서 매력적인 장소가 되었다. 사람들은 예전에 있었던 가게의 ‘서천상회’라는 명칭을 이제는 전시장과 카페 이름으로 부른다. 이름은 그렇게 바뀐다.

자연을 담은 바구니

자연을 담은 바구니

한 작가가 자연이 좋아서 아침마다 동네 인근 숲을 산책한다. 그리고 산책중 발견한 고사리, 나뭇잎을 몇 개 따와서 감상하다가 예술작품으로 만들기로 마음먹는다. 판화를 좋아하는 그 작가는 잎들의 흔적을 종이에 담고, 오래전 어머니와 할머니가 소중한 것을 바구니에 담았던 것처럼 바구니 속을 채웠다.

토끼풀

토끼풀

풀밭을 걷다보면 토끼풀 몇 덩어리가 보이지 않는 곳이 없다. 평지나 산자락 등에서 왕성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기 때문이다. 3개의 잎에 흰색 꽃을 피우고, 옆으로 뻗어가며 평지를 덮는 겸손함이 매력적이다. 토끼풀밭에서 아주 드물게 4개, 5개 잎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래서 ‘네잎 클로버’를 발견하면 행운을 가져온다는 신화가 나왔다. 이 신화는 19세기에 서양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장미의 계절

장미의 계절

장미는 가시달린 줄기에 빨간색부터 흰색까지 매력적인 꽃을 피운다. 은은하면서도 강렬함을 잃지 않는 향은 가장 큰 매력이다. 3천 5백만 년 전 화석으로도 발견된 장미는 인간이 좋아하는 꽃이 되었고 5천 년 전 중국의 정원에서 대량으로 키워지곤 했다. 로마제국부터 대영제국까지 번영한 나라에서 인기를 누렸고 계속 개량되어 현재 150여 가지 장미가 있는데, 인간의 선택을 받은 식물의 삶을 잘 보여준다.

조선의 선비들

조선의 선비들

유교국가 조선에서 공부하는 선비는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 운명이어서, 과거에 붙지 못한 시골 선비들의 삶은 ‘음풍농월’하며 사는 것이었다. 그러다 생계가 여의치 않으면 짚신과 돗자리를 만들어 팔며 먹고 살았다고 한다. 1891년 한 외국인이 찍은 조선의 시골 선비들.

한양의 거리

한양의 거리

100여 년 전 한양에 온 외국인들은 사람들의 옷이 대부분 하얗다는 점과 느릿느릿 걷는 모습에 놀라곤 했다고 한다. 이 시대에 사람들이 느릿느릿 걸은 이유는, 빨리 걷는 사람은 양반이 아니라 하인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한 외국인이 찍은 1910년경 한양의 상가와 행인들.

아이스케키

아이스케키

한국의 근대는 새로운 물건, 새로운 지식, 새로운 맛까지 서양의 문화라면 거의 모든 것을 수용했다. 1951년 부산의 아이스케키 가게 월성당의 모습. 옅은 푸른 색 바탕의 간판에 붉은 글씨로 강렬하게 쓴 아이쓰케키, 아이쓰크림이란 단어와 한자, 한글 단어들의 변화와 수용의 한국을 보여준다.

서당풍경

서당풍경

우리나라는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마을마다 서당이 하나씩 생겨났다. 일종의 사설학원으로 교육에 열의를 가진 지식인부터 생계를 위해 가르치는 선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서당을 열어 코흘리개 아이들에게 예와 지를 가르치곤 했다. 사진은 대한제국 시대인 1900년대 서당의 모습을 소개하는 일본엽서.

계동의 흑백사진관

계동의 흑백사진관

대중문화 연구가들에 의하면 과거의 향수를 가져다 소비하는 주기가 20년이라고 한다. 그러니 지금 유행하는 것이 앞으로 20년 정도가 지나면 또 나타날지도 모른다. 복고풍, 또는 레트로라고 불리는 이런 유행은 옷이나, 인테리어, 음악 등 다각도로 등장한다. 최근에는 구닥다리로 여겨졌던 흑백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다. 계동의 흑백전문 사진관.

운현궁 양관

운현궁 양관

종로의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사저였다. 일본은 1907년 일부 건물을 헐고 흥선대원군의 손자 이준용을 위해 아르누보 양식의 서양식 건물을 지어준다.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근대 건축의 하나이다. 이 집 때문인지 고종의 경쟁자였던 그는 을사조약 이후 친일로 변한다. 1917년 사망하자 이 집은 의친왕의 차남 소유가 되었고 해방 후 덕성학원이 구입하여 현재 평생교육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당 김은호의 낙청헌

이당 김은호의 낙청헌

1910년대 조선서화미술회 강습소에서 동양화를 공부한 김은호는 순종의 초상화를 그리며 명성을 얻었고 일본의 미술과 접목하며 채색화를 발전시켰다. 그 때문에 친일파라는 말도 들었으나 묵묵히 제자를 길러냈으며, 운보 김기창은 그의 대표적인 제자이다. 사진은 그가 거주하며 제자를 가르친 '낙청헌'의 모습. 당시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

위창 오세창의 집터

위창 오세창의 집터

문명의 세찬 바람이 느껴지는 곳이다. 이 곳은 한때 오세창이 탑골공원이 잘 보이는 돈의동 집에 살며 '탑원'이라고 불렸다. 바로 앞에 물길과 수풀이 우거진 이 집에서 같이 술을 마시던 친구 이당 안중식은 '탑원도소회지도'(1912)를 그리기도 했다. 그림 속의 풍경은 마치 무릉도원에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이지만, 지금은 편의점이나 마라탕집 등이 가득한 종로3가역 상권이 되었다.

상아

상아

코끼리 등 거대한 동물의 치아의 일부인 상아는 유백색의 단단함과 특이한 형태 때문에 고대부터 귀한 자원이었다. 귀한 선물로 거래되며 정교한 예술품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하고 원래 형태 그대로 장식으로 사용되곤 했다. 그래서 동물남획이 심해졌고 지금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코끼리 상아거래는 불법이 되었다. 권위의 장식으로 사용된 상아.

백일홍

백일홍

자신의 생명의 은인인 남자가 전쟁터에 나가자 100일 동안 기다리다 남자의 죽음을 알고 자결한 한 여성의 무덤에서 피어났다는 백일홍은 백일의 안타까운 기다림과 슬픔을 담고 있다. 미주 대륙의 야생화였던 백일홍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18세기 경으로 안타까운 사랑과 죽음만큼 강렬하게 화단을 밝힌다.

고무나무 액 추출

고무나무 액 추출

식물이 주는 혜택은 무궁무진하다. 그중에서도 파라고무나무는 나무에 상처를 내면 액을 배출하는 데 그 재료로 고무를 만들 수 있다. 그렇게 얻는 천연고무는 라텍스 침대부터 자동차 바퀴까지 다양한 제품의 재료로 쓰인다. 아낌없이 주는 고무나무에서 유액을 받는 모습.

향 태우기

향 태우기

식물이나 광물 재료로 만든 향을 태워서 향을 내는 방식은 오래전 고대문화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중국은 신석기시대로 거슬러 가는데, 종교의식이나 제사 등에 사용되기도 하고 명상이나 치료에 활용되기도 한다. 향을 태우는 향로의 크기는 그 의식의 중요도에 비례해 커진다. 사진은 베트남의 향로.

스타의 손자국

스타의 손자국

2 킬로미터가 넘는 ‘명예의 길’은 로스앤젤레스의 명물 중 하나다. 유명 배우, 가수 등의 손자국과 발자국이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2천 6백 명이 넘는 스타들의 흔적을 길 위에 담고 있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도 TV 리얼리티 쇼를 흥행시키며 2007년 이름을 올렸는데, 2018년 누군가에 의해 파괴되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베니스 모방

베니스 모방

라스베이거스의 매력은 원본을 모방한 문화를 집결한 테마파크 같은 점이다. 19세기 파리의 길을 모방한 쇼핑몰이 있는가하면, 중국풍의 쇼핑몰도 있다. 그중에서도 베니스 호텔의 그랜드 카날 몰은 곤돌라가 수로를 타고 이동하며 베니스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

라스베이거스에 가면 벨라지오 호텔 앞에서 펼쳐지는 분수쇼를 꼭 봐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름다운 음악, 정교한 조명에 따라 물이 춤을 추는 데, 안드레아 보첼리의 ‘Time to Say Goodbye’에 따라 분수가 움직이면 입체적인 드라마가 펼쳐지는 듯하다. 보첼리말고도 엘튼 존 등 다른 뮤지션들의 음악도 나온다.

댄 플래빈 연구소, 뉴욕

댄 플래빈 연구소, 뉴욕

예술가들이 어디서 영감을 받는지 알게 되면 미소가 나올 때가 있다. 댄 플래빈은 1960년대 형광등에서 영감을 얻은 후 생을 마감할 때까지 빛을 사용한 작가이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1983년 뉴욕 브리지햄튼의 작은 집을 사들여 집 전체에 빛 설치 작업을 했는데, 바로 댄 플래빈 연구소이다. 사실 이 장소는 연구소보다는 전시장에 가깝다.

신발

신발

직립보행을 하기 시작한 인간에게 필요한 물건 중에 신발만한 것이 없었다. 지역과 기후에 따라 여러 가지 재질로 만든 신발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남성, 여성 등 성별로 디자인을 달리하며 진화하기도 했다. 오늘날은 브랜드 제품이나 장인이 만든 신발을 높이 사는 시대이기는 하나 창의적인 신발도 간혹 시선을 끈다.

코끼리 우상

코끼리 우상

태국에서 코끼리는 국가를 대표하는 동물이자 왕실을 상징하기도 한다. 소승불교를 믿는 태국에서 불교에 전해지는 이야기가 전통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석가모니의 어머니는 태중에 아이를 가졌을 때 흰 코끼리가 가지고 온 연꽃을 받는 꿈을 꾸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흰색 코끼리는 불교에서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조약돌 바닥

조약돌 바닥

강이나 바다가 있는 지역에 흔히 보이는 조약돌로 바닥을 장식하는 문화는 기원전 7세기경 소아시아와 지중해 동쪽지역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점차 색이 다른 것들을 분류해 정교한 문양을 만들기도 하고 솜씨가 좋은 장인은 신화의 장면을 표현하기도 했다. 사진은 상하이의 길에 사용된 조약돌 바닥

도장의 예술

도장의 예술

소유와 권리, 그리고 권위를 인정하는 기호로서 인장만한 것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 도장 문화가 발달한 것은 고려시대인데, 나무, 돌부터 금속까지 다양한 재료가 도장에 사용되었다. 중국, 더 멀리 아라비아에서 들어온 도장 문화 때문에 단순히 편지를 봉하는 용도로 미로 같은 추상 문양을 새기기도 한다. 사진은 추상적인 문양을 담은 고려시대 도장들.

그 섬에 가고 싶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소설 ‘그 섬에 가고 싶다(1991, 임철우 저)’는 6.25 당시 남해의 섬을 배경으로 정치적 이념이 충돌하는 한 마을의 모습을 그렸고 이후 영화로 만들어져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이 제목은 아련한 동경과 다가가지 못하는 이상향에 대한 좌절감을 표현하며 종종 회자된다. 수평선 멀리 섬이 보일 때 문뜩 떠오르는 구절이다.

강아지

강아지

미국작가 제프 쿤스가 강아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화이트 테리어(1991)’이다. 이 종은 스코틀랜드에서 인기를 끌다 전 세계로 확산된 애완견으로, 인간의 충실한 벗으로 살다 가곤한다. 그런 애호가의 사랑과 화이트 테리어의 사랑스러움을 인공화단과 조각상으로 표현했다. 애견인의 마음을 울린 작업 덕분인지 쿤스는 2000년대 들어 미국에서 최고 수익을 올리는 예술가가 되었다.

기념비 의자

기념비 의자

인간은 전쟁을 일으켰다가 승리와 패배의 쓴 잔을 마시고, 그 전쟁에서 죽은 자를 위해 기념비를 만들어 후대를 위해 용맹하게 전사했다고 추모한다. 사진은 2차 세계대전에 참가했다 사망한 호주의 특수군을 위한 기념비로 특이하게 누구나 앉을 수 있는 의자로도 기능한다.

이국적 풍경화

이국적 풍경화

이 그림은 유젠 폰 게라르(Eugene von Guerard, 1811-1901)가 그린 뉴질랜드 남섬의 풍경화이다. 화가 유젠 폰 게라르는 비엔나에서 태어나 독일 낭만주의 화법을 배우고 호주, 뉴질랜드에서 활동하다 런던에서 사망했다. 그는 생전 제국주의 시대 미지의 세상을 여행하며 그림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남반구의 이국적인 섬의 모습에 반한 유럽출신의 예술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베니스 광장

베니스 광장

이 그림은 안토니오 카날레토(Antonio Canaletto, 1697-1868)가 그린 베니스의 산마르코 광장으로 1740년대 붐비던 모습을 보여준다. 2000년대 들어서도 산마르코 광장은 성수기에 관광객으로 넘치곤 했다. 2020년, 이 유서 깊은 장소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피해가지 못하고 사람이 없는 적막한 곳으로 변했다.

책 읽는 지하철

책 읽는 지하철

경전철 우이신설선은 광고가 없다. 대신에 도서관과 미술관처럼 실내를 래핑해서 인테리어를 만들어 책을 읽고 그림을 감상하도록 유도한다. 기관사가 없이 무인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불안감을 없애려는 시도인 듯하다. 대신에 수백 대의 CCTV로 감시하는 종합관제실이 아름다운 도서관 뒤에서 운영되고 있다.

장식장

장식장

물건은 늘 사람 근처에서 맴돈다. 거실이나 사무실, 식당 등 사람이 들어가는 공간에는 그 공간의 주인이 남긴 물건이 있다. 장식장은 그중에서도 귀한 물건들을 모아두는 곳으로 주인의 생각과 취향을 보여준다. 사진은 일본술, 한국술 등 술병이 즐비한 이 장식장. 주인이 술이라면 언제든지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다과상

다과상

카페문화가 발달하면서 전통 다과 문화도 덩달아 발전하고 있다. 달콤한 먹거리와 주인의 열정이 담긴 차를 받아보면 오래전 정승 집에서 대접받았을 것 같은 멋과 맛이 넘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폐 한 장으로 얻을 수 있는 고급문화이다.

생존의 기록

생존의 기록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줄 안다는 것은 인간의 삶에 있어 큰 도구이다. 김성환 화백은 1950년 6.25가 발발한 후 서울과 개성의 피난시절을 그림으로 남겼다. 그중 하나는 고모가 운영하던 개성 진골여관에서 인민군이 오면 1차, 2차로 피난하던 동선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이는 후에 ‘고바우 영감’ 캐릭터를 만든 밑거름이 되었다.

정원의 파편

정원의 파편

영국 작가 코넬리아 파커는 친구 집이나 동네 벼룩시장에서 정원에 관련된 물건들을 구해왔다. 그리고 정원의 움막 안에 차곡차곡 모아두었다가 영국 군대의 도움으로 그 움막을 폭파시킨다. 사방으로 물건의 파편이 튀어나간 후 다시 그 파편을 모으고, 하나하나 줄에 매달아 설치 작업을 만들었다. 만들고 버리고 부수고 다시 살리는 과정에 사물을 대하는 사람의 본성을 담아낸다.

상업용 건물 속의 시드니 뮤지엄

상업용 건물 속의 시드니 뮤지엄

‘역사는 승자의 것이다‘라고 말한다. 시드니 뮤지엄은 영국에서 온 첫 주지사의 관사 터에 설립되었다. 그 터에서 발굴한 건물의 잔해들을 세우고, 원주민과의 접촉, 갈등, 동화를 보여주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런데 이 뮤지엄은 상업용으로 62층에 달하는 고밀도 개발의 일부이다. 금싸라기 같은 땅을 활용하면서 역사도 지키려는 호주식 개발을 보여준다.

병풍

병풍

병풍은 오래전 중국에서 시작되어 서화가 담긴 틀을 여러 개 연결한 연병풍으로 진화해 나갔다. 사군자, 민화, 실경, 문자도 등 병풍에 들어가는 그림도 다양하고, 병풍이 사용될 장소에 따라 크기도 다양하다. 기독교 신자들을 위해 병풍에 성경의 주요 장면과 구절이 담기기도 했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와 같은 구절들이다.

박수근의 그림

박수근의 그림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박수근이라는 이름은 한번 들어봤을 것이다. 대표적인 한국의 작가인 그는 작품성도 뛰어나지만 가난을 극복하고 독학으로 미술을 배워 성공한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사망한 지 오래지만 그의 전설은 작품의 상품 가치를 더 높이고 급기야는 위작, 모작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그림감상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한 갤러리에 모인 박수근의 작품들.

여왕의 그림자

여왕의 그림자

과거만 못하지만 영국이 주도한 영연방은 지금도 전 세계 수십 개의 국가들이 참여하는 공동체이다. 그래서인지 영연방의 주요 국가인 호주에는 영국 여왕의 흔적이 많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86년 시드니 시민들에게 내용을 감춘 편지를 한 통 썼는데 2085년에 개봉하라는 당부를 남겼고 시드니는 지금도 이 편지를 소중히 보관하며 2085년을 기다리고 있다.

산호초와 기차

산호초와 기차

어떤 나라에서는 차보다 기차를 애용하는 것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고, 어떤 나라에서는 자연을 아끼는 방법일 수 있다. 바다가 많은 호주에서 아름다운 바닷속을 보여주며 그 환경을 보호해달라고 홍보한다. 물론 기차를 타는 것이 바람직한 길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강박증

강박증

불안 때문에 어떤 행동이나 사고를 반복적으로 하는 것을 ‘강박증’이라고 한다. 어릴 적 트라우마, 유전자 등으로 인해 뇌의 일부 기능이 보통 사람보다 더 활성화 되거나 덜 활성화될 때 나온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성인 50명 중의 1명은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현대인의 삶이 보편화 되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려는지 한 미술관 전시의 제목도 ‘강박’이다.

상품세일

상품세일

자본주의 시대에서 물건을 싸게 사는 즐거움은 적지 않은 쾌감 중의 하나이다. 간혹 보너스나 선물과 같은 것도 들어오기는 하지만, 모두가 그런 혜택을 입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세일하는 가게에서 필요했던 물건을 싸게 사고 오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 기쁨을 도구로 삼는 상술도 있다. 가게의 모든 물건이 세일 중이라고 홍보하는 한 가게.

상생상회

상생상회

안국동의 상생상회는 서울시가 지역특산물과 콘텐츠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가게이다. 말 그대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가게를 지향한다. 2018년 문을 열고 각 지방에서 나는 미역, 차 등을 팔고 있다. 그래서 진열대의 상품소개에는 경북 울진, 충북 증평, 경기 포천 등의 지명을 꼭 밝히고 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해요

우리는 평화를 원해요

선무는 탈북 작가이다. 그러나 그의 본명은 아니다. 그림을 잘 그려서 남한에서 화가가 되었지만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면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라 예명을 쓴다. 그의 그림에는 그가 바라는 평화로운 세상과 아직 평화롭지 못한 현실이 교차한다. ‘우리는 평화를 원해요’

어떤 운동화

어떤 운동화

이한열이라는 이름은 우리 나라의 민주화 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을 가리킨다. 어린 나이에 스러져간 그의 젊음과 열정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그가 쓰러진 현장에 남긴 운동화 한 켤레, 그 낡은 운동화를 복원하여 그의 정신을 기린다. 이한열기념관 소장품.

손이 닿는 데까지

손이 닿는 데까지

갈색 종이위에 거친 선이 그어져 있고 가운데는 비어있다. 대충 그린 선들만 보면 아리송한데, 사실 이 선들은 작가가 종이를 벽에 붙이고 한 가운데에 서서 손에 펜을 들고 몸 주의의 공간에 그린 것이다. 그러니 빈 곳은 작가가 서있던 장소. 신체와 인식의 한계를 다룬 작업이다.

미디어 파사드, DDP

미디어 파사드, DDP

미디어 아트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 폐쇄된 공간에서 인간의 감각을 통제하는 몰입형이 있는가하면, 오래된 또는 새로운 건물의 외벽에 특이한 이미지를 투사하는 파사드형도 있다. 지난 연말연시에 DDP를 장식한 레픽 아나돌의 작품은 인공지능을 거친 이미지들을 대형 건물의 곡선을 따라 투사한 것으로 SNS의 인기 아이템이 되었었다.

펭수 광고

펭수 광고

EBS가 만든 캐릭터 펭수가 도처에 출몰한다. 남극출신으로 스위스를 거쳐 인천항으로 한국에 들어온 펭수는 세계적인 스타를 꿈꾸는 10세의 자이언트 펭귄이다. 특유의 고집스런 감수성으로 ‘얼마 버세요?’라거나 ‘이거 사세요’라고 불쑥 들이미는 태도에 팬덤이 커져만 간다. 동네 화장품 가게에 등장한 화장품 광고에 나온 펭수.

우연한 색의 조화

우연한 색의 조화

땅의 주인이 다르고 건물 주인이 다르니 건물의 색도 다를 수밖에 없다. 어쩌다 한 동네 건물을 보니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원색에 다채로운 색을 갖추었다. 우연의 힘일까? 아니면 이웃을 의식하다보니 나온 결과일까? 어쨌거나 동네는 환해졌다.

얼음의 꿈

얼음의 꿈

물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차가운 날씨와 만나 고드름이 생긴다. 분수에서 뿜어나는 물줄기는 중력을 이기지 못해 밑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얼음을 만들기가 어렵다. 바닥부터 차곡차곡 조금씩 쌓이는 얼음은 중력과 반대로 높아지기 때문에 고통스럽게 만들어진다. 그 고통만큼 높이 솟은 분수대의 얼음은 감동적이다.

인테리어용 자동차

인테리어용 자동차

다양한 카페가 등장하면서 카페 인테리어는 중요한 언어가 되었다. 제주도 선흘의 한 카페는 숲속에 있다. 유리와 철골이 만든 공간에 들어선 자동차에 나무가 자란다. 자연의 숨소리와 인공물의 자존심이 만나 강하면서도 약한 감성을 자극한다.

할머니의 그림

할머니의 그림

공부할 기회도 갖지 못하고 삶에 치여 팔순을 맞은 할머니. 그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살아온 날들을 그리라고 했더니 마치 유치원 학생의 그림처럼 천진난만한 그림을 그린다. 처음 그리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이를 먹으며 어린이의 감성을 회복했기 때문일까?

칡넝쿨로 만든 예술

칡넝쿨로 만든 예술

신혜선 작가는 패션을 공부했다. 기존의 패션을 넘어 창작을 꿈꾸는 그는 강원도에서 제주도로 공수한 거대한 칡넝쿨에 천과 플라스틱관을 연결해서 거대한 설치작업을 선보였다. 선이 만들어가는 형태는 마치 서로 다른 인간들이 맺어가는 인연의 끈을 닮아있다.

뜨개질로 지키는 바다

뜨개질로 지키는 바다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는 것들이 많지만, 바다 속 생태계도 그 중 하나이다. 산호가 죽고 생물이 사라지는 현실을 슬퍼하는 작가가 사람들을 모아 뜨개질로 바다의 생명체들을 재현하고 있다. 알록달록 오색을 입은 뜨개 형상들을 보여주며 사라지는 바다 속 생명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상처

상처

누군가의 마음에 준 상처는 보이지 않는다. 간혹 우울증이나 자살처럼 눈에 띄는 결과가 나올 때야 그 사람의 상처를 알 수 있다. 나무에 준 상처는 상처의 깊이만큼 커진다. 상처에 병균이 들어오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기형으로 커지기도 한다. 그래도 살아남는 나무를 보면 생명의 힘을 배우게 된다.

키덜트 감성

키덜트 감성

어른이지만 어린 아이의 감성을 가진 사람들을 ‘키덜트’라고 부른다. ‘키드’와 ‘어덜트’가 합쳐진 말이다. 패션은 물론이고 예술에도 키덜트 감성이 등장한다. 예쁜 인형과 저금통 등 아이들의 문화에서 소재를 찾아 꿈을 찾는 어른을 위해 작가가 헌정한 그림들이다.

겨울의 개나리꽃

겨울의 개나리꽃

지구의 기온이 이상해지면서 제주도의 겨울은 꽃이 질 줄 모른다. 동백꽃은 흔하고 수선화는 제철을 맞았는데 개나리까지 피고 있다. 봄이 일찍 오는 것인지, 아니면 봄이 길어지는 것인지 모르지만 꽃이 만발한 제주가 아열대로 변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신명나는 춤

신명나는 춤

오랜 전통이 있는 곳이라면 사람이 모여 행사를 열고, 흥이 나면 춤을 추는 문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타난다. 때로 종교적인 목적을 띄기도 하고 제의를 위해 절도 있는 형식을 취하기도 하지만 참여한 사람들이 자발적이며 즉흥적으로 덩실덩실 추는 춤만 한 것이 없다. 굿을 현대식으로 해석한 공연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

시멘트 위에 그리는 꽃

시멘트 위에 그리는 꽃

돌을 이어 벽을 만드는 일은 고된 일이다. 시멘트가 보편화 되면서 미장이가 나왔고 미장이는 단지 돌을 잇는 작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예쁘게 마감하는 것에도 신경을 쓰게 되었다. 그것도 쉬워지자, 여백에 가녀린 꽃 한 줄기를 가늘게 그려 넣곤 했다. 아름다움을 아는 인간의 힘이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일상화

크리스마스 트리의 일상화

교회의 축제였던 크리스마스가 일상의 축제로 변하면서 크리스마스 트리도 점점 창의적으로 변하고 있다. 살아있는 나무를 쓰지 않게 되고 비싼 장식품도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주변에 있는 물건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는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장치가 되곤 한다.

바람과 돌의 미학

바람과 돌의 미학

집이 만들어지고, 벽이 설치되면 바람이 차단된다. 한 건축가가 바람친화적인 벽을 만들어 언제든지 바람이 들어오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무형의 바람이 실내에서 만나는 것은 단단한 돌. 무형의 물질과 고체 물질이 만나 ‘바람 미술관’을 만든다. 비오토피아의 화룡점정인 '풍 미술관'. 이타미 준의 작품.

기하학과 광학의 만남

기하학과 광학의 만남

공간을 수리적으로 연구하는 기하학과 빛의 현상을 연구하는 광학이 만나서 빛의 기하학적 성질을 연구하는 기하광학이 나온다. 한 건축가가 건물에 기하학적 창을 통해 빛이 투과되며 나오는 형태를 삽입했다. 해의 위치에 따라, 날씨에 따라, 그리고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데, 운이 좋으면 심장과 사랑을 의미하는 하트를 볼 수 있다. 이타미 준의 작품

최소의 행위

최소의 행위

20세기 들어 예술이 어느 순간 거의 아무것도 안하는 최소주의를 지향할 때가 있었다. 일제시대 예술을 공부한 곽인식은 6.25가 끝나자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자신만의 예술을 펼쳤는데, 돌에 작은 흠집을 내거나, 유리를 돌로 살짝 쳐서 금을 만드는 등 어딘가 동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자연이 둥글게 만든 돌은 이우환, 박현기 등 여러 작가의 작업에 등장한다.

선비의 유물

선비의 유물

회재 이언적은 중종, 인종, 명종 등 여러 왕의 조정에서 관직을 거치다 결국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했으나 이황으로 이어지는 성리학의 방향을 정리한 중요한 학자로 문묘에 종사되어 있고 전국 17개 서원에 위패가 있을 정도이다. 그가 가문에 남긴 유품을 보면 벼루, 옥직인, 연수병, 옥갓끈 등이 있는데 모두 책을 쓰거나 조정에 나갈 때 차려입는 의관에 관련된 것들이다.

GD 신발을 기다리는 사람들

GD 신발을 기다리는 사람들

한때 아이돌이었던 연예인 지드래곤(GD)이 제대한 뒤 나이키와 손잡고 만든 신발(에어포스1 파라-노이즈)이 한정판으로 818개만 제작되어 개당 약 22만 원에 판매되었다. 사진은 11월 어느 날 그 신발을 사기 위해 이태원 매장 인근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지금 이 신발은 중고 사이트에서 1천 3백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1달 투자로 성공적이다.

탈영역 우정국

탈영역 우정국

우체국 통폐합 정책으로 마포구 창전동 우체국은 2014년 문을 닫았다. 이를 활용하는 사업 공모에 뽑힌 기획자는 2015년 ‘탈영역 우정국’을 열었다. ‘탈영역 우정국’의 명칭은 탈영역을 뜻하는 ‘Post Territory’ 와 ‘Post office’의 옛말인 ‘우정국’이 합쳐진 것이다. ‘탈영역 우정국’은 새로운 예술가를 선보이는 문화공간이 되어 4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50년대 다방

1950년대 다방

6.25 전쟁이 끝나고 난후 폐허 속에서도 문화는 꽃피었다. 시인을 시를 쓰고, 소설가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했다. 화가는 그림을 그려 전시도 하던 곳. 그곳이 바로 다방이었다. 서울의 명동처럼 전국의 주요 도시마다 문화사랑방과 같은 다방들이 많이 있었다. 최근 전시에는 과거 다방에서 꽃핀 문화와 예술이 종종 소개되는데, 사진처럼 관객을 위해 다방을 재현하기도 한다.

안창홍의 두상

안창홍의 두상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계속되는 사건과 사고들은 현대인의 삶이 과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 작가 안창홍은 상처받고 소외되는 인간들의 모습을 두상으로 집약해 '눈먼 자들'(2017) 시리즈로 만들고 있다. 다채로운 색에 거대한 형태지만 어딘가 공허하고 영혼이 없는 모습들이다.

미투운동과 대학

미투운동과 대학

미투운동은 지난 몇 년간 한국사회의 인식을 흔들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성추행과 성폭력을 당해도 침묵하던 모습은 이제 사라지고 가해자를 적극 고발하고 있다. 대학 캠퍼스는 미투운동 시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잘못한 선생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학생들은 몇 년째 계속 투쟁중이다.

탐나라공화국, 제주

탐나라공화국, 제주

올해 봄 제주에 탐나라공화국이 생겼다. 남이섬 대표를 지냈던 강우현이 만든 새로운 테마파크이다. ‘나미나라 공화국’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남이섬은 관광지로 대박이 났었다. 제주에 온지 5년, 그는 고대 제주의 이름인 탐라에서 영감을 받아 탐나라공화국을 만들어 그 특유의 사고 전환을 앞세운 볼 거리를 내민다. 공화국 여러 곳에 연못과 특이한 조형물과 글귀가 가득하다.

평화의 소녀상

평화의 소녀상

위안부로 끌려갔던 한국의 꽃다운 소녀를 형상화하여 만든 평화의 소녀상. 2011년 민간단체 주도로 제작된 이 동상은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지기 시작하여 해외에 10여개, 국내에 수십 개의 동상이 세워졌다. 서울 흑석동 거리에 세워진 소녀상 앞에 가을 국화꽃이 만발하다. 위안부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동상의 의미가 빛이 난다.

게으른 구름

게으른 구름

오래된 영국의 시 <A Fall of Snow(눈 내림)>에 ‘게으른 구름’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게으른 구름을 따라 내리는 눈을 묘사한 시는 예술가의 시선으로 자연의 변화를 포착하고 있다. 한국인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김순기는 <게으른 구름>이라는 시와 시집을 내고, 먹으로 종이에 글을 썼다. 서로 다른 시대, 다른 지역에서 나온 이 문구의 반복은 인간에게 잠시 마음을 쉬게 하라는 표현이 아닐까?

봄을 위한 건축

봄을 위한 건축

인간의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개념적 건축을 선보여온 OBRA Architects(오브라 건측)은 국제적인 상을 받은 기업이다. 건축을 통해 역사, 환경, 미래를 표현하는 건축가들답게 봄이 아닌 계절에도 봄을 유지할 수 있는 온실같은 집을 제시했다. 여기서 봄은 계절뿐만 아니라 ‘프라하의 봄’처럼 인간이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는 시기를 가리킨다. 그래서 제목이 '영원한 봄'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정원.

앉아있는 사람

앉아있는 사람

용산 드래곤시티 입구에 거대한 형상이 앉아있다. 크기도 엄청나지만 단순화된 인간형상은 미래적이며 황금색을 입고 시선을 끈다. 제작한 작가는 ‘용의 도시’를 위해 환상의 세계에서 용이 등장하는 1980년대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 시리즈에서 동명의 제목을 따왔다고 한다. 주인공 아트레이유와 용 펠코처럼 모험의 여정을 떠나보라는 의미일까?

놀이와 예술

놀이와 예술

놀이터와 예술전시의 경계는 어디일까? 답은 전시된 놀이터는 예술이며, 놀이터의 것은 그냥 놀이를 위한 장치일 뿐이다. <제로원데이>는 첨단기술의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세상이 즐거운 놀이터가 될 수도 있다는 낙관주의를 포기하지 않는다. 한 작가가 설치한 알록달록한 풍선은 그 희망의 표현이다.

현대자동차 제로원데이

현대자동차 제로원데이

용산의 낡은 현대자동차 수리센터가 일년에 한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 용산개발이 늦어지자 첨단기술과 창의력을 융합한 축제를 여는 것이다. 2018년 시작한 <제로원데이>는 인공지능부터 미디어 기술까지 ‘이렇게 하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실현하기 위한 무모한 도전을 소개하는 자리다. 그래서 올해 주제는 ‘모든 것의 무경계’였다.

교회건축의 변화

교회건축의 변화

새문안교회가 1887년 언더우드 선교사에 의해 서울에 문을 열었을 때는 소박한 한옥에서 출발했다. 이후 여러 번 건물이 신축되었는데 1972년에는 조선왕조 황손 이구씨가 설계를 맡았었다. 올해 봄 신축된 건물은 크기도 놀랍지만 입구가 현대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래서인지 2019 스페인에서 열린 ‘아키텍쳐 마스터 프라이즈’에서 상을 받았다.

동방명주

동방명주

동양의 진주를 의미하는 동방명주는 상하이의 고층 TV 송신탑이자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중간에 둥그런 구조물이 특이해서 상하이 고층건물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서울의 동방명주는 중국식당이다. 한강변의 이 식당은 중국풍의 장식으로 눈길을 끄는 데 동양의 진주와 같은 맛을 내겠다는 자부심의 표현일 것이다.

효도

효도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 부모에 대한 효는 사람의 도리이자 사회의 근간이었다. 그래서 부모의 생일이나 회갑과 같은 중요한 날 성대한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미덕이었다. 한 가문에서 아버지의 환갑을 맞아 서화에 뛰어난 명현들과 지인들에게서 글과 그림을 받아 2백여점을 모아 드렸다고 한다. 매화 그림부터 장수를 의미하는 壽까지 담은 회갑례 선물은 지금까지도 집안의 가보로 보관하여 후세에게 효를 가르치고 있다.

전차의 추억

전차의 추억

대한제국 시절 근대식 이동수단으로 들어온 전차는 일제 강점기를 거쳐 1968년까지 70여년동안 서울의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 초창기 사고도 많았지만 사대문안의 주요지역을 통과하는 편리함으로 장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교통수단도 바꾼다. 지하철이 보편화된 서울에서 전차는 추억이 되었다. 사진은 1930년대 일본에서 제작되어 서울에서 가동되던 반강제4륜보기차 318호. 서울역사박물관 앞에 있다.

을지면옥

을지면옥

을지로 3가 근처의 을지면옥은 서울의 5대 평양냉면집이다. 1969년 연천에서 시작되어 80년대 의정부 평양면옥으로 이어지다가 이후 을지로에서 문을 연 냉면집으로 알려져 있다. 허름한 건물이 밀집한 곳에서 조용히 장사하던 곳이 갑자기 유명해진 것은 올해 초,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속한 가게가 철거예정이라는 뉴스로 떠들썩해졌다. 이후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해지자 재개발사업이 보류된 상태이다. 냉면집을 두고 개발과 보존이라는 철학이 충돌한다.

명문가의 식탁

명문가의 식탁

안국동에서 100년 이상 거주한 윤씨 가문의 식탁이다. 집안의 재력에 힘입어 일본과 영국에서 유학한 윤보선은 깔끔한 취향에 아침식사로 토스트와 커피를 즐겼다고 한다.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했고 해방 후 서울시장과 대통령을 지낸 그는 사진 속에 보이는 인테리어와 식기도 디자인 했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사람이었다. 사각형의 앞 접시는 서양의 식탁에서 영감을 받은 듯하다. 전시 <북촌>에서 찍은 사진.

아, 여행가고 싶다!

아, 여행가고 싶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사람들을 유혹하는 광고. 자세히 보면 스마트폰으로 예약과 사용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카셰어링 업체 ‘쏘카’의 마케팅이다. 지난 몇 년 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용빈도가 늘고 있는데 새로운 서비스를 사업화해서인지 인터넷을 검색하면 온갖 사연이 올라와 있다. 그럼에도 면허증과 신용카드, 핸드폰만 있으면 시간단위로 효율적으로 차를 사용할 수 있어서 수백만 명이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색의 진화

색의 진화

오래전 프리즘으로 태양광을 투과시켜 무지개 색을 찾던 시절이 있었다. 색에 대한 연구는 지난 100여년 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는데, 최근에는 모니터에 고화질 디스플레이 기술을 입히는 일이 중요해졌다. 최근에는 태양광에서 찾던 색을 넘어서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인공적인 색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눈은 자연의 색이 아니라 모니터에 보이는 비현실적인 색에 익숙해지고 있다.

철암탄광역사촌

철암탄광역사촌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의 전성기는 1960년대였다. 수천 명이 근무하는 탄광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한때 1만 4천명이 살기도 했으나 1990년대 폐광되면서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이곳에 탄광도시의 역사를 보여주는 생활사박물관이 2014년 개관했다. 바로 철암탄광역사촌이다. 이 박물관은 빈 건물의 외관과 간판은 그대로 보존하고 내부만 고쳐서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안내를 받지 않으면 박물관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이다.

국회의사당 건물

국회의사당 건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활동하는 의사당 건물은 한 나라의 상징이기 때문에 건물 디자인에 공을 들이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 쿠웨이트 등 여러 나라에서 그런 사례를 볼 수 있다. 가장 빼어난 건축미를 자랑하는 국회의사당은 루이 칸이 설계한 방글라데시의 것으로 기하학적 형태들을 잘 활용했다. 여의도의 국회의사당은 로마의 돔과 그리스의 기둥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식으로 지었다.

대나무 정원

대나무 정원

대나무는 오래전부터 아시아의 미학에서 중요한 요소였다. 소나무, 매화와 함께 대나무는 추위를 이기는 존재로 충성과 절개를 상징하곤 했다. 특히 대나무는 군자의 청렴함을 나타내는 식물로 인식이 되어 정원의 인기 수종이었다. 곧게 뻗은 대나무 사이로 산책하며 군자의 도리를 상기하곤 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중국의 문인들은 대나무에 둘러쌓인 집에 거주하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런 전통은 한국과 일본에도 이어져서 잘 가꾼 정원 한쪽에 대나무가 꼭 자리 잡고 있다.

루프탑 정원, 옥상 정원

루프탑 정원, 옥상 정원

고대왕국 바빌로니아 수도에는 ‘공중 정원’이 있었다. 왕비를 위해 만든 옥상정원은 희귀한 식물이 넘쳐나 멀리서 보면 높은 왕궁건물과 함께 낙원처럼 보였다고 한다. 옥상 정원은 이후 귀족문화와 함께 살아남았고, 오늘날은 도심을 아름답게 할 뿐만 아니라 건물의 열기를 흡수하기도 하고 휴식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강남의 한 백화점 옥상 정원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들.

돌탑

돌탑

단단한 돌을 쌓아 소망을 비는 돌탑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고깔모양의 정교한 탑이 있는가하면 대충 던져서 만들어진 돌무더기같은 탑도 있다. 불교에서는 정교하게 깍은 석가탑처럼 예술적인 탑도 있다. 한 사찰에 멧돌과 일반 돌을 섞어서 독특한 탑을 만들었다. 정교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무리하지 않고 지금 가진 것을 활용해 마음을 표현한 듯하다.

얼음공장

얼음공장

일제강점기에 생선을 잡아 일본으로 보내는 산업이 발달하면서 전국 주요 도시에 얼음공장이 세워졌다. 그래서인지 얼음공장은 싱싱하게 보관해서 빨리 운송하기 좋게 종종 항구근처에 있었다. 얼음은 생선보관뿐만 아니라 냉면 문화의 확산에도 기여하게 된다. 덩달아 차가운 냉면을 배달하는 서비스도 인기를 끌었다. 제주항에 있던 일제시대 얼음공장 바로 옆에 있는 새 얼음공장. 눈꽃 문양으로 홍보하고 있다.

PD님 잘 부탁해요

PD님 잘 부탁해요

‘프로듀스X101'은 2019년 7월까지 방송된 남자 아이돌 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살아남은 아이돌들은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5년동안 활동을 하게 되었다. 재치있는 성대모사와 분장, 그리고 춤으로 인기를 모은 한 아이돌을 응원하기 위해 팬들이 대형 광고를 만들어 압구정역에 게시했다. 피디님 잘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이 아이돌은 방영 당시 파이널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

하인두 류민자의 유토피아

하인두 류민자의 유토피아

유토피아는 ‘이상적인 국가형태’부터 개인의 ‘이상향’까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다수가 생존해야 하는 국가가 ‘이상적’인 형태를 띠려면 얼마나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이상’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대신에 나와 나의 가족의 ‘이상향’은 가능할지도 모른다. 예술가 하인두와 류민자는 양평의 조용한 산기슭에 자신들만의 유토피아를 꿈꾸었다. 작은 숲과 예술로 이루어진 유토피아.

실내풍경화

실내풍경화

어두운 실내에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퍼지는 장면은 유럽 북쪽의 회화에서 종종 등장하고 베르메르는 그 중 가장 유명한 작가이다. 명암의 대조를 통해 사물과 인물에 입체감을 주는 방식이 확산되며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이 그림은 베르메르의 영향을 받은 벨기에의 한 지방작가가 그린 19세기 그림으로 당시의 건축, 인테리어, 패션, 라이프스타일까지 보여주어 사진과 같은 기록 역할을 한다.

로열 가든

로열 가든

유럽의 왕과 귀족은 건물과 공원 등 보이는 곳에 권위와 부를 투자하곤 했다. 유능한 정원사를 통해 특이한 식물을 구해서 만든 공원은 경쟁처럼 퍼져갔고 유럽 전역에 왕실이 만든 ‘로열 가든’이 있다. 연못이나 호수가 들어가기도 하는데 대부분 손이 많이 가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유지비가 많이 드는 것이 공통점이다.

죽음의 시계

죽음의 시계

금색으로 칠해진 정교한 금속장식의 시계를 유럽에서는 ‘죽음의 시계(Death Clock)’이라고 불러왔다. 시간의 흐름과 언젠가 죽는다는 삶의 덧없는 속성을 가리켜서 나온 이름이기도 하지만 금색을 만드는 데 수은이 들어가는데 이를 다루는 장인들이 40세를 넘기지 못해서 나온 이름이기도 하다.

피카소의 여인

피카소의 여인

피카소 주위에는 여성이 많았다. 10명이 넘는 이들을 추적해 글을 쓰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그들은 결혼에 이르기도 하고 연인이 되기도 하고 잠시 친구나 모델이 되기도 했는데, 종종 피카소의 ‘뮤즈’라고 불린다. 그 이유는 그들이 피카소의 작업의 영감이 되어 여러 그림으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카소의 그림의 모델이 여성일 땐 어느 뮤즈였는지 궁금해진다.

반 고흐의 들판

반 고흐의 들판

반 고흐가 즐겨 그린 풍경은 주로 자신이 살던 마을 외곽의 모습이었다. 파리 근교의 평범한 마을에 살면서 동네를 산책하다 발이 닿은 곳에 앉아 그 특유의 굵직한 붓 처리로 대충 그리면 풍경화가 되었다. 오늘날 그가 남긴 그림은 미술관에서 광기 넘치던 작가의 영혼으로 남은 반면에 그가 거닐던 밀밭은 여전히 마을 외곽에서 평범하면서도 고즈넉한 풍경을 보여준다.

베니스의 팔라조 두칼레

베니스의 팔라조 두칼레

베니스의 통치자가 살던 궁전이다.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은 도시의 흥망과 역사를 같이한다. 베니스의 경제가 좋아지면서 팔라조 두칼레도 덩달아 커지고 화려해졌다. 성벽없이 아치와 네잎 클로버 패턴의 장식으로 된 건물만 세운 것도 베니스 통치자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햇빛이 환하게 비치는 이 건물을 보며 동서양을 오가는 상인들이 낙관적인 미래를 그리곤 했다.

하퍼의 감성

하퍼의 감성

미국 작가 에드워드 하퍼(Edward Hopper)는 1930년대-40년대 미국 근대도시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그 속의 도시인의 다양한 감수성을 포착한 화가이다. 그의 그림은 하나의 양식이 될 정도인데, 서울의 한 카페에 하퍼의 그림과 유사한 그림 속에 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익명의 화가가 하퍼를 차용한 그림은 세련된 현대 가구와 함께 세련된 서울문화의 일부가 된다.

활어차의 ‘회’ 마케팅

활어차의 ‘회’ 마케팅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회는 살 안쪄요.’ 양어장이나 항구에서 싱싱한 생선을 받아 도심 속으로 운송하는 활어차. ‘살아있음’이 큰 가치를 주는 회를 제공하기 위해 나온 문명의 이기이다. 거기다 살도 찌지 않는 담백함까지 가지고 있다고 감성을 자극하는 활어차 주인의 마케팅 솜씨가 미소를 짓게 한다.

애향심

애향심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먼 나라 일본으로 건너 가 자수성가한 한 인물이 모교에 도서관을 지어 어머니의 생일을 축하했다. 효도심이 넘치는 아들은 근검절약할 뿐만 아니라 고향에 대한 생각도 남달랐다. 그래서 도서관을 기증하며 “모교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고향을 사랑할 줄 모르고 고향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른다”는 명언을 남긴다. 제주북초등학교 김영수 도서관이다.

근대 취향

근대 취향

요즘 새로 생긴 카페들 중에는 현대적 디자인을 강조한 곳도 많지만 1930년대 근대의 취향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도 많다. 1930년대는 동서를 막론하고 전기와 자동차 등이 삶을 편리하게 해주었고 영화와 패션이 화려함을 입혀주던 시절이었다. 샹들리에가 빛나는 실내에 곡선미 넘치는 가구와 나무의 장식은 그 시절의 취향 속에서 쌉싸름한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의 맛을 배가한다.

박서보 회고전

박서보 회고전

지난 10여년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작가로 박서보를 들지 않을 수 없다. 88세의 나이인데도 여전히 그림을 손에서 놓지 않는 열정의 작가이자 1960년대부터 한국미술계에 추상미술로 확실히 존재감을 과시한 작가이다. 단색화 열풍을 정리하듯 그의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데 작가는 ‘발가벗겨진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We are young

We are young

young의 영어사전을 보니 ‘인생의 초기 단계’, ‘경험이 거의 없는’, ‘청년의 성격을 가진’ 등의 뜻이 나와있다. 머리가 희끗해지고 얼굴에 주름이 서기 시작한 이들은 처음 두 가지에는 해당되지 않고 분명히 세 번째 의미에 맞을 것이다. 마음이 아직도 젊은, 또는 젊어지고 싶은 노인들. 그들은 왜 젊게 살고 싶어 하는 걸까?

디자인의 힘

디자인의 힘

전시장 벽을 흰색으로 만드는 것은 100년 정도 된 관습이다. 백 년 동안 미국에서 일본으로 한국으로 퍼지다 보면 지겨워 질만도 하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늘 사각형 캔버스에 오밀조밀 그린 그림은 어디를 가도 있다. 그런 식상함을 깨주는 디자인은 고마울 정도이다. 점잖은 전시장 벽을 핫 핑크로 만들어 익숙함을 몰아내준다.

개양귀비 동산

개양귀비 동산

90년대만 하더라도 개양귀비 꽃은 주변에서 보기 힘들었다. 유럽이 원산지인데, 화려한 꽃이 아름다워 대량으로 퍼진 모양이다. 한강공원이나 지방의 야산에 관상용으로 조성된 개양귀비 꽃밭이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화려한 것은 빨리 사라진다. 개양귀비도 6-7월 한철이다.

아스거 욘

아스거 욘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유럽은 정신적 공황에 빠져든다. 이성과 합리주의를 토대로 가꾼 문명이 처참하게 쓰러지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 막막해진 것이다. 이후 철학에서는 실존주의가, 미술에서는 원시주의가 등장했고 어른처럼 행동할 수 없는 인간의 무의식, 원시인의 거친 감성으로 돌아가 자유로운 인간의 에너지를 찾으려는 예술이 나온다. 그런 작가중의 하나인 아스거 욘.

김영수도서관

김영수도서관

사업가로 성공한 아들은 어머니가 90세 생신을 맞자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자신이 졸업한 초등학교에 도서관을 지어 기증하는 것. 1930년 제주북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자수성가한 김영수가 바로 그 아들로 1968년의 일이다. 최근 이 도서관은 친환경 자재로 리모델링하고 아이들을 맞고 있는데 보이는 문구는 기증하면서 했던 그의 말이다.

대구삼성창조캠퍼스

대구삼성창조캠퍼스

(구)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현재 대구참성창조캠퍼스)는 2014년 대통령 취임과 함께 ‘창조경제’가 화두가 되면서 추진되었다. 당시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만들어지고 대기업이 물심양면으로 참여하곤 했다. 그런 환경 속에서 대구의 옛 제일모직 터에 기술과 예술을 접목한 복합단지로 도시재생과 벤처창업지원을 꾀한 곳으로 녹음이 우거지고 맛집이 다수 들어와 최근 대구의 핫 플레이스가 되고 있다. 델코리얼티그룹에서 컨설팅을 맡았던 곳이기도 하다.

이육사의 도시 대구

이육사의 도시 대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로 시작되는 ‘청포도’는 이육사의 대표시이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대구에 거주했던 그는 문학을 하면서도 중국을 오가며 독립운동에 투신한 실천하는 예술인이었다. 대구시 한 아파트는 그런 역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며 건물 측면에 이육사의 시 ‘광야’의 한 구절,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와 초상을 그려 놓았다.

담양 대나무숲

담양 대나무숲

고려 시대에 담양에는 마을 사람들이 대나무를 심는 날이 있었다고 하니 담양의 대나무 숲의 역사는 정말 오래된 것 같다. 생활용기로 대나무 바구니를 요긴하게 쓰던 시절은 지나갔지만 그때 심은 대나무는 지금도 살아남았다. 왕대나무가 밀도 있게 자란 숲으로 들어가 보면 오랜 역사가 대나무 마디를 타고 뻗어나간 뿌리와 함께 살아있음을 느낀다.

마리 앙투와네트 마케팅

마리 앙투와네트 마케팅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였다가 30대에 단두대에서 사라진 마리 앙투와네트는 화려한 프랑스 궁중의 라이프 스타일을 연상시키곤 한다.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라’고 했다지만 최근 연구로 그 말과 사치스러운 삶은 다소 왜곡되고 과장되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한 카페가 앙투와네트의 명성에 기대 디저트와 차를 팔고 있다. 비극과 희극 모두 소비되는 시대의 현상이다.

엉겅퀴

엉겅퀴

한국의 야산에 흔한 엉겅퀴. 전 세계의 야산에도 흔하다. 보라색에서 흰색까지 다양한 색을 보여주지만 공통점은 가시가 많다는 것. 한국에서는 가시가 많아서 가시나물이라 불리기도 하고, 잎을 빻아서 상처에 바르면 피를 멈추게 한다고 엉겅퀴라고 불린다. 매년 봄부터 여름까지 꽃을 피운다.

미디어 파사드, 갤러리아 백화점

미디어 파사드, 갤러리아 백화점

밤의 미학을 선도하는 미디어 파사드가 국내에 많아졌다. 그중에서도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의 외벽은 2004년부터 밤과 낮에 달라지는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데, 네덜란드의 건축사무소가 디자인한 것으로 국내에서 도입한 최초의 미디어 파사드로 알려졌다. 차를 타고 가던, 길을 걷던 이 동네를 지날 때마다 인공조명이 뿜어내는 이미지가 잠시 감각을 점유한다.

카페 공백의 전망, 제주

카페 공백의 전망, 제주

지난 5월 새로 문을 연 '공백'은 건물 2개로 된 카페이자 문화공간이다. 그중 새로 지은 카페는 지상에서 보는 모습과 안에서 보는 모습이 사뭇 다르다. 우선 고가의 음료와 카페지만 편안함보다는 전망을 보고 바닷가를 산책하도록 유도하는 점이 가장 다르다. 어디를 보든 사진 찍기 좋게 디자인되었다. 긴 벤치에서 바다 전망을 보고 있는 사람들 옆으로 화장실 로고 ‘MAN'과 벽이 크게 서있다.

카페 공백의 전시장, 제주

카페 공백의 전시장, 제주

650. 카페 공백의 전시장, 제주 지난 5월 새로 문을 연 '공백'은 건물 2개로 된 카페이자 문화공간이다. 제주도 동쪽 해안가의 낡은 공장건물을 활용한 전시장을 만들고 새로 지은 건물은 카페로 만들었다. 오래된 시멘트벽 사이로 균열을 내고 나무를 심고 공간을 다듬어 만든 동선은 ‘산업적’인 분위기로 평화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곳이다. 현재는 BTS의 멤버인 슈가의 친형이 운영한다고 입소문이 나 있다.

팔선생 식당

팔선생 식당

녹두 색 벽면에 붉은 장식이 돋보이는 중국식 건축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오래된 중국의 가게를 보는 듯한데, 사실은 입소문을 타고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팔선생’ 중국식당이다. 중국 본토에서 온 요리사가 선보이는 맛난 음식과 독특한 인테리어로 전국 체인점을 거느린 브랜드가 되었다. 아마도 ‘팔’이 중국에서 재복을 불러오는 행운의 숫자여서 그런지도 모른다.

운송수단

운송수단

자전거나 오토바이보다 기능적이고 자동차보다 저렴한 운송수단은 늘 수요가 있다. 멋있는 광고에는 나오지 않지만 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3륜 오토바이를 개조한 것부터 220볼트 가정용 콘센트에서 직접 충전할 수 있는 3륜 전기자동차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다. 4개가 다수인 세상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은 바퀴가 3개짜리인 소수 운송수단에게 박수를 보낸다.

변하는 도시

변하는 도시

광고, 영화, 게임, 인터넷 등 인간이 만든 것들이 지나치게 세련되고 황홀할 정도다. 그래서 눈을 현실로 돌리면 거칠고 어설프고 불편하고 추한 것이 많다. 현실과 황홀경 사이는 기술의 발달로 더 멀어진다. 하지만 우리의 존재 자체를 확인하려면 불안하고 어설픈 현실, 즉 우리가 사는 도시를 미시적으로 볼 때 명확하게 드러난다. 도시 한가운데 자신만의 공간을 만든 할머니의 모습.

공생

공생

나무에 자라는 난초와 이끼는 빗물을 머금으면서 나무가 마르지 않게 하지만 동시에 자신들의 생존을 나무에 맡기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생물이 같이 살아가는 관계가 공생이다. 그러나 서로 얻는 이익이 균등할 수 없으며 많이 가진 쪽이 양보하거나 희생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공생과 기생의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은지도 모른다.

롯데수퍼타워 불꽃축제

롯데수퍼타워 불꽃축제

123층 건물에서 뿜어 나오는 각양각색의 불꽃은 장관이다. 건물 내부에 있는 사람은 어떤 경험을 하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외부에서 보는 불꽃쇼는 화려하고 멋있다. 프랑스의 기술이 서울의 롯데타워라는 공간과 롯데의 자본을 만나 나온 21세기 불꽃쇼이다. 그런 기대를 안은 사람 수십만 명이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루며 서울의 문화를 만들어간다.

연트럴 플리 마켓

연트럴 플리 마켓

플리마켓, 벼룩시장의 영어명이다. 한국어로 옮기다보니 ‘프리 마켓’이 되기도 하는데, 그래서 ‘자유시장’이라고 아는 사람도 있다. 서울에서 핫한 동네라면 지지 않는 연남동은 자유로운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스타일에 맞게 세상을 살고 즐기는 곳이다. 그 중심의 철길공원은 ‘연트럴 파크’가 되었고, 덩달아 ‘연트럴 플리 마켓’이 소소한 행복을 주는 축제처럼 열리고 있다.

벽화의 매력

벽화의 매력

선사시대 동굴에서 그리기 시작한 벽화는 회화로 발전하다가 사진과 영상이 발달한 20세기, 추상미술로 나아갔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한 4차 혁명의 시대에 벽화는 제도를 벗어나 인간다움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었다. 사회적 불만을 낙서로 그리기도 하고, 허름해진 동네를 밝히는 예술적 치장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수원시 행궁동의 벽화.

효제문자도

효제문자도

조선시대 숙종, 영조 시기, 주자의 ‘효제충신예의염치’를 8폭의 병풍으로 만들어 일반 백성에게 유교의 원리를 가르친 효제문자도가 나오기 시작한다. 단순히 한자어를 그리는 수준이 아니라 여러 고사에서 따온 동물과 사물을 글자에 입히고 배경으로 사용했다.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기도 하는데 물고기, 새, 꽃, 용, 죽순 등이 등장하는 것은 그런 이유이다.

빗물과 촘항

빗물과 촘항

수돗물이 일상이 되기 전 우물이 없는 곳에서는 빗물을 받아 사용했다. 비는 많이 오지만 물이 귀한 제주의 중산간에서는 나무에 ‘촘’이라 불리는 짚으로 만든 띠를 달고 그 아래 항아리를 놓아 빗물을 받곤 했다. 어떤 나무의 물인가에 따라 물맛이 달랐고, 옹기 속에서 석달을 숙상하면 더 깔끔한 물맛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옹기의 크기와 수에 따라 그 집의 생활수준을 가늠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시각문화 이야기